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와 통찰의 힘
        2012년 01월 07일 03: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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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는 외쳤다. “지금까지 철학은 세계를 해석해왔다. 이제 철학은 세계를 변혁해야 한다.” 나는 그 외침에 이끌린 듯이 공장에 들어가서 소외된 노동자의 삶을 체험했고, 또 오랜 세월 경찰의 추적을 피해가 며, 수배자의 삶을 살았다. 삶은 늘 긴장 그 자체였다. 하지만 내 손에는 고전이 떠나지 않았다. …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고전에서 길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잊지 않았던 모토가 하나 있다. “자신의 머리로 철학하라.” – 「서문」 중에서

       
      ▲책 표지. 

    “나를 키워준 건 팔할이 고전이었다.”
    전직 민노당 중앙연수원장이자 『철학 콘서트』를 출간하여 철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황광우에게 고전은 스승이자 행복한 반려자였다. 고등학교 시절,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다가 구속되고 제적당했을 때, 그를 지켜준 것은 문학고전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지나 『악령』을 거쳐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탐독하며 힘든 사춘기를 이겨내야 했다. 또한 감옥의 차디찬 마룻바닥에서 『성경』을 일독하며 다윗과 함께 울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머리를 땅에 박고 기도하는 예수의 몸부림을 느꼈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는 인문고전이 그의 세상을 향한 열정을 채워주었다. 플라톤의 『국가』와 『향연』,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폴 스위지의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과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이 그의 사유의 토대를 만들어주었다.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는 고전에서 길을 찾았으며, 고전은 그에게 앎을 향한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그는 고전을 이야기할 때 항상 칸트를 언급한다. 칸트는 독일의 외딴 도시 쾨니히스트베르크를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걸어 다니는 시계’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그는 수많은 고전을 읽으며 누구보다도 세상 곳곳의 일을 잘 아는 인물이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이야기한다. “과감히 알려고 하라!”그러기 위해 우리는 외쳐야 한다.“철학하라”, “사유하라”고.

    『철학하라』(황광우 지음, 생각정원, 25000원)는 불안의 시대를 당당하게 이겨내는 철학적 지혜와 통찰을 담고 있다.

    공자와 플라톤이 꿈꾸는 국가란? 맹자의 정의란 무엇인가? 순자와 한비자와 마키아벨리의 공통점은? 공자도 전봉준도 변화를 꿈꾸는 자들의 필독서가 『주역』인 이유는? 마르크스와 헤겔, 역사의 주체는 누구인가? 사마천과 신채호, 치열한 삶이란 무엇인가? 등 동서양 철학자들의 삶과 고전 40선의 원문을 통해 그들의 치열한 현실인식과 철학적 메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1부 동양 편에서는 주로 나의 정체성과 나를 둘러싼 관계의 성찰을 담고 있으며, 서양 편에서는 정치·경제·철학·심리·법·과학을 살피면서 서양이 구축한 세계를 불확실한 세계를 넘어설 단서를 모색한다.

    인문고전을 40여 년 공부해온 저자는 고전 원문을 충실히 소개하면서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인간과 역사’ ‘자유와 평등’ ‘정의와 도덕’ ‘변화와 용기’ 등 불확실한 사회에서 불안을 당당히 넘어설 수 있는 사유와 통찰의 힘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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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황광우

    1958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고교시절,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다가 구속 및 제적을 당했으며,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에 입학했다. 197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에 동참했고, 1980년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두 번째 제적을 당하면서 공장에 들어가 노동자의 길을 걸었다.

    1991년 월간 「길을 찾는 사람들」을 창간했고, 2002년에는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뒤늦게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에는 전남대 철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준비 중이다.

    현재 광주의 ‘다산학원’에서 제자들과 함께 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철학 콘서트』,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생각들』,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순간들』,『레즈를 위하여』, 『젊은이여, 거기 오래 남아 있거라』등 다수가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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