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성형수술 하지 않을 거다"
    By
        2012년 01월 09일 08:48 오전

    Print Friendly

    *얼굴, 몸 성형에 관심이 있으신 많은 분들께서는 이 글을 잘 읽어보시길 바란다. 이건 상술이 아니다. ‘레알’ 스토리일 뿐.

    1. 요가로 몸매를 자연성형하고 싶은 여자들

    요가원에 가면 여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하고 여유로운 자태로 앉아(혹은 누워) ‘그것’을 한다. 이상한 상상은 금물, 그것은 바로 ‘수~다’. 속닥속닥 쑥덕쑥덕. 도대체 얼마나 다양한 얘기들을 하기에 저렇게 얘기가 끊이지 않을까, 저렇게도 재밌을까 들어보면, 실은 별 것은 없다. 더러 수위가 높은 야한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수다는 놀랍게도 단 두 가지 화제로 소급된다. 바로 외모(성형)와 연애(결혼).

    그 중에서도 요가를 몸매 성형쯤으로 여기는 우리 수준 높으신 회원님들의 관심사 1위는 압도적인 차이로 ‘외모’다. 그래서 회원들이 강사인 내게 요가를 배우면서 제일 많이 던지는 질문은 “라자요가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나요?”와 같은 ‘수준 낮은’ 것들이 아니다. 요가의 핵심을 찌르는 아픈 질문, 그것은 바로 “정말 요가 열심히 하면 신민아처럼 되나요?”

       
      ▲영화 ‘요가학원’의 한 장면 

    나는 요가와 신민아를 열심히 연결지어보다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오. 절대 회원님 몸은 신민아 몸처럼 되지 않아요.” 그러면 회원들은 ‘당신이 강의를 못하니까 다이어트 효과가 없는 거겠지?’라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째려본다.

    그러면 나는 절대 물러서지 않고 “신민아 몸은 신민아 몸이고 회원님 몸은 회원님 몸이에요. 요가를 하면 신민아 몸처럼 되는 게 아니라, 회원님 몸은 회원님 몸처럼 예뻐지겠죠.”라고 바른말을 고한다. 그러면 회원들, 이렇게 말하며 입에 거품을 문다. “내 몸처럼 된다고요? 난 내 몸이 싫어서 온 건데?!!” 맙소사, 자기 몸이 싫단다. 자기 몸이 싫은 사람들은 보통 자기 얼굴도 싫어한다.

    며칠 전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회원이 내게 상담을 청해왔다. “두 달 동안 요가 해서 4kg 빠졌어요(흡족). 근데, 그래도 아직 저주받은 안.여.돼(ㅠ). 아무래도 성형을 해야 될 거 같아요. 아니면 대학가서 저랑 누가 놀아 주겠어요.”

    2 성형하기 싫은 여자들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서울 곳곳의 지하철 역 부근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이런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성형수술을 공짜로 할 수 있게 해준다면 어디를 고치겠는가?’ 문제를 잘 보자. 질문은 ‘당신은 성형을 하겠는가?’가 아니다. ‘성형을 공짜로 해줄 건데 어디 고치겠는가?’다.

    설문이 시작되자 한국 서울의 여자들은 저마다 신이 난 얼굴로 ‘자기의 작은 눈’과 ‘낮은 코’ 그리고 ‘큰 얼굴’ 등을 ‘고치고 싶다’고 대답했다. 모르긴 해도 어떤 여자들은 분명히 고치고 싶은 데를 하나만 골라야 하냐고 묻기도 했을 거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전체 설문에 참여한 여성의 약 80%가 자기 몸의 어딘가를 ‘고치고 싶다’고 대답했다. 서울 여성 대부분이 자기 몸의 어딘가(어디 여러 곳)에 불만이 있다는 거다. 다 아는 얘기라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고? 더욱 예뻐지고 싶은 건 여자라면 누구나 갖는 당연한 욕망이라고?

    글쎄, 배우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 맞지만 한국에서처럼 유독 ‘1등’이 되려고 열을 올리는 게 ‘이상’한 현상인 것처럼, 예뻐지고 싶은 욕망이야 보편적일 수 있지만 유독 ‘성형’에 미쳐있는 한국 여자들의 모습은 별로 당연해보이지 않는다. ‘이상’하거나 ‘미친’ 게 아닐까?

