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투표하려면 정당은 뭐하러?"
        2012년 01월 16일 03: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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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한명숙호가 2012년 대격전의 바다를 향해 닻을 올렸다. 이번 당 지도부 선거에는 유례없는 ‘외부세력’의 대거 참여로 국민적 관심 속에 진행됐다. 모바일 투표를 신청한 76만명은 83%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다. 

    진보정당 당원들도 일부 참여

    이들 가운데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은 물론, 이른바 친노 세력과 반MB, 반한나라당으로 올해 선거에서 권력이 바뀌기를 원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적지 않은 진보정치 지지자들이나 진보정당 당원들도 민주당의 ‘좌클릭’을 위해 이번 지도부 선거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이번 지도부 선출에서는 18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국민의 명령’ 문성근 후보와 12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YMCA 사무총장 출신 이학영 후보의 약진 또는 선전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변’은 없었다.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인 박용진 후보도 컷 오프 통과에 만족해야만 했다.

       
      ▲사진=민주당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친노 세력의 등장과 세대 교체, 지역 정당 색깔의 완화’ 등의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으며, 그 개방 형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평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개방형 모바일 투표 등을 통해서 특정 정당의 지도부가 선출되는 것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제도"라며 강하게 비판을 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정치학 박사)는 개방형 투표는 "(기존의) 당원들이 배제되고 후보가 각자 자기 사람을 불러들일 수 있는 구조"라며 "이런 선거방식이라면 정당이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시작부터 당권과 대권을 분리했기 때문에 함량미달의 후보들이 출마했다"며 "대선에 나갈 사람과 당 대표를 분리하는 것은 잘못된 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시기에 대통령 후보에 나오지 않는 당 대표가 당내 통합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변화 추구했으나 실패"

    이 같은 선거 형식과는 별개로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진보진영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서강대 정치학과 손호철 교수는 이번 지도부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으나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이학영 후보가 탈락한 것은 (새로운 변화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결국 한명숙과 문성근 1~2위 당선으로 그동안 분리됐던 구 민주당 세력과 친노 세력이 재결합하는 과정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또 "과거 열린우리당의 구도에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 대표를 비롯한 진보세력이 가담하는 형태였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도부가 다양한 세력의 참여를 반영해서 ‘다양한 구성’이 된 것도 아니고, 새로 진입한 상대적 진보세력들의 진보성이 담보된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박상훈 대표도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세력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친노 세력과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진작에 청산됐어야 하는 민주당의 구태 세력이 다시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는 무대만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도 "가장 중요한 당 대표에 한명숙 후보가 당선"이라며 "시민통합당측 인사들이 탈락한 것은 모바일 투표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유기고가 한윤형씨는 "트위터를 비롯한 SNS 공간에서 확인되는 진보적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와 실제 투표결과가 차이가 난 것은 SNS의 여론이 전체 민심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당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직을 민주통합당 창당에 참여한 계파 혹은 정파라고 부를 수 있는 세력들이 나눠가졌다"며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용진 후보의 탈락에 대해서 그는 "(박 후보는)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았다"며 "그의 탈락은 민주당이 보수당이라는 정체성을 확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국민 생각 반영된 것"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송준모씨는 "한명숙 후보가 자신의 정치력보다 검찰수사에 대한 동정표가 쏠리면서 대표에 올랐다"며 "긍정적인 것은 동교동계라 불리는 파벌의 영향력을 낮췄다는 것을 꼽을 수 있지만 만약 이대로라면 민주당이 재집권을 하더라도 노무현 시즌 2를 재연할 뿐일 것이라는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은 "상대당의 경선이기 때문에 평가보다는 축하를 해주고 싶다"며 "기존에 정치권에 없었던 문성근 씨와 같은 정치 신인이 등장한 것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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