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이상, 앞서간 신문들
    2008년 09월 11일 09: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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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중순 뇌혈관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지금은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국정원장은 1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병이 지난달 14일 이후 발병했고, 외국 의료진에 의해 수술을 받은 뒤 회복중"이라며 "현재는 언어장애도 없고 거동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보고했다.

북한 지도층은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있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일본 교도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문제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아침 신문들은 보도했다.

11일자 아침신문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정일 위원장 유고시 정부의 면밀한 대책 마련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부 신문에서는 "안보기강 강화"를 강조하며 "불현듯 닥칠 북 급변사태", "반드시 닥칠 북한 급변 사태에 총력 대비" 등 김정일 위원장의 유고와 위기감을 단정적으로 표현한 사설 제목들도 눈에 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은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임에 분명하다. 북 체제 변화에 따른 남북관계, 북핵문제, 경제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한 영향 때문에 세계 여론도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면밀한 대응책 마련에 앞서나간 자극적인 ‘말’들이 남북관계를 또 다른 긴장관계로 악화시킬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향과 한겨레는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국인 8명 등 21명이 타고 있는 화물선이 10일 오후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에서 피랍 됐다 풀려난 동원호, 마부노 선원들의 악몽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 또 다시 발생한 사건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다음은 11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김정일, 수술받고 회복중">
국민일보 <김정일 뇌수술 후 회복중>
동아일보 <한국인 8명 탄 선박 소말리아서 또 피랍>
서울신문 <국산 상차림, 수입산의 2배/’주부9단’도 손은 외국산에>
세계일보 <"김정일 수술후 회복중">
조선일보 <"김정일 뇌혈관 계통 이상…회복중">
중앙일보 <"김정일 8·15께 뇌졸중 쓰러져 뇌수술">
한겨레 <국정원 "김정일위원장 수술뒤 회복중">
한국일보 <김정일 회복중…통치력 유지>

"김정일 유고 대응에 만전 기해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을 두고, 11일자 신문들은"김 위원장이 와병중인 것만도 비상한 사태로 정부에 여러 과제를 안겼다"며 정부에 "한미 정보 공조 체제 점검, 북 급변사태 발생시 시나리오별 대책 수립 등"을 주문했다(서울신문 사설<김정일 중병설, 급변사태 대비하라>).

   
  ▲ 동아일보 11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김정일 유고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에서 "올해 66세인 그의 나이와 지금까지 드러난 병력만 보더라도 북한 체제의 변화는 머지 않은 장래의 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김정일 이후’의 북을 평화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는 이를 위해 "안으로 안보태새 확립과 통일한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적 합의 기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 7개 지면 할애 ‘김정일 위원장 뇌수술’ 특집 기사

중앙일보는 사설 <불현듯 닥칠 북한 급변사태, 대비책 있나>에서 "건강이상설에 더 이상 안주해선 안될 시점이 왔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여부에 관계없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범정부적 대책이 강구됐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한반도 유사 대책을 비판하면서 이명박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북에 대해 상황이 벌어졌을 때 즉각 정부 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미국과의 외교적 연대와 중국과의 관계개선, 경제적 역량 및 국내적 공감대 확대 등을 주문했다.

중앙은 1면 <"김정일 8·15께 뇌졸중 쓰러져 뇌수술">기사에 이어 ‘김정일 뇌수술’이라는 제목으로 총 7개의 면을 할애해 특집 기사를 통해, 북 내부 권력 구도, 남북관계 전망, 북 신의주에 인접한 중국 단둥의 여론, 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반응을 비롯해, "김정일이 쓰러진 건 셋째아들 때문"이라는 유럽 북한 전문가들의 주장을 박스기사로 전하기도 했다.

   
  ▲ 중앙일보 1면
 

조선, "김정일 사라지면 북 체제 무너져" "핵폭탄 화학·세균무기로 무장한 북한군"

여기에 앞서 일부 자극적인 문구도 눈에 띈다. 조선일보는 <반드시 닥칠 북한 급변 사태에 총력으로 대비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올해 그의 나이가 66세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다시 일어난다고 해도 앞으로 10년 후, 아무리 길게 보아도 20년 후까지 그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없다"며 "그의 건강상 문제가 크든 작든 김 위원장도 후계 문제를 더 이상 미뤄놓고만 있을 수는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11일자 사설
 

조선은 "김정일이 사라질 경우 (북)체제 전체가 같이 무너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 경우 핵 폭탄과 화학·세균 무기로 무장한 117만 북한군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위기감을 강조했다.

