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해고노동자 원직 복직
    2008년 09월 11일 03: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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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저녁 농성 중이던 성신여대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이 원직복직 소식을 전해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공노조)

성신여대 청소용역 해고 여성노동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 공공노조와 성신여대, 용역업체 엘림은 10일 저녁 노사조인식을 갖고 해고된 청소용역 비정규노동자 전원을 원직복직시키는 것으로 합의했다.

원청사용자 교섭당사자로 나서

특히 이번 합의는 용역업체 뿐만 아니라 원청사용자인 성신여대가 교섭당사자로 나와 합의서를 작성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합의 내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성신여대가 용역업체 변경시 고용승계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물론 부당노동행위 방지 조항도 마련했다. 용역업체가 임금체불 및 부당노동행위를 할 경우 성신여대는 용역업체와 용역계약을 해지한다고 못 박았다.

공공노조와 용역업체 엘림은 공공노조 서경지부 성신여대 분회 조합원 모두를 고용승계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단체협약도 승계하고, 추석위로금으로 1인당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해고 사태에 대해 회사는 조합원에게 사과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벼룩시장 구인광고로 해고를 통보 받고 투쟁을 시작한지 14일만에 노사합의를 이끌어 냈다. 고용승계를 쟁취하고 원청사용자인 성신여대가 교섭당사자로 노사합의서를 작성하게끔 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성신여대 학생들의 응원과 블로그의 힘이었다.

성신여대 재학생들은 3일만에 전체 학생 9천명의 72%에 달하는 6천5백여명이 고용승계 지지 서명에 동참했다. 졸업생 100여명도 돈을 모아 9월 9일자 <경향신문>에 투쟁을 지지하는 광고를 냈다. 네티즌들의 관심도 높았다. 공공운수연맹 블로그에 실린 “우리 학교에서 청소아줌마가 잘렸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13만6천5백명이 조회했고, 미디어 다음 주요 뉴스로 오르기도 했다.

학생들 "너무 기쁘다"

9월 3일과 10일 두 차례 열린 공동대책위 주최의 집회에는 공공노조 조합원와 민주노총 조합원, 진보신당 당원, 성신여대 학생 등 500여명이 참가해 성신여대와 용역업체를 압박했다. 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쌀 100kg를 지원해 농성에 힘을 보탰다.

타결 소식을 전해들은 성신여대 4학년 김 아무개양은 “오늘 아침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과 인사할 수 있어 기뻤고, 내 일이 해결된 것처럼 좋았다"며 이를 반겼다. 그는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봐오던 아주머니들이 14일 동안 집에도 못가고 농성하는 모습이 못내 안쓰러웠다”며 “강의실 여기저기에서도 “청소아주머니 얘기 들었냐? 정말 잘됐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성신여대분회 조합원들은 11일 오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전원이 고용승계가 되었다는 소식에 등교하는 학생들 역시 조합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성신여대분회 조합원들은 12일부터 추석연휴를 보내고, 16일부터 일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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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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