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명 변경…‘박근혜당’ 본격 시동?
By
    2012년 01월 27일 09:29 오전

Print Friendly

감사원이 ‘CNK 다이아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의 해임을 요구했지만, 신문들은 풀리지 않는 의혹에 주목했다.

뉴세븐원더스(N7W) 재단측이 제주도를 포함한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들에 대해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이름만 바꾸는 건 안 된다’는 충고를 전했다.

경향신문 <정보권력 구글 ‘빅 브러더’ 등장 논란>
국민일보 <김은석 대사 해임·수사 요구>
동아일보 <서울교육청, 학생인권조례 공포…기대와 다른 현실>
서울신문 <호텔신라, 커피·빵 장사 손뗀다>
세계일보 <5개월 끌다…변죽만 울린 ‘CNK 감사’>
조선일보 <‘다이아 4인방’ 자료발표 전 수차례 접촉>
중앙일보 <박영준 ‘다이아’ 연루 정황>
한겨레 <제 배만 불리는 재벌 / 총·대선 쟁점 급부상>
한국일보 <‘사법불신’ 집단행동까지…>

‘CNK 다이아 의혹’… 김 대사의 1인극?

감사원이 ‘CNK 다이아몬드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가 CNK의 카매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획득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실제보다 ‘뻥튀기’한 사실이 있다며 김 대사의 해임을 외교통상부에 요구했다. 감사원은 김 대사가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4억2천만 캐럿이라는 CNK의 일방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사는 또 친인척 등을 동원해 개발 사업 정보를 발표하기 전 CNK의 주식을 매입하도록 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사의 동생 2명이 챙긴 이득은 5억원 규모에 이르며, 또다른 친인척과 김 대사의 비서 등도 주식 매입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 27일자 3면.

그러나 핵심 의혹 중 하나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연루 혐의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감사 결과만 발표됐다. 감사원은 “박 전 차관을 불러 강도 높게 조사를 진행했다. 범죄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나 사실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보도자료 작성 과정에서 김 대사가 박 전 차관과 일부 협의한 정황은 확보했다”고 밝혔다.

MB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박 차관은 ‘자원외교’를 앞장 서 지휘한 인물이다. 한겨레는 5면에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검찰 수사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박 전 차관이 다이아몬드 개발사업의 든든한 배경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도 3면에서 “세간의 의혹을 해소해 줄 것이란 기대엔 크게 못 미쳤다”며 “특히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 등의 관련 의혹에 대한 발표 내용이 없어서 ‘몸통’ 개입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3면에서 “감사원은 김 대사가 CNK자체 탐사 결과가 부풀려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두 차례 보도자료 배포를 주도했는지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과 “김 대사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조사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의혹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국일보 27일자 3면. 

   
  ▲경향신문 27일자 사설.

뉴세븐원더스 해명 나서…시민단체 감사원 감사 추진

25일 입국한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버나드 웨버 이사장과 장 폴 기획이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25일 KBS <추적60분>은 ‘국제전화 사기’ 시비를 낳고 있는 이번 사업에 대한 의혹들을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일보는 2면에 실린 기사에서 “그러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함구해 의혹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재단의 주소지가 불분명하고 이렇다 할 사무실도 없다는 의혹에 대해 웨버 이사장은 “21세기엔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사무실 같은 게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게 확인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이 국제전화요금 수익을 노린 영리사업이라는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는 N7W 캠페인이 비영리 프로젝트라고 말한 적이 결코 없다”고 응수했다.

한국일보는 이에 대해 “그러나 ‘이 캠페인은 상업적이기도 하고 비상업적이기도 하다’거나 ‘우리는 정부나 기업에 기부금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상업적 부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논점을 흐렸다”고 지적했다.

세계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지역들의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 재단 측은 “7곳은 똑같은 가치를 갖는다는 게 재단의 철학”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투표 수 환산을 통한 순위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전화투표의 전체 수익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일보는 “결국 신뢰성을 입증할 아무런 정보도 내놓지 않으면서 ‘문제될 것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27일자 2면.

재단은 또 <추적60분>이 보도한 스폰서 강요 의혹은 부인했다. <추적60분>은 몰디브와 인도네시아 등의 후보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재단이 거액의 후원금을 요구했고, 이것이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압박을 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웨버 이사장은 “스폰서가 붙을 경우 캠페인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후보지에) 스폰서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가 요구한 것은 등록비 199달러가 전부”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도 “돈을 요구하거나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하지만 양측 모두 계약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돈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 캠페인은 ‘사기’에 가깝다는 게 명백하다”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추가 예산낭비 등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당명 변경…‘박근혜당(黨) 본격 시동’?

한나라당이 15년 동안 사용해 온 당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26일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사흘간의 국민 공모를 통해 오는 30일 새 당명을 확정하기로 의결했다. 한나라당은 △대표정당으로서의 의연함 △개혁 의지 표현 △2040 세대와의 감성적 공감대 △정책 소통 주체로서 국민의 존재감 강조 등을 새 당명의 원칙으로 내세웠다. 또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4면에서 “박 위원장이 내심 새로운 당명을 ‘박근혜 브랜드’로 삼아 책임지고 당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4면에서 “당내에선 당명 변경으로 ‘한나라당의 박근혜당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4면에서 ‘한국 정당 변천사’를 되돌아 보는 기사를 내놓았다.

   
  ▲서울신문 27일자 4면 

대부분의 신문들은 한나라당에 ‘이름만 바꿔선 안 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이름을 바꾼다고 디도스 공격 사건이 사라지고 돈 봉투 사건이 덮어질 수는 없다”며 “관건은 본질을 쇄신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문제는 당명 개정에 접근하는 자세”라며 “자성과 미래의 비전 제시 없이 간판만 바꿔단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한결 강한 어조로 “속 내용물은 그대로 놓아둔 채 포장지만 바꾸는 속임수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지금 한나라당의 쇄신 노력에는 감동이 결여돼 있다”며 “간판만 바꾸면서 유권자의 호감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음을 알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한나라당이 오늘날 당의 문을 닫느냐 마느냐 하는 절박한 위기에 내몰리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란 이름에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며 “땀과 눈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한나라당이란 이름이 나빠서 국민이 등 돌리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꼬집으며 “당의 인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문패를 바꾸는 구태는 이번으로 끝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당명 변경 계기로 쇄신에 박차 가해야>라는 사설에서 “당명을 바꾼다고 유권자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재창당 수준의 쇄신작업을 철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등은 이와 관련된 사설을 싣지 않았다.

   
  ▲조선일보 27일자 사설.

   
  ▲한겨레 27일자 사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