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잊혀져 가는 정당되나
        2008년 09월 11일 02: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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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져 가는 정당. 최근 몇몇 여론조사 결과 진보신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이 2% 안팎을 기록하며 일반 대중들의 관심으로부터 사라져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당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관심권으로부터 멀어져

    진보신당은 11일 발행된 정기간행물 <주간 진보신당>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진보신당은 점점 원외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3%~4%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조사에서는 2%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흐름상으로 보면 진보신당은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정당지지율 변화추이
     

    지난 6일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플러스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진보신당의 지지율을 2.1·%로, 5월 24일 조사 결과 3.6%를 기록한 이후 진보신당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진보신당 지지율은 7월 5일 3%, 7월 19일 2.9%, 9월 6일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32.9%, 민주당 15.9%, 민주노동당 8%, 친박연대 4%, 자유선진당 3.2%, 진보신당 2.1%, 창조한국당 1.6%, 없음 30.2%, 모름/무응답 2.1%로 나타났으며, 이는 7월 조사와 비교해 한나라당(26.5%→32.9%), 민주당(14.3%→15.9%)은 상승 또는 소폭 상승하였음. 친박연대(5.7%→4%), 진보신당(2.9%→2.1%)이 하락 또는 소폭 하락했다.

    민주노동당(8.3%→8%), 자유선진당(3.5%→3.2%), 창조한국당(1.7%→1.6%)은 7월 조사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9월 2일~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진보신당은 전주보다 0.7% 포인트 하락해 4%를 기록했다.

    지지율 연연하지 않는다

    이 같은 결과에 <주간 진보신당>은 “보다 적극적인 정국운영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는 대국민 정치, 당의 미래를 가늠하는 제2창당, 새로운 진보정치의 내용과 형식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보다 공세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함께 “우선적으로 진보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는 유권자들에 대한 진보신당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석준 진보신당 정책팀장은 "원외정당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의 노출빈도만 봐도, 일간지는 그나마 한겨레, 경향이 보도를 해주고 있지만, 방송에는 전혀 노출되고 있지 않다. 이런 조건들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지율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며 "지지율보다는 제2창당 등 당의 내부토대를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이어 "2010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지역정치 활동에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촛불이 되살아나거나 제2의 촛불이 켜졌을 때 진보신당이 비록 원외정당이지만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을 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밖의 인사들의 시각은 매우 신랄하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진보신당이 국민들한테 기억될 이유가 있는가?"라며 "국민들은 진보신당을 진보를 외치면서 민노당을 분열시켜 나온 분열주의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억하는 국민도 없는데 잊혀지다니?

    그는 또 "국민들은 진보신당이 민노당을 종북주의라고 규정짓고 낙인찍어서 진보세력에 대해 매우 안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그렇다고 진보신당이 민노당과 차별적인 정책이라도 있는가?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은 하지만 구체적 정책도 없다"고 평가했다.  

    홍 소장은 또 "언론이 다뤄주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며 "현 민노당과 진보신당만큼 국민들에게 비과학적인 정당이 어딨나. 뭘 믿고 맡길만큼 신뢰를 받지 못하면서 분열이나 하고,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진보진영 전체의 위기가 온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그래놓고 진보신당이 잊혀지고 있다는 말은 억지"라며 "진보신당을 기억하는 국민들이 몇이나 되나? 정당 인지도 30% 만들기도 얼마나 힘든 일인데, 현재 무슨 주장을 해도 국민들에게 신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진보성, 진보정책을 만들지도 못하고 있다"며 "기껏 한다는 토론도 내부에서나 치열하게 펼칠 내용들을 국민들에게 다 드러내놓고, 이게 진보인 양, 국민들의 지지를 받겠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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