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의 부활, 보수 진영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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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01월 16일 09: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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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새 지도부호의 선장은 한명숙 대표가 맡았다. 한 대표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24.05%(25만298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로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와 대의원 투표에서 모두 1위를 했다.

    16일 아침종합신문들은 한명숙호에 대한 여러 전망을 내놨다. 대체로 친노무현 세력의 부활이라는 평을 내놓으면서도 한명숙호에 대한 기대는 방점을 달리 찍었다. 야권의 통합 연대에 대한 주춧돌이 돼야 한다는 주문이 있는가 하면 수권정당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친노 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여 애써 깎아내리는 사설도 보인다. 모바일 선거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한나라당이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책을 내놓을지는 또다른 관심사다.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은 중앙당과 당 대표직, 당원협의회 폐지를 비상대책위원회에 요구했다. 비상대책위는 지역구 현역 의원들을 평가해 이 가운데 하위 20~30%는 공천 심사 대상에서 전면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다음은 16일자 아침종합신문의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민주당 대표 한명숙 선출>
    국민일보 <"한국 다문화가정 지원 엉터리, 억대 연봉자에게도 보육료 줘">
    동아일보 <4월총선 ‘박근혜 vs 노무현’ 구도로>
    서울신문 <‘엄지’는 친노 택했다>
    세계일보 <기름 운반성 폭발 두 동강…11명 사망 실종>
    조선일보 <외교부 자원대사의 동생 부부와 친척 CNK주 억대 매입>
    중앙일보 <‘노무현’ 돌아오다>
    한겨레 <민주당 대표에 한명숙…"공천혁명 이루겠다">
    한국일보 <친노 시민세력 전면에 등장>

    한명숙 대표는 지난해 민주당·시민통합당·한국노총이 뭉친 민주통합당의 첫 대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 대표가 여유 있게 승리를 일군 데는 화합·통합형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지역·세력별로 고른 득표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경향신문)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통합당과 경선에 참여한 80만 시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승리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한명숙호 출범에 대한 기대는 극과 극

    경향신문은 한 대표의 승리에 대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각양각색인 당 세력 간 화학적 결합·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인 당 운영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명숙호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는 "한 대표에게는 4월 총선에서 야권 승리를 견인하고 이를 동력으로 12월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해야 하는 역할이 부여됐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제1야당 대표로서 야권 통합·연대를 순탄하게 풀어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야권 통합에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이 빠진 ‘미완’인 만큼 당장 총선 연대 문제가 던져졌다."고 전망했다.

    경향신문은 또한 이번 선거 결과를 ▲호남의 퇴조와 전국정당 발판 ▲세대교체 신호탄 ▲시민색은 약화, 진보색은 강화 등으로 정리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지도부의 진보 성향은 강화됐다"면서 "경제민주화, 검찰개혁, 반값 등록금이 당선자들의 공동 공약으로 제시됐고, 경선 과정에서 복지 확대와 한·미 FTA 반대가 정책의 중심축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환멸이라는 정치적 반사이익을 넘어서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이루려면 경제 민주화를 포함한 국리민복의 정책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일보는"새 지도부는 취임하자마자 여권을 향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와 문 최고위원 등이 이명박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을 무리하게 압박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는 향후 민주통합당의 쇄신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민일보는 "한나라당이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민주당 역시 쇄신 경쟁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며 "당선자들이 경선과정에서 이구동성으로 공천혁명을 강조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물갈이론으로 연결될 것이 뻔하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당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도부의 추진력와 조정능력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설에서도 국민일보는 "총 79만여명의 선거인단으로 경선을 치른 여세를 몰아 시민참여 폭을 더 넓혀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구민주당 세력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 지도부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진보성향이 강화됐다는 평가에 반해 국민일보는 "통합이 깨질 것을 지나치게 우려한 나머지 좌파성향이 강한 당내 소수 목소리에 더 이상 끌려 다녀선 안 된다. 또 복지는 점차 확대해나가되 국가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포퓰리즘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일보 3면.

    세계일보는 친노세력의 부활에 대한 평을 " 이명박 정부 출범후 한때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에 비유됐던 친노 세력은 중앙 정계를 장악하며 권토중래에 성공했다"는 말로 표현했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도 "민주통합당은 구 민주당과 친노세력이 주축이다.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한다며 길거리로 뛰쳐나갔다. 노 전 대통령이 입안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저지하겠다며 올해 관련 예산 1278억원을 깎았다"며 정책 신뢰도를 깎아내렸다.

