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부 기자들은 문재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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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01월 04일 09: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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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국회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또 국회 출입기자 10명 중 8명은 오는 4월11일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한나라당을 꺾고 원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오늘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국회를 출입하는 취재기자, 사진기자, 촬영기자 등 197명의 기자에게 ‘2012 선거 전망’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국회 기자들은 18대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로 문재인 이사장 24.9%(49명), 박근혜 비대위원장 17.8%(35명),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15.7%(31명),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10.2%(20명) 등을 높은 순위로 선택했다.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원장 등의 선호도가 높지만, 국회 기자들은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이사장을 대통령에 더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26.9%(53명)로 22.3%(44명)를 얻은 안철수 원장보다 높았다.

       
      ▲미디어오늘 2012 국회 출입기자 설문조사.

    그러나 김문수 경기도지사 0.5%(1명), 정몽준 전 대표 0.5%(1명) 등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한나라당 쪽 후보들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범야권은 안철수 원장(22.3%) 이외에도 문재인 이사장 17.8%(35명), 손학규 전 대표 7.1%(14명), 김두관 경남도지사 4.6%(9명) 등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주목받는 유력 후보가 여러 명이었다. 국회 기자 가운데 범야권 쪽 후보들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한 이들은 51.8%에 달했고, 한나라당 후보들을 선택한 이들은 27.9%에 그쳤다.

    한나라당에서 대선후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물을 묻자 응답자 91.9%(181명)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선택했으며, 김문수 경기지사 5.1%(10명), 정몽준 전 대표 0.5%(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범야권 예상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이사장 32.5%(64명), 안철수 원장 29.4%(58명) 등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도 17.3%(34명)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두관 경남지사를 예상한 이들은 5.6%(11명)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 2012 국회 출입기자 설문조사.
       
      ▲미디어오늘 2012 국회 출입기자 설문조사.

    국회 기자들에게 대선 후보 가운데 언론자유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물을 묻자 196명의 기자가 응답했다. 문재인 이사장과 안철수 원장에 기대가 쏠렸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선택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문재인 이사장 30.6%(60명), 안철수 원장 27.6%(54명) 등이 1, 2위를 차지했다. 손학규 대표는 12.8%(25명)로 나타났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3.6%(7명),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2.6%(5명)로 조사됐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김문수 경기지사가 각각 1.5%(3명)로 뒤를 이었다.

    국회 기자들은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을 학점으로 묻자 ‘낙제점’을 매겼다. ‘F학점’을 매긴 이들이 전체의 45.7%(90명)에 달했다. F학점을 매긴 이들은 출신 언론사의 이념성향이나 기자들의 직종, 세대와 무관하게 폭넓게 분포했다. C학점은 23.4%(46명), D학점은 22.3%(44명)로 비슷하게 조사됐으며 B학점을 매긴 이들은 8.1%(16명)에 머물렀다. A학점을 매긴 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미디어오늘 2012 국회 출입기자 설문조사.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국회 사무처에 등록된 상시 출입기자(국회수첩 최신판­2011년 8월 8일 기준) 486명을 상대로 직접 설문조사, 전화 설문조사, e-메일 조사 등을 병행해서 진행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출입처를 옮기거나 전화불통, 응답거부 등을 제외하고 1월 3일까지 자료가 취합된 기자 197명의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KBS, MBC, SBS 등 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미디어오늘 2012 국회 출입기자 설문조사.
       
      ▲미디어오늘 2012 국회 출입기자 설문조사.

     

    문재인·안철수 강세 속 손학규 ‘저력 과시’
    다자구도 당선 가능성은 박근혜 1위… 범야권 통합이 변수

    이번 여론조사에 나타난 대선 구도는 여권 대선 주자 중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결이었다. 그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가 적지 않은 중량감으로 저력을 과시했고,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두각을 보였다.

