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대전, 이변 가능성 있다?
        2012년 03월 16일 12:4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한 76개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심상정과 노회찬, 이정희 후보가 나온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일부 지역에서는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있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통합진보 "용산, 금천, 노원 우리가 앞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은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 심상찮은 민심의 흐름이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영민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공동사무처장은 “강동갑, 강동을 지역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5% 포인트 이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강동갑은 통합진보당 박치웅과 민주통합당 이부영 후보가, 강동을은 이주현과 심재권이 출마한 지역이다.

    그는 또 "용산, 금천, 노원갑의 경우 통합진보당 후보가 오히려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종민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을 내보낸 용산의 경우 통합진보당은 원스리서치라는 외부 기관을 통해 3월 13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김 후보가 민주통합당 조순용 후보를 1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발표했다.

    통합진보당 측은 용산 지역 연령대별 유권자수 가중치를 적용하여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총선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 대해 57.09%가 김종민 후보를, 42.91%가 조순용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규엽(전 새세상연구소 소장) 후보가 나온 금천구의 경우 민주통합당이 이목희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하자 이에 반발하여 출마의사를 밝혔던 한인수 전 금천구청장을 비롯한 2명의 민주통합당 당 내 주자들이 통합진보당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하는 등 내부 균열도 최 후보가 선전하는 데 한 요인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에서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용민 후보를 전략 공천한 노원갑의 경우 김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 단일화에 응하지 않고 있어서 이번 주말 여론조사에서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계속 단일화 경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대답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과천 의왕의 경우에도 김형탁 후보 측에서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와 5% 안팎의 박빙 승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송호창 후보가 전략 공천되면서 민주통합당 내부의 반발과 지지층의 불만, 이에 따른 지지 이반 현상도 확인된다."고 전했다.

    민주당 공천 실패에 대한 민심 이반 징후

    이처럼 일부 지역이지만 통합진보당 후보의 예상 외 선전은 민주통합당이 김진표 같은 친재벌 경제 관료 출신을 재공천하고, 참신성과 정치적 상징성이 떨어지는 후보를 전략 공천하는 등 ‘개혁 공천’의 실종에 대한 비판적 민심의 징표로 보인다. 

    또한 민주통합당 후보로는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다는 위기 의식 반영이라는 측면과 함께 민주통합당에 대한 경고와 불만의 메시지로도 읽히고 있다. 여기에 한명숙 대표체제의 취약한 리더십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대표는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과 사퇴 파동에서 드러나듯이 주변의 핵심 측근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다양한 세력과 인물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당의 혁신과 새로운 정치적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고질적인 민주통합당 내부의 계파 갈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당 지도부의 전략 공천에 반발하는 민주통합당 지역조직의 반발도 만만찮은 것이다.

    차영민 처장은 통합진보당 후보의 선전에 대해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경선 탈락자나 전략공천에 불만을 가진 민주통합당 내부의 반발, 통합진보당 후보의 지역연고와 조직력 등이 얽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야권연대 테이블에서 배제됐던 진보신당 후보들이 일부 지역구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도 민주통합당에 대한 불만을 가진 민심과 함께 오랜 기간 지역 현안에 결합해 활동을 해왔던 후보와 지역조직의 활동력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후보 측에서 오히려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관악을 이정희 대표의 경우 현역 의원이면서 장기간 그 지역에서 활동을 해온 민주통합당 김희철 후보에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조사 결과 이 후보가 박빙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덕양갑에 나온 심상정 후보 측 선본 관계자는 "걱정되는 상황이다. 조직이 움직일 경우 이 지역의 기본 표본이 적기 때문에 여론이 왜곡되는 결과가 나올 소지가 많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조직세가 강한 민주통합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측에서 역선택 관련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도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노회찬 후보 측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의정부 목영대 후보 선전

    진보신당의 경우 경기도 의정부갑에 출마한  목영대 후보는 평소 뉴타운 반대투쟁을 통해 보여준 모습이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니면서 현재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을의 김종철 후보도 1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구로갑과 을에 출마한 강상구, 심재옥 부대표도 선전하는 것으로 알렸졌다.

    진보신당이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집중하고 있는 경남 거제의 경우에는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민주통합당 장운 후보, 통합진보당 이세종 후보에 비해 여론 지지율에서는 일정하게 앞서가고 있으며, 3당의 단일화를 통해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선 지역 76곳이 대부분 이번 주말과 일요일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지만, 민주통합당에서 후보를 최종 확정하지 못한 일부 지역은 단일화 일정이 늦춰진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가 두 당만의 선거공학적인 단일화이고, 다른 소수 정당들은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패권적 행태며, 결국 민주통합당의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두 당의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