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사보도 기자가 스포츠 중계?
    By mywank
        2008년 09월 18일 01: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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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밤 KBS가 단행한 평직원 인사대상자 95명 중 47명이 KBS 사원행동 직원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원행동은 18일 낮 12시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인사조치를 규탄했다.

    사원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비판적 시사, 보도프로그램 제작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라며 사측의 인사조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원행동은 이어 “특히 탐사보도팀을 만드는 데 산파역할을 했던 전 팀장을 지역방송국으로, 또 탐사보도팀 기자들은 스포츠 중계팀, 방송콘텐츠팀 등으로 발령을 냈는데, 이는 시사프로그램의 날을 무디게 하고 힘을 빼는 것”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은 또 “TV와 라디오 제작본부로 넘어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며 “한미 FTA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디뤄 사회적 방향을 일으켰던 PD는 수원센터로, 24시간 시사뉴스체널 1라디오의 대표적인 중견 PD들은 음악방송, 장애인방송, 한민족방송으로 뿔뿔이 발령이 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원행동은 “편성본부와 정책기획센터 인사조치 대상자들은 제작부서와 비 제작부서를 번 갈아가며 행해지던 순환근무 대신, 전원 비 제작부서로 발령이 났다”며 “사원행동 엔지니어 소속 엔지니어들도 전원 경향각지의 송중계소로 보내졌다”고 비판했다.

    스페셜팀에서 심의팀으로 발령난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어제 밤 9시 54분에 사내게시판에 갑자기 평직원 인사결과가 떴다”며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지만, 어제 인사는 한마디로 KBS의 권위를 무너뜨린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양 공동대표는 이어 “어제 인사는 KBS 장악을 구체화하려는 이병순 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우선 사원행동 자체적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몇몇 부당인사 사례에 대해 법률적인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평직원 인사발령’ 대상자가 된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환경정보팀에서 시청자센터로 발령이 난 현상윤 PD는 “이런 상황에서 어용노조 집행부 일동은 한가롭게 ‘화려한 휴가’를 간 상태”라며 “사측의 공영방송 구조개편을 위한 작업에 맞서 우리의 투쟁의지를 더욱 다지자”고 강조했다.

    본사 수신료프로젝트팀에서 부산지국으로 발령 난 최용수 PD는 “당장은 떨어져 있겠지만, 지역에서 투쟁의 촛불을 휏불로 바꾸는 일을 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이 제대로 활동하고 있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탐사보도팀에서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난 최경영 기자는 “스포츠 중계를 하면서 앞으로 사원행동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지혜를 열심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본사 기술본부에서 양주중계소로 발령 난 고우종 연구원은 “연구만 계속 할지 알았는데, 갑자기 지방 중계소로 발령이 나서 당황스럽다”며 “하지만 KBS 발전을 위해 소신껏 일해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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