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성경쟁? 경찰서장 YTN 농성장 '왕림'
    By mywank
        2008년 09월 10일 1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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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경찰서장이 9일 오전 돌연 YTN을 방문하자,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이경태)
     

    YTN 노조가 10일 저녁 ‘낙하산 사장 반대 총파업 투표’ 개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10일 오전 김기용 남대문 경찰서장이 갑자기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YTN 17층을 찾아와 노조 측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오전 10시 15분경 YTN을 찾은 김 서장에게 노조원들은 “여기에 무슨 일로 왔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김 서장은 “관할구역에서 벌이는 일상적인 공무집행 차원에서 왔다”고 답했다.

       
      ▲YTN 17층 사장실 입구가 봉쇄되어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하지만 노조원들 찾아온 “여기에 진짜 이유를 대라”며 계속 추궁하자 김 서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되어서, YTN에서 불법행위가 벌어지고 있는지 조사차원에서 오게 되었다”며 방문 목적을 털어놓았다.

    이어 노조원들이 “이런 일로 경찰서장이 온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김 서장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10분 만에 다시 경찰서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경 YTN 사옥 앞에서 처음으로 전경버스들이 배치되었으나, 노조원들의 반발로 1시간 반 만에 철수되었다.

    경찰서장 직접 왕림 이유는?

    이에 대해서 노 위원장은 “한마디로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고, 이들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처음에는 ‘일상적인 공무집행을 위해 왔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불법행위가 있어서 왔다’고 답한 정황으로 볼 때, 사측과의 조율을 거쳐서 온 것 같고”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정확한 고발자 명의는 확인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또 “남대문 경찰서장의 방문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에는 YTN 앞에 전경차가 배치되기도 했는데, 총파업 찬반투표 개표에 앞서, 노조를 압박하고 협박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총파업 투표’ 문제에 대해 노 위원장은 오늘 총파업투표 개표문제에 대해 “개표를 앞두고 예상득표율을 논하는 것은 노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지금의 상황을 냉정히 파악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개표가 끝나고 이 결과를 토대로 내일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지침들을 결의하고, 조합원 총회 형식으로 저녁에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도 구본홍 YTN 사장은 오전 9시 회사에 도착해 출근을 시도했다. 구 사장은 17층 복도를 통로를 통해 사장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사장실로 들어가는 통로를 봉쇄한 노조원들의 저지로 낮 12시 반 현재 17층 경영기획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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