• 까불면 죽는다? 시사 보도 대규모 물갈이
    By mywank
        2008년 09월 18일 02: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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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밤 KBS가 단행한 ‘평직원 인사’ 대상자 95명 중 47명이 KBS 사원행동 소속 직원으로 밝혀져 보복 인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원행동은 18일 낮 12시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인사조치를 규탄하고 나섰다.

    시사 보도 프로그램 제작자 대대적 물갈이

    사원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비판적 시사, 보도프로그램 제작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라며  인사조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18일 KBS 민주광장에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사원행동 직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사원행동은 이어 “특히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 쌈’을 제작하는 탐사보도팀을 만드는 데 산파역할을 했던 전 팀장을 지역방송총국으로, 또 일부 탐사보도팀 기자들은 스포츠 중계팀, 방송콘텐츠팀 등으로 발령을 냈는데, 이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날을 무디게 하고 힘을 빼기 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은 또 “TV와 라디오 제작본부로 넘어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며 “한미 FTA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다뤄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TV제작본부 스페셜팀 이강택 PD는 수원 인적자원센터 연수팀으로, 24시간 시사뉴스체널 1라디오의 대표적인 중견 PD들도 음악방송인 1FM, 장애인방송인 3라디오 등으로 뿔뿔이 발령냈다”고 지적했다.

    엔지니어들 전국 곳곳 송중계소로

    아울러 사원행동은 “편성본부와 정책기획센터 인사조치 대상자들은 제작부서와 비제작부서를 번갈아가며 행해지던 ‘순환근무’ 대신, 전원 비제작부서로 발령이 났다”며 “사원행동 소속 엔지니어들도 전원 경향각지의 송중계소로 보내졌다”고 비판했다.

    TV제작본부 KBS 스페셜팀에서 심의팀으로 발령난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지만, 어제 인사는 KBS의 권위를 무너뜨린 ‘보복성 인사’였다”며 "또 그동안 우려했던 비판적 시사프로에 대한 장악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공동대표는 "어제 인사는 KBS 이병순 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우선 사원행동 자체적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당인사 사례에 대해 법률적인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평직원 인사발령’ 대상자가 된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TV 제작본부 환경정보팀에서 시청자센터로 발령이 난 현상윤 PD는 “이런 상황에서 어용노조 집행부 일동은 한가롭게 ‘화려한 휴가’를 간 상태”라며 “공영방송 구조개편을 위한 작업에 맞서, 우리의 투쟁의지를 더욱 다지자”고 강조했다.

    본사 수신료프로젝트팀에서 부산방송총국으로 발령 난 최용수 PD는 “당장은 떨어져 있겠지만, 지역에서 투쟁의 촛불을 횃불로 바꾸는 일을 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이 제대로 활동하고 있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탐사보도팀에서 스포츠 중계팀으로 발령난 최경영 기자는 “스포츠 중계를 하면서 앞으로 사원행동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지혜’를 열심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KBS 방송문화연구소에서 양주중계소로 발령 난 고우종 연구원은 “연구만 계속 할줄 알았는데, 갑자기 지방 중계소로 발령이 나서 당황스럽다”며 “하지만 KBS 발전을 위해 소신껏 일해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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