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강한 놈, 핵과 싸우는 사람들추첨제 대의원, 대의기구 여성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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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03월 05일 02: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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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령과 함께 원전 카르텔과 제대로 싸워봅시다!”, “태양의 아들 구자상이 원전을 이깁니다!”

    녹색당 창당대회가 지난 3월 4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00여 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 들어가는 입구에 구자상(부산 해운대구 기장을), 박혜령(영양․봉화․영덕․울진) 두 지역구 후보의 외침은 가슴을 울린다.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당원은 녹색당 전임강사에 이은 두 번째 직함이 찍힌 명함을 돌리고 있다. ‘박혜령 후원회 대표’. 우리가 언제 핵 카르텔과 제대로 싸워본 적이 있던가? 태양과 바람은 우리에게 고지서를 보내지 않는다. 녹색당 창당은 탈핵을 알리는 선언이며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정치의 공간의 창출이다.

       
      ▲지역구 출마한 구자상, 박혜령 후보와과 당원들(사진=녹색당)

    이날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현주(전 양천구의원), 김석봉(전 환경운동연합 대표) 두 명의 공동운영위원장과 하승수(전 정보공개센터 소장) 사무처장, 그리고 송숙(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대표), 조명래(단국대 교수) 등 당원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풀뿌리 지역시민사회운동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활동가들이다. 새로운 정치 주체의 출현이라 할 수 있으며, 평범한 시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녹색당의 출현을 개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정당의 정당(anti-party party)은 녹색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기존 정당의 문화와 방식, 기득권구조를 거부하고 새로운 대안체로서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녹색당의 책무다.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정당이 녹색당이다. 어쩌면 그것은 역설이다. 녹색당은 정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기 위해 정당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적 대안을 선택했다. 그런 과정 속에 풀뿌리 지역시민사회운동과의 연대는 피할 수 없는 조건이 될 것이다.

    창당대회에 채택된 당헌은 전국 당원대회, 추첨제 대의원제, 대의기구 여성비율 50% 이상 등 기존 정당에서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직접민주주의, 풀뿌리 자치, 평등의 원칙이 작동하는 정당운영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전문가뿐만 아니라,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탈핵, 농업, 노동, 여성주의, 채식 및 동물보호 등 의제별 모임을 바탕으로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당원들의 참여를 통해 정당의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체계를 만들다.

       
      ▲페스테자의 공연에 맞춰 환호하고 춤추고 있는 당원들(사진=녹색당)

    아무 것도 없는 불모지에서 녹색의 가치만으로 7,000여 명의 당원이 한 울타리에 모였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지난 2월 26일, 충남녹색당이 다섯 번째로 창당하면서 정당으로서 법적 요건을 충족시켰다. 창당대회에 참석한 충남녹색당의 주역들은 한 손에 때밀이 수건을 두르고, 이렇게 외친다. “깨끗하게 때 밀어드립니다, 녹색당.”

    창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총선 후보들의 출사표 발표였다. 지역구 두 곳에서 출마하는 후보가 인준을 받았고, 비례대표 3명은 선출하는 과정에 있다. 제도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녹색당이 과연 국회에 1명이라도 입성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녹색당다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지만, 7,000여 명의 녹색당 당원은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 하나가 되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긴 여정 속에, 이번 총선은 녹색당에게 하나의 징검다리일 뿐이다. 시간은 녹색의 편이며, 녹색당 창당은 그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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