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후보 경선규칙 진통 끝에 합의
    2011년 12월 31일 07:04 오후

Print Friendly

통합진보당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차 전국운영위원회를 열고 지역구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진통 끝에 ‘공동 대표단의 조정권한’과 ‘후보들의 이에 대한 존중’을  포함한 내용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총선 출마를 위한 시도 의원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이를 ‘부적절’하다는 ‘일반 방침’을 내렸으나, 이미 사퇴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현지 의견 등을 반영에 별도로 논의키로 했다.

   
  ▲사진=고영철 기자 

지역구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서 이날 합의된 안은 "2012년 총선 지역구 후보 결정은 협의와 조정을 우선으로 한다는 통합의 정신을 재확인"하며 "중앙당과 시도당 후보조정위원회는 후보를 조정함에 있어 통합의 정신을 최우선으로 하고, 후보 평가시  객관적이고 적절한 방법에 의거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또 "중앙당과 시도당 후보조정위에서 조정이 되지 않았거나 후보간 합의가 되지 않는 지역 중에서, 당의 통합과 선거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공동대표단이 후보 조정 또는 경선 방식 조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 당의 경선 후보들은 이와 같은 공동대표단의 조정 노력을 존중하여야 한다"고 정해 대표단 차원의 조정 권한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과정을 거쳤음에도 경선이 불가피 한 경우에는, 진성당원제의 정신과 국민여론이 공정하게 반영되는 당원 투표 50% 대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선출한다"고 규정해 대표단의 조정 권한을제한했다. 

정책연구원 이사회 의장, 이재정 고문 내정

또 선출직 공직자의 총선 출마를 위한 중도사퇴에 대해서는 "당의 전략적 판단을 통한 전국 운영위원회의 승인없이 다른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 통합진보당의 공직자가 사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아니하다"는 일반 방침을 통과시켰으며, "다만 이 논의가 있기 전에 사퇴한 후보나 사퇴 예정인 후보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후보자 본인과 현지 당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별도의 조취를 취하는 것"으로 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정책연구원 이사회에 구성과 관련해 당 사무총장을 이사로 임명하지 않고, 과도기에 한하여 정책연구원을 전원 1년 계약직으로 공개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연구원 구성에 대한 당규가 통과되었다. 또한 정책연구원 이사회 의장으로는 통합진보당 이재정 고문이 내정되었다.

이날 전국운영위에서도 지역구 선출 방식에 대한 운영위원들의 열띤 찬반 공방이 이뤄졌다. 우위영 전국위원은 "구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전략적으로 대표단에 공천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모색되었으나 관철되지 못했다"며 "진보정당이 지난 12년간 진성당원제에 기초한 경선을 유지했지만 경선 이후 극단적인 사태로 갔던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광철 전국위원은 (통합진보당은)"통합 후 일정기간 과도기 체제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 당원들에게 동의를 받은 뒤 과도기 당헌과 당규를 제정한 것"이라며 "상호존중과 호혜의 방식이 전제돼야 하며, 일률적인 경선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시민 공동대표는 "당헌만 보면 전국운영위원회에서 형식논리상 무엇이든 경선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며 "지난 1년간 통합과정에서 3주체가 취했던 입장과 상대방에게 이야기했던 것에 대하여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페이퍼 당원 늘리기 의혹 제기도

심상성 공동대표도 "이제까지 진보정당의 공식 어법은 (내부의) 이견이나 갈등은 빨리 없에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지만 이제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의 고민이 필요하다"며 "통합진보당은 이견과 갈등을 공론화시키고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심 대표는 "최종적인 경선룰이 50 대 50인 것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50 대 50의 경선룰이 오늘 최종 결정될 경우 그 이전의 협의와 조정의 원칙이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오늘의) 당규 논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운영위원들은 "경선 승리를 위한 인위적 당원 늘리기 소문에 대한 진상을 속시원하게 밝혀 달라"며 "기존 당원이 300명이던 지역당협이 갑자기 당원이 1000명이 넘어가는 사례가 있다"며 일부지역에서 ‘페이퍼 당원’을 늘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선출직 공직자들의 사퇴에 대해서도 운영위원들의 논란이 뜨거웠다. 윤난실 전국위원은 "당론으로 통합진보당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정하고 예외적으로 사퇴하는 경우에는 전국운영위원회의 인준을 받게하며, 만약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는 재보궐선거에 통합진보당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이광철 전국위원은 "전남·북과 광주에서 민주통합당 도의원과 단체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상권 행사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에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데 이미 그런일이 생겼다"며 "당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후보에게 요청할 수 있으나, 후보가 개별적으로 선택하여 중도 사퇴 후 출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선출직 공직자 사전 사퇴 논란도 뜨거워

이에 대해 울산 북구의 예비후보인 김창현 전국위원은 "진보정당은 시민사회단체가 아니다. 당면한 선거에서 최선의 후보를 내어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울산 동구의 경우에는 합당 이전에 수차례 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쳐 이은주 시의원을 총선 후보로 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렬 전국위원도 "지난 12년간 (민주노동당은) 수 많은 선거를 치렀다"며 "이미 후보가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뛰는 상황에서 이러한 논의가 오가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19대 총선을 앞두고 기조자치단체 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들의 사퇴가 계속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도 이미 이은주 울산 시의원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시의원직을 사퇴했으며, 창원 을에서도 손석형 도의원이 예비후보에 등록해 오는 1월 12일까지는 선거법에 의거 사퇴하여야 한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