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석 이상 확보, 비정규 사유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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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02월 06일 08: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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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5일 일산 킨텍스에서 통합진보당의 2012 총선승리 전진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1%의 특권과 독점을 타파하고 99% 국민의 행복을 실현하자”는 기치 아래 “13만 당원의 힘으로 2012 총선 승리하자!”며 뜻을 모았다. 이날 결의대회는 ‘대안의 진보정당’이라는 당 정체성과 저력을 다지고 일치감을 느끼기 위한 자리였다. 전국의 당원과 내외빈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본 행사에 각계각층 인사들이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당 대표단은 이날 ‘통합진보당 총선승리 전진대회’에서 곧 다가오는 4·11 총선에 출사표를 돌아가며 낭독면서 통합진보당의 방향과 각오를 밝혔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은 이명박 정부 심판에 앞장서고, 야권연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겠다”며 “19대 국회를 압도적 여소야대로 만들고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적 퇴행을 이번 총선에서 결정적으로 끝내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이정희 대표는 이를 위해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30석 이상의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 내부에서 겪고 있는 통합의 진통에 대해서 공론화 과정을 통해 극복할 것도 다짐했다. 그는 “진보적 이상과 가치를 함께 하지만, 각각 다른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 모인 통합진보당에게 서로의 차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이를 애써 덮지 않고 공론의 장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며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유시민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은 재벌 체제의 근본 원인인 기형적인 소유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 10대 재벌을 실질적으로 해체하겠다”며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를 없앨 근본 대안을 제시하고 원-하청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며,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심상정 공동대표는 노동과 고용 문제, 농민과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통합진보당이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하며 이를 위한 정책 공약을 내놨다. 심 대표는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과 공공서비스 일자리 증대를 도모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사유 제한과 파견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수고용직 노동자성 인정과 최저임금을 현실화, 산별교섭을 법제화를 주장했다. 또한 국민 건강과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한 식량자급률 법제화와 쌀값 보장 및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실시할 것과,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고 청년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려갈 것을 약속했다.

    심 대표는 이어 대북정책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기본 입장은 평화를 추구하는 것임을 확인했다. 심 대표는 “(정부여당은) 3월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선 전 북풍을 일으켜 전쟁공포 속에서 총선을 치르려는 음모가 엿보인다”며 “통합진보당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음모를 파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만들기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파탄시킨 6·15, 10·4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국회에서 이를 법제화하겠다”고 약속했다. 

    3인 공동대표는 이날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비상대책위원회’를 패러디한 콩트극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오종렬 한국 진보연대 의장은 축사에서 통합진보당의 온전한 화합을 위해서는 각자의 과욕을 버려야 함을 강조했다. 오 의장은 과거 꿀벌을 키웠던 경험에 비유하며 “벌통이 조금 양에 안 차기에 제가 벌통 몇 통을 합봉했는데, 생소한 벌들이 서로 만나다 보니까 서로 물어 죽여서 잘 안 됐다”며 “벌통 사이에다가 한지를 조금 칸막이를 해주면 벌들이 그 한지를 뜯어먹는 동안에 생소함, 소원함, 적대감을 다 해소하고 하나가 되는 것인데, 나는 지혜가 부족했고 무리하게 내 욕심만 채우려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에 보니까 진보의 시대가 된 것 같다. 너도 나도 진보를 얘기하고 있다”며 “통합진보당이 진정한 진보가 무엇인지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지지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통합진보당 평당원 최지민(여·38)씨는 “(통합진보당이) 화학적 결합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계에서 약간의 양보가 필요할 것 같다. (민노당 계에서)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는데 그런 것을 지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평당원 최상근(남·58)씨는 통합진보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묻자 “쉽진 않겠지만 총선 전에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이 연대와 통합이 되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가 되지 않으면 총선이나 대선에서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합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며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에 속해 있는 정수연(여·24)씨는 “대학 등록금 문제와 청년 실업 문제를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정당은 통합진보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색깔이 달랐던 사람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되는 과정에서 토론과 논쟁이 있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있을 법한 일이고, 오늘 전진대회를 기점으로 당내 이견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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