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진, 민주통합당 컷오프 통과 이변
        2011년 12월 26일 11: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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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중앙위원회 예비경선에서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 그룹과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약진한 가운데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가 컷 오프를 통과하는 이변을 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용진, 이변 주인공되다

    민주통합당은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에서 중앙위원 762명 가운데 729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인 3표 예비경선을 실시한 결과 후보자 15명 중 한명숙 전 총리와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 9명을 본선에 진출할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예비경선 후보들. 

    이날 선출된 후보들은 이들 3인 외에 민주당 출신의 김부겸, 박영선, 이강래 의원과 이인영 전 최고위원,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등 모두 9명이 이날 경선을 통과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확정된 9명의 후보를 상대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뒤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국민참여경선(대의원 30%, 시민ㆍ당원 70%)으로 당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날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 중 눈에 띄는 후보는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인 문성근 후보와 박용진 후보이다. 범야권 통합을 주장하는 문성근 후보는 당권에 도전하는 것과 동시에 26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부산지역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보 포괄 필요, 전략적 선택

    이번 예비경선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것은 진보신당 전 부대표인 박용진 후보의 예비경선 통과. 조직표가 거의 없던 박 후보의 통과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변에서는 박 후보의 현장 연설과 중앙위원들의 전략적 투표가 크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구성 부분 가운데 진보정치 세력이 포함됐다는 점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게 필요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중앙위원들은 국회의원, 지구당 위원장, 시도지사, 구청장, 군수 같은 사람들로 구성됐는데, 이들의 전략적 선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연설 내용 가운데에서도 나에게 보내는 한 표가 진보와 연대의 신호탄이며, 20~30대에게 보내는 우정과 연대의 한 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민주통합당에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후보가 보유한 조직표는 70~80표 수준으로, 이번 투표에서 통과 최저 기준 득표수가 160표 안팎으로 추정돼 약 90표 정도가 현장에서 박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를 진보의 지평이 넓혀진 것으로 본다.”며 “나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처럼 진보를 부인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고, 진보의 가치를 지켜내면서 내년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이번 투표에서 민주당 측 후보인 이종걸, 우제창 의원과 신기남, 김태랑 전 의원, 김영술 변호사 등이 대거 탈락함으로써 내년 최종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통합당이 면모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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