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때문에 올해 추석 정말 힘들어요”
    By mywank
        2008년 09월 12일 03: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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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진보양당은 고향을 찾는 시민들로 붐비는 서울역을 찾아 ‘추석 민심’을 살폈다. 역사 안에는 선물세트들 가득 들고 승강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바쁜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민들의 얼굴은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었다.  

    낮 12시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를 비롯한 진보신당 당직자들이 서울역을 찾았다. 당직자들은 “건강하세요~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라고 말하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일부 시민들은 이들에게 다가가 반갑게 말을 걸었지만, 나빠진 ‘시민 경제’ 때문인지 반색을 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 (사진=손기영 기자)
     

    한 시민은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에게 다가와 “올해 추석은 정말 힘들어요. 이게 다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두 공동대표는 “서민경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힘내세요”라며 위로했다.

    "올 추석 정말 힘들어요"

    진보신당 당직자들은 시민들에게 추석인사와 함께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감세안’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졌다. 귀성객 홍보를 하고 있는 한 편에는 ‘저소득층은 86만원 손해, 고소득층은 216만원 혜택’이라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 문구도 눈에 띄었다.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오늘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시민들을 만나봤는데, 불경기 때문인지 얼굴이 다른 때보다 어두워 보였다”며 “이명박 정부는 민생경제는 살리기는커녕,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을 제시하며 경제를 살리겠다고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대표는 “정부는 부당한 감세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다수의 서민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세제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번 감세안에 부동산 세제를 완화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데, 이는 소수의 강남 부자들과 재벌 건설사들을 위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강북에는 재개발, 강남에는 재건축 시장이 요동치면서, 서울의 집값이 들썩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거내는 심상정 공동대표 (사진=손기영 기자)
     

    진보신당은 이날 홍보선전전에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진보신당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석은 비정규직과 함께 하는 추석입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대형 현수막을 역사 한편에 걸어 놓아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어 진보신당 당직자들은 KTX 승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철탑 농성장’으로 향했다.

    KTX 노동자 "빨리 내려가게 해주세요"

    심상정 공동대표는 무전기를 통해 “고생이 많습니다. 건강은 괜찮습니까”라고 철탑 위에 있는 오미선 KTX 지부장에게 묻자, 오 지부장은 “건강은 괜찮은데, 빨리 내려가게 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어 무전기를 건네 받은 노회찬 공동대표가 “추석이 끝나기 전에는 내려올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웁시다”라고 말하자, 오 지부장은 “아무래도 이번 추석에는 아래로 못 내려갈 것 같아요”라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오후 1시부터는 강기갑 대표, 이정희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이 서울역을 찾았다. 몇몇 시민들은 강 대표를 보고 “저기~ 강기갑이다”, “TV에서 보던 것하고 똑같네”라고 말하며 다가가 인사를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좀 살려주세요”, “정치인들이 잘해야 나라가 잘 살잖아요”라며 당부의 말을 건네는 시민도 많았다. 민노당 당직자들도 진보신당과 마찬가지로 정부 감세안을 비판하는 홍보물을 나눠줬다.

       
      ▲KTX 승강장에서 인사를 건네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사진=손기영 기자)
     

    ‘부자감세 반대’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역사 곳곳을 돌아다니면 시민들에게 추석인사를 건넸고, 부산으로 향하는 KTX에 잠시 올라 열차 안에 탄 시민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어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은 지난 10일부터 서울역에서 ‘쇠사슬 농성’을 벌이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을 찾아가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오후 2시 반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귀향환송 거리연설회’에서 강기갑 대표는 “우리 경제가 너무 ‘재벌특혜식’으로 가다보니, 못사는 사람은 자꾸 못살게 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어려운 사람을 둘러보고, 모두 웃을 수 있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상속세를 내는 사람들이 전체의 1%도 안 된다”며 “소수 특권층을 위해서는 세금을 깎아 준다고 하지만, 이 때문에 서민들을 위한 복지예산은 더 줄이겠다고 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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