    조선일보는 검찰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한 대표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한명숙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나하나가 검찰이 그간 강력 반대했던 것"이라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당 주도권을 쥐게 된 친노 그룹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검찰에 대해 ‘칼’을 갈아왔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2007년 대선 때) BBK 사건 폭로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고 하는 등 다른 최고위원 당선자들도 이구동성으로 검찰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야권이 가야할 길은 이명박 정권의 비판과 극복"이라면서도 ‘노무현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한국 사회는 대학을 나와도 갈 만한 일자리가 드물고 직장을 구하더라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중산층을 되살리고 깊어가는 양극화의 골을 메우지 않고선 국민 통합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런 사회 불균형은 이명박 정부가 해온 방식으론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조선일보였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

    조선일보는 이어 "그러나 오늘의 모습은 이전 정부들로부터 점차 누적돼온 것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 5년 동안의 정책이 99%를 위한 것이었다면 4년 전 대선에서 500만표 차로 대패하는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더 이상 이명박 방식으론 안 된다고 보지만 노무현 방식으로 되돌아간다고 곧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새 지도부는 재벌 개혁과 부자에 대한 증세(增稅)를 들고 나왔지만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 증세 방안은 노 대통령 시절에 조세 저항에 부닥치며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지금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제 1공로자가 바로 자신들이고 국민을 실망시킨 노무현 정부의 정치와 정책이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친노세력=노무현 정부의 국정 실정’이라는 도식을 내세워 민주통합당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식이다.

    중앙일보의 논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10년 동안 국정을 책임진 여당이었다. 그러나 이후 야당 4년 동안은 비논리적이며, 과격하고, 공동체 가치를 위협하는 노선과 투쟁을 보여왔다. 국정 책임의식보다는 반(反)이명박·한나라당 의식에 사로잡힌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자신들의 정권에서 체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극렬히 반대했다. 이번에 후보들은 대부분 ‘정봉주 석방’을 외쳤다. 문성근 후보 등 일부는 BBK 특검을 주장하기도 했다"면서 "이는 자신들의 지난 정권이 임명한 검찰이 수사한 결과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판단마저 인정하지 않아 국가 사법체계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겨레는 이런 보도를 예상했다는 듯이 "친노무현 인사들이 당을 접수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크다"며 "한명숙·문성근 두 사람의 선전은 사실 대중성 및 야권통합 운동에 힘입은 것이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이나 친여 언론은 민주통합당에 ‘친노 딱지 붙이기’나 ‘김대중-노무현 세력 이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문성근 최고위원의 부상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참여와 분노가 만든 결과"라며 2위를 차지한 문 최고위원의 결과를 평가하면서 "국회의원은 물론 공직도 한번 맡지 않았던 그가 단숨에 제1야당 지도부 2위에 오른 것은 대이변이다. 문 최고위원은 자신이 상징하는 새로운 지지층과 전통적 지지층과의 ‘통합’을 이끌어 낸다면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서게 된다"고 전망했다.

    모바일 선거, 혁명이냐 인기투표나

    모바일 선거에 대한 평도 엇갈렸다. 대체로 모바일 선거의 실험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인기 투표’로 전락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서울신문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트윗을 분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4·11 총선과 12·19 대선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신문은 "경선 후보자들의 트위트 점유율과 상위 득표자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 결과와 SNS 노출 판세의 상관 관계가 입증된 셈"이라며 "특히 후보들이 확보하고 있는 조직표, 즉 대의원 등 기존 정당 체제의 ‘정치 자본’(Political Capital)보다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구축한 팔로어와 친구 등 ‘소셜 자본’(Social Captial)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4·11 총선과 12·19 대선에서도 기존 선거 운동의 양태를 뒤흔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1, 2위를 차지한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의 트위터 팔로어는 각각 14만7176명, 15만750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트위터 전문 검색서비스인 ‘트윗트렌드’를 통해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분석한 후보별 트위터 검색 빈도에서도 SNS 상위 주자와 하위 주자 간의 현주소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은 "문 후보 검색 빈도는 전당대회 이틀 전인 13일 4098건, 14일 3427건 등 평소보다 2배가량 늘어난 데 반해 모바일 투표를 “허공에 대고 하는 선거”라고 비판했던 이강래 후보의 경우 9~14일 3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도 "정치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투표를 도입, 무려 80만명에 육박하는 선거인단을 구성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과 국민의 정치적 참여 욕구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신문 4면

