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20대 전진 배치 먹힐까?
        2012년 01월 02일 06: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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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27일 발표된 11명의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중 크게 주목을 받은 인물은 26세의 이준석 위원이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과 클라세스튜디오라는 어플 개발 회사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그는 2일자로 눈높이위원회(국민소통분과) 위원으로 선임되었다. 20대인 위자드윅스 표철민 대표가 눈높이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선임된 것도 눈에 띈다.

    당초 이준석 비대위원이 맡을 예정이었던 눈높이위원장은 업무 부담을 고려하여 조현정 비대위원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정 비대위원은 성공한 1세대 IT벤처기업의 대표 주자격인 비트컴퓨터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향후 SNS를 활용한 국민과의 소통 업무를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눈높이위원회에는 일단 한국 IT벤처의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룬 모양새가 갖춰졌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모습(사진=한나라당)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이준석 위원의 등장에 대해 배나사 활동 등을 통해 그와 접촉을 가진 바 있는 소셜벤처 관계자는 “정치 성향상 민주통합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며 “예전에 청와대에 초청되었을 때 대통령 앞에서도 할 말은 하던 사람”이라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준석 비대위원은 발언이 특별히 새로운 행동은 아니라고 전했다.

    "자주 불려다녔던 사람"

    이 관계자는 또 "정부지원을 받는 사회적 기업 또는 소셜벤처 업체의 대표들 중에서 언론 노출이 잦았던 젊은 대표들에게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통합당 측에서도 직간접적인 (참여) 제안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이준석 비대위원의 경우에는 소셜벤처 사업가는 아니지만 배나사 활동 때문에 교육봉사 활동과 관련된 청와대와 지자체 행사에 자주 불려다녔다"고 전했다.

    이준석 비대위원의 선임이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면 표철민 자문위원의 선임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인선이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그는 이미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제하는 경제 비상 대책회의에 20대 청년 사업가 대표로 참여했던 바가 있다.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표철민 대표는 자문위원으로 선임된 것에 대하여 "한나라당은 거짓말을 해놓고도 잘못한 줄 모르는 뻔뻔함 때문에 20대 젊은층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며 "비대위에서 젊은층들의 목소리를 한나라당에 가감없이 던질 것"이라 밝혔다. 

    한나라당의 20대 중용에 대해 자유기고가 한윤형씨는 "한나라당 눈높이위원회의 인적 구성은 한나라당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를 보여준 것"이라며 "기존에 진보진영이 한나라당을 ‘후지다’고 공격했던 담론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 때가 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 온일상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방식은 청년을 정치 주체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동원하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청년유니온은 김영경 위원장도 "이준석 비대위원이 처음 한나라당 비대위원을 뽑혔을 때 다들 기대가 높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실망뿐이었다"며 "표철민 자문위원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버핏세를 반대하고 나섰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태도를 보면 큰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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