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진위, 강정-4대강 다큐 상영? "못해"
        2012년 01월 13일 05: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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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제주 강정마을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잼 다큐 강정>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직영하는 인디영화 전용상영관 인디플러스에 정식 개봉을 제안하였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거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잼 다큐 강정>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시네마달은 한 트위터의 질문에 답하면서 "다른 에선 상영중이구요. 영진위가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상영관 인디플러스에 개봉을 제안하였으나, 개봉할 수 없다고 하네요. 명확한 근거 없이 상영할 수가 없다고 하니, 속상하고, 화가나고 그런 상황이네요."라는 내용을 올렸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상영 불가

    영화 <잼 다큐 강정>은 8인의 독립영화 감독(경순, 최하동하, 최진성, 양동규, 홍형숙, 권효, 정윤석, 김태일)이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이 시작되면서 평화롭던 마을이 ‘전쟁’을 방불케하는 갈등의 현장으로 바뀐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의 공동체상영 배급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지연 사무국장은 "5인의 독립영화 전문가로 구성된 인디플러스 운영위원회가 지난 12월 <잼 다큐 강정>에 대한 상영을 심의 의결했다"며 "하지만 1월에 열린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영진위 실무자가 영화 상영에 대한 상부 재가를 받지 못했다고 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영화 촬영 장면.(사진=시네마달) 

    이에 대해 인디플러스 운영위 신은실 위원장 한대행은 "지난 운영위에 참석한 영진위 실무자도 ‘영위가 의결한 상영작을 영진위가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으며, 현재 운영위는 영진위 측에 인디플러스 상영작을 결정할 권한이 운영위에 있음을 알리고 상영을 거부한 근거와 이유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영진위는 <잼 다큐 강정> 상영 거부 이전에도 4대강 사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을 거부한 바 있다. 한독협 이지연 사무국장은 "작년에 <강(江),원래>라는 4대강 사업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상영을 요청하였으나 거절 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 원래>는 정식 개봉작이 아니어서 영화관에 상영할 때는 영진위 등급 분류 면제 추천이 필요했지만, 이번 강정 다큐멘터리는 지난 해 11월 25일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이미 서울의 상상마당, KU씨네마테크, 부산 국도 예술관, 전주 디지털 독립영화관, 인천 영화공간 주안 등에서 상영하고 있다.

    신은실 위원장권한대행은 "<강, 원래>의 경우에는 영진위가 등급 분류 면제 추천을 내주지 않았으며, 이것이 의도적인 표현 자유 침해가 아닌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잼 다큐 강정>의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상영등급 심사를 받고 지난달 22일에 개봉한 작품인 만큼 반드시 인디플러스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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