    위의 설문은 한국 서울에서만 실시한 게 아니다. 영국 런던의 여자들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당신에게 성형수술을 공짜로 할 수 있게 해주겠다. 어디를 고치겠는가?’ 콧대 높은 영국의 여자들은 ‘어디’를 고치고 싶다고 했을까? 광대뼈? 턱? 아니면 설마, 이미 우리의 두 배는 기본인 가슴? 그 결과는 F컵 가슴보다 섹시했다.

    런던의 여성들의 80%가 조금은 화를 내기까지 하며 ‘난 어디도 안 고치겠다.’고 했다. 그 비싼 성형을 ‘공짜’로 해주겠다는데 안 하겠다고 했단다. 서양 여자들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눈도 크고 코도 높고 얼굴도 하얗고 가슴도 커서, 그러니까 동양 여성들보다 외모 콤플렉스가 적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선진국답게 이미 대다수 여성이 성형 유경험자로써 외모의 선진화를 이룩해 놓았기 때문에?

    런던의 성형 거부녀들이 말하는 ‘성형 거부’ 이유는 이랬다.
    여성 1: 나는 지금 내 얼굴에 만족해요.(천진난만)
    여성 2: 내가 왜 성형 ‘수술’을 해야 하죠?(몹시 불쾌)
    여성 3: 그건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 배우들에게나 필요한 게 아닌가요?(약간 불쾌)

    3

    언젠가 한 번쯤 보았을 거다. 지하철 성형외과 광고판 속 비포와 애프터 사진을. 익숙해지기 어려울 것 같은 개성 있는 얼굴(비포)이 당장 TV 화면 속에 갖다 놔도 어색하지 않을 연예인 같은 얼굴(애프터)로 변모하는 과정.

    성형외과 의사들은 활짝 웃으며 ‘당신의 얼굴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 숨겨진 아름다움, 즉 비포에서 애프터로 가는 방법은 언제나 똑같다. 성형외과 메뉴판에 있는 것들 중에 필요한 것들을 모아서 시술하면 된다.

    대체로 공통된 메뉴는 ‘치아 교정, 안면윤곽술 -> 작은 얼굴, 앞(뒤) 트임 + 쌍꺼풀 수술 -> 큰 눈, 융비술, 필러 -> 높은 코 등. 그러면 우리가 연예인이라고 말할 때 기대하는 얼굴이 제조된다. 작은 계란형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강남이나 압구정에 가면 비슷비슷하게 생긴 도플 갱어같은 미녀들을 도처에서 마주칠 수 있는 게 바로 이런 식으로 같은 코스로 ‘제조되었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일까. 내 프랑스인 친구 파비앙은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의 얼굴 구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 쪽은 효민? 저 쪽은 효린?” 아, 이름까지…

    내 얼굴은 어떤 연예인도 닮지 않았다. 다들 누구누구를 갖다 붙이려고 하기도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 거다. 나는 아무도 닮지 않았다. 한 마디로, 나는 ‘예쁘지 않다’. 하지만 나는 성형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얼마 전 남친과 헤어졌다고 해서 외모를 포기하겠다는 게 아니다. 그냥, 별로 누구를 닮고 싶지 않고 내 ‘외모’가 좋다. 나만의 분위기가 있는 내가 좋다. 한가인, 김태희 같은 일명 ‘여신’님들과 바꾸고 싶지 않은 나만의 눈빛, 나만의 말투, 나만의 제스처들이 좋다.

    나만의 표정, 나만의 포즈에 어우러진 나만의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나만의 매력을 느끼게 해 줄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누가 나한테 예쁘다고 말하면 나는 기분이 날아갈 듯 참 좋다. 그 ‘예쁘다’는 말 속에는 내 모든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감상하고 나만의 분위기를 알아봐 준 거라고 생각하니까.

    난 몹시 성형하고 싶다. 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에서 신민아로 거듭나야 한다는 우리 회원님의 결심을, 누가 봐도 ‘열등한’ 비포에서 ‘우월’한 애프터로 거듭나야 한다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확신을. 그것들을 몹시도 성형하고 싶다.

    제각기 수억 가지 매력을 가진 저마다 다른 수억 개의 얼굴들에 ‘열등’과 ‘우월’의 가치를 매기는 ‘비포’에서 각자의 매력과 취향을 발견하는 자존감과 레알 멋을 아는 ‘애프터’로. 이런 자연 정신성형에는? 거짓말 않고, 정말 요가와 명상이 도움이 된다. 커몬, yo!

    *각자의 매력과 취향을 발견하는 자존감과 레알 멋을 아는 애프터로 거듭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아사희 ‘정신’ 성형외과를 방문하세요. 1회 시술 비용: 000,000,04원. 이건 상술도, 시술도 아니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