    손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197명 중 31명의 지지를 얻었다. 49표로 1위를 차지한 문 이사장과는 다소 격차가 나지만 35표로 2위를 차지한 박 전 대표와는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손 전 대표는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안 원장(20명)보다도 적합도 면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아 ‘검증’된 인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는 14명으로 7.1%를 얻어 적합성에 비해 한참 낮은 점수를 받았다. 53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한 박 위원장과는 무려 19.1%p나 차이 났으며, 3위를 차지한 문 이사장과도 10.7%p의 격차를 보였다. 적합성에서 손 전 대표에 뒤졌던 안 원장은 가능성에는 44표로 2위를 기록했다. 손 전 대표는 야권 예상 대선후보로도 문 이사장, 안 원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 신문사 정치부 기자는 3일 통화에서 “4선 의원과 경기도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거치면서 민생 현안인 일자리 창출 등 콘텐츠 측면에서 이미 검증됐다”며 손 전 대표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지만 낮은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지난 4·27 재보궐 선거에서 기득권을 버리고 분당에 출마해 약진했지만 민심의 흐름에 따라 (지지도의)가변성이 크다”며 “스스로 ‘저평가 우량주’로 평가하는데 더 많은 정치적 도전을 통해 국민에게 입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국민들은 (대통령으로)선이 굵은 지도자를 원하는데 손 전 대표는 돌파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주목해야 할 ‘와일드 카드’로 떠오른 김 지사는 이번 조사의 대선후보군에서 제외됐지만 대통령 적합도와 당선가능성에 관한 문항에서 ‘기타’ 항목으로 적지 않게 거론됐다. 김 지사는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여권 대선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2표)보다 많은 8표를 얻었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9명의 지지를 얻어 손 전 대표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고 박사는 “(김 지사는)야권 주자 중에는 선이 제일 굵다. 이미 검증도 많이 됐고 현장 전투력이 있다”며 “같은 조건이라면 문 이사장보다는 김 지사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다”고 내다봤다. 조수경 기자 jsk@

    국회 출입기자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 했나

    미디어오늘의 2012 정치여론조사는 국회 출입기자 보편적인 여론을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기준이 필요했다. 언론사별로 인사이동에 따라 출입기자가 바뀌기 때문이다. 국회 상시 출입기자들에게 배포된 ‘국회수첩’ 최신판을 참고했다.

    국회수첩에는 2011년 8월 8일 현재 상시 출입기자 현황이 담겨 있다. 중앙 언론기자(취재와 사진, 촬영), 인터넷 언론기자(취재와 사진, 영상), 주간지 기자(취재와 사진), 지방 기자(취재와 사진, 촬영) 등이 그 대상으로 전체 인원은 486명이었다.

    사실상 ‘전수조사’ 형태의 추진계획에 따라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기준 시점이 지난해 8월 8일인 관계로 인사이동 등에 따라 출입처를 옮긴 기자들도 있어 이들은 제외했다. 또 응답을 거부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도 대상에 포함하지 못했다. ‘언론자유’ 증진 문항에서 일부 응답자는 하나의 답변을 요구하는 설문에 두 개의 답변을 해 해당 문항은 ‘무효’로 처리했다.

    1월 3일까지 미디어오늘이 취합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97명의 기자들이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취재기자, 사진기자, 촬영기자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여론조사 기간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14일 동안 진행했다.

    직접 설문조사와 전화 설문조사, e-메일 조사 등을 병행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회 출입기자 조사 가운데 규모 면이나 참가 언론사 면에 있어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국회 기자들이 바라본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에 대한 평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언론사의 이념 성향이나 방송, 신문·통신, 인터넷 등 매체 성격, 언론인 직종(취재, 사진, 영상), 서울이나 지역 등의 구분 없이 다양한 이들이 이번 여론조사에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11개 주요 종합일간지에서 1명 이상의 기자들이 설문에 응답했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주요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KBS MBC SBS YTN MBN OBS CBS 등 주요 방송사도 1명 이상의 기자들이 설문에 응답했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주요 경제지와 지역 일간지 기자들도 설문에 참여했다. 시사IN 주간조선 주간동아 시사저널 등 주간지 기자들도 응답했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민중의소리 데일리안 뉴데일리 등의 인터넷 매체들도 1명 이상의 기자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류정민 기자 dong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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