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논쟁 위한 또다른 실천
    2012년 01월 14일 06: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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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구소련의 붕괴와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 이후에 마르크스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였다고 진단하거나 그의 사상을 고전 사상가의 낡은 문헌 정도로 취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맹위를 떨쳐갈수록 자본주의 사회의 내부 모순은 심화되어 가고 있다. 세계경제는 수시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고, 국가들 간에도, 국가 안에서도 빈부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본주의 사회를 분석하고 그의 대안을 모색했던 마르크스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또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마르크스 관련 서적들의 출간이 늘어나고 있다.

마르크스는 역사, 계급투쟁, 자본주의 등에 대한 유명한 테제들과 이론 활동, 이를테면 철학, 정치, 정치경제학 등에 대한 비판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이러한 테제들과 비판 작업을 정립하기 위해 마르크스가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번에 새로 나온 『마르크스의 용어들』(엠마뉘엘 르노 지음, 유재홍 옮김, 울력, 9000원)은 마르크스가 자신의 사유를 구상하기 위해 만든 용어들을 정리하고, 이 개념들에 내재된 주저와 긴장, 그리고 견고한 창조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철학, 역사 유물론, 정치경제학을 관통하는 45개의 개념들을 통시적 혹은 공시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마르크스의 핵심 개념들을 모두 망라하는 방대한 분량의 저서는 아니지만, 이 책이 가진 강점도 적지 않다.

이 책은 “마르크스가 자신의 사유를 구상하기 위해 만든 용어들의 의미를 탐색하고, 몇몇 핵심적 개념들에 내재된 혁신성, 애매성, 그리고 이해의 난점 등을 해명”하고자 하는 일차적인 목적 외에도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에 의해 오염되고 왜곡된 마르크스의 용어들을 마르크스 사상 본연의 지평으로 견인해 오려는 목적을 갖는다.

특히 후자의 목적은 “많은 독자들이 마르크스 사상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어쩌면 종래에 너무나 자주 교조적인 철학 용어 사전 양식으로 마르크스를 기술해 왔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진단 속에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다.

때문에 이 책은 단순히 마르크스의 핵심적인 개념들을 사전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해석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생산적인 논쟁을 촉발하려는 실천적인 목적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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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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