    한국일보는 반면 "이른바 ‘뭉치표’가 상당한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및 인터넷 팟캐스트 ‘나꼼수’ 지지자, 국민의명령 회원, 한국노총 등 조직적 참여 인원이 3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모바일로 등록했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특히 ‘나꼼수’에서 9명의 후보 중 3명을 초청해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들이 한명숙 박영선 문성근 후보였다. 나꼼수가 우호적 후보로 분류한 인사들이 모두 지도부에 들어간 셈"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일보는 "이번 모바일의 실험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형 휴대폰을 사용한 고령층 선거인단은 어려움을 겪었고, 인기 투표 성격이 강해졌다는 염려도 있다. 또 젊은층 시민의 의견이 과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모바일 투표 선거에 대한 평에서 "‘당원 주권’ 원칙의 훼손과 ‘중우(衆愚)정치’는 경계해야할 대목"이라며 "이번 경선에서도 각 후보는 한국노총과 ‘나는 꼼수다’ 팬클럽 등에 집중구애하면서 중장기적인 목표와 비전 제시보다는 당장의 득표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쇄신 방안은 글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치쇄신분과는 15일 당 쇄신 방안의 하나로 당대표와 최고위원 폐지, 중앙당의 사실상 폐지 등을 제안했다.

    김세연 비대위원은 "당대표 및 최고위원 폐지, 중앙당의 사실상 폐지, 시도당 강화, 그리고 정당의 구조 및 기능을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평상시의 원내 조직 중심 정당에서는 입법·예산·정책개발을 담당하고, 원외 정당에서는 당원 관리 및 교육, 대국민 소통, 정책 개발 지원, 총선 및 지방선거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경필 정두언 구상찬 권영진 김용태 홍일표 등 수도권 초·재선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당대표 폐지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조직 개편 ▲강제적 당론 폐지 ▲당·정 협의 폐지 ▲완전 국민 경선제를 통한 공천 등을 주장했다

    쇄신의 방향을 중앙당, 당 대표 폐지 쪽으로 맞춰가는 분위기지만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박 위원장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의 행보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002년 한국미래연합 창당 당시 ‘중앙당 기능 축소 및 시·도 지부 폐지’를 내건 적이 있다. 한나라당 대표 재직 때도 ‘원내(院內) 정당화’를 추진해 2005년에는 ‘원내 정당화, 정책 정당화, 디지털 정당화’를 3대 목표로 내세운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박 위원장이 큰 방향에는 공감한다 하더라도 총선을 80여일 앞둔 시점에 이를 결행할지는 미지수"라면서 "16일 비대위에서는 ‘추진한다’는 원칙만 천명하고 실행은 총선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5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가 지역구 현역 의원들을 평가해 이 가운데 하위 20~30%는 공천 심사 대상에서 전면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쇄신의 한 방안이다.

    비대위 정치쇄신분과위는 지역구 의원들을 의정 활동ㆍ지역구 활동ㆍ경쟁력ㆍ교체지수 등 4가지 지표에 따라 평가한 뒤 이 중 낮은 점수를 받은 의원 20~30%를 공천 심사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천 개혁안 초안을 마련했다. 하위 20~3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지역 경선에 참여할 수 없게 하거나, 아예 공천 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한국일보)

    보수언론들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설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의 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돈 봉투 파문과 디도스 공격으로 치명타를 입은 한나라당에 쇄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그 배경이다.

    세계일보는 "인적쇄신의 기폭제 차원에서 박 위원장이 이르면 이번주나 설 연휴 직후 이런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일보는 "지금까지 그 문제와 관련해서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박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통상 자신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예, 아니요’라는 답변으로 논란의 여지를 차단하는 게 박 위원장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즉답은 피해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계일보는 "박 위원장의 불출마는 기득권 포기를 핵심으로 한 당 쇄신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면서 비대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박 위원장의 불출마는 그 자체가 아니라 당 강세지역과 텃밭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 등 인적쇄신을 이끌어 내는 기폭제가 될 때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분신한 현대자동차 신승훈 조합원 숨 거둬

    사측의 작업현장 통제에 반발해 분신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신승훈 조합원(44)이 15일 오전 3시6분쯤 숨을 거뒀다. 신 조합원은 지난 8일 울산시 남구 매암동 현대차 엔진5부 공장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신씨는 지난 1991년 7월 현장근로자로 현대차울산공장 엔진사업부에 입사한 이후 2008년 현대차 매암공장 엔진5부로 자리를 옮겨 근무해 왔다.

    경향신문은 그의 분신에 대해 "사측의 노동현장 탄압 때문이라고 노조 측은 규정했다"면서 "신씨가 지난 4일 회사 고위간부에게 의견서를 보내 엔진품질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회사 감사팀이 엔진사업부 감사를 진행했고, 이후 회사관리자의 작업현장 통제가 심해지면서 근로자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성명을 인용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4만5000여 조합원을 대신해 삼가 신승훈 동지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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