경향, 한겨레 "정치권 과도한 언행 우려" 차분한 대응 주문

경향과 한겨레는 위기의식 강조에 앞서 차분한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경향은 사설에서 "정부는 와병설의 진상 파악과 함께 예상되는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장·단기 대책을 수립해 상황을 차분하게 관리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는 상황 대응능력과 대북 정책의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미국·중국 등과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 와병설, 차분하게 대응해야>).

   
  ▲ 경향신문 11일자 사설
 

그러나 "1994년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때처럼 정부나 정치권의 과도한 언행이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핵심 관계자가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정황을 다각도로 분석해볼 때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 이러한 발언이 되풀이되면 자칫 향후 남북 관계에서 큰짐이 될 수 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도 사설<김정일 건강이상설, 전략 있는 차분한 대응을>에서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만만찮은 변수가 된다. 이런 때 중요한 것은 정세가 요동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며 "섣부르게 ‘김정일 유고’를 단정하고 과잉 대응하는 것은 금물이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겨레는 또 "앞서나가는 행동으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국가전략에 충실한 차분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신방겸영 여론 독과점 심화 우려" 비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이어, 10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종합편성 방송채널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신문방송 겸영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반대 여론이 들끓는데도 정부 여당이 신문방송 겸영 허용을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사설 (<국민이 원치 않는 신문방송 겸영 왜 서두르나>)을 통해 비판했다.

   
  ▲ 한겨레 11일자 사설
 

실제 지난 6일 한겨레가 ‘리서치 플러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2명은 신문방송 겸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나라당 지지자들 가운데도 절반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여론의 독과점 심화를 우려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반대 여론이 심한데도 정부·여당이 국민의 의사에 반해 이를 밀어붙려 한다면 그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명박 정권의 창출과 지탱을 뒷받침하고 있는 일부 보수언론의 은혜를 갚고, 나아가 그들의 여론지배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현행법에 의해서도 신문은 방송을 겸영할 수 있고 실제로도 하고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부 신문들이 케이블 등 방송채널을 갖고 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겸영에서 배제된 부분은 지상파 방송과 피피사업으로 미디어의 공공성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부분이다"라며 "정부·여당은 세계적 미디어의 필요성 등 산업적 측면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정부가 집권 이래 방송 장악을 위해 자행한 무리수에 비춰보면 그 주장이 얼마나 위선으로 가득 찬 것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들도 여론의 독과점을 우려해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양식 있는 방송인들의 노력에 연대해 여론을 독점하려는 보수세력의 음험한 계획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언론관련법 내년 2월 처리"

한나라당이 언론관련법을 내년 2월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방송개혁특위 정병국 위원장은 중앙(1면), 동아(8면)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이번 정기국회에 언론관계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내로 법안을 낸다 해도 공청회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우선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고려해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허용하는 등 신문법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하고, (신방)겸영 문제의 경우 방송법도 함께 고쳐야 하기 때문에 언론 문제 전반을 고려해 법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동아일보 8면
 

또한 그는 "KBS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내용의 국가기간방송법, 민영 미디어렙(광고판매 대행사) 등장을 감안한 한국광고공사법 개정 등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넷포털에 관한 규정은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중 어디에 포함시켜야할지 논란이 많은데, 별도의 법안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고 말해 포털 관련 별도의 법 제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다음 주 중으로 11∼13명의 당내 방송개혁특위 위원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입법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YTN 노조 총파업 결의…11일 구체적 시기 결정

YTN 노조가 10일 총파업을 결의하고, 11일 구체적인 총파업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YTN 노조는 총파업 투표를 개표한 결과 투표자 360명 가운데 275명이 찬성(76.4%)해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YTN 사측은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온 노조 조합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노조는 지난 7월17일 ‘날치기’ 논란을 일으키며 구 사장을 선임한 주주총회 결의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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