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노동자 작업현장서 분신
    By
        2012년 01월 08일 10:46 오후

    Print Friendly

    현대차울산 엔진5부에서 근무하는 신승훈 정규직 조합원(44세)이 작업공정에서 분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 조합원은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며 현대차지부(지부장 문용문)는 이번 사태를 사측의 현장탄압에 항거 한 분신으로 공식 규정,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신 조합원은 이날 휴일 특근 중인 낮 12시 10분 경 점심식사 뒤 현장에 도착한 조합원에게 불길에 휩싸인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휘발유가 든 1.8리터짜리 병과 라이터가 있었다. 이에 조합원들은 신 조합원 몸에 붙은 불을 소화기로 급히 끄고 119 구급차를 불렀다.

    신 조합원은 현재 화상전문병원인 부산 하나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병원으로 급파된 현대차지부 간부에 따르면 신 조합원은 71%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부는 이날 낮 4시 긴급 상무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사측의 현장탄압에 항거한 분신”으로 공식규정하고 곧바로 울산공장 긴급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신승훈 조합원 분신대책위’를 꾸렸다. 지부는 9일 낮 지부대의원 비상간담회를 열고 신 조합원 분신의 배경을 설명하고 10일 오전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투쟁결의를 모으는 가운데 본격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신승훈 조합원이 분신한 현대차울산 엔진5부 작업장(사진=현대차지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가 이날 밝힌 현장조합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동안 울산공장 엔진5부의 현장탄압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사건 전날인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 경 신 조합원이 작업장 바로 옆 간이휴게실에서 담당조장과 작업 관련 대화를 하는 와중에 부서장 A씨가 “작업장을 이탈하지 말라”고 하자 신 조합원은 “이곳도 작업장 범위에 포함된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작업공정을 이탈하면 무단이탈 처리하겠다”는 식의 협박이 반장을 통해 이어졌다. 이에 신 조합원을 비롯한 몇몇 조합원은 이에 항의하며 낮 5시 정시퇴근을 했다.

    아울러 신 조합원은 지난 엔진5부 공장의 엔진 불량과 품질문제에 대해 지난 4일 부사장에게 직접 메일로 의견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신 조합원 노트북에는 7일 있었던 현장상황과 함께 “왜 현장 탄압을 합니까? 감사실 투고 건 관련 보복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부서장에게 쓴 기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지부는 “신 조합원 분신은 사측의 감시통제에 따른 현장탄압이 명확”하다며 “명확한 진실 규명을 통해 관련자에 대한 분명한 책임과 현장탄압 재발방지를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부는 △관련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확약 △현장통제수단인 공장혁신팀 해체를 회사에 요구했다.

    * 이 기사는 금속노조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www.ilabor.org)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