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뭐 하시니?
    2011년 12월 24일 03: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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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왕이나 여왕은 없어도 되지요. 실제로 대다수 나라에 없어요. 부자 또한 없어도 됩니다. 그러나 학용품과 옷 만드는 공장의 노동자는, 쌀과 배추 농사짓는 농민은,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땀 흘리며 일하는 우리 모두의 엄마와 아빠는 정말이지 없으면 안 될 분들이지요.

우리는 그 엄마와 아빠에게 어느 공주나 왕자보다 귀하고 예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엄마 아빠가 얼마나 아름다운 분인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그 메마른 가슴을 이 책은 단비처럼 촉촉이 적셔 줄 게 틀림없습니다. – 손석춘(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

   
  ▲책 표지. 

『일하는 우리 엄마 아빠 이야기』(백남호 지음, 철수와 영희, 10000원)은 그림책 화가인 저자가 일하는 엄마 아빠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만든 어린이 인문교양 그림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분들은 어린이들이 등굣길이나 동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 이웃인 엄마 아빠들이다.

미용 일을 하거나 떡볶이나 학용품을 팔거나 세탁소를 하거나 또는 공장에 다니는 엄마 아빠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분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늘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주인공들이다.

노동을 경시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은 의사나 변호사 등 ‘사’ 자가 들어가는 직업만 선망하고, 주변의 집 짓는 분들이나 노점을 하는 분들의 일을 부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택시를 몰거나 공장에서 가방이나 가전제품을 만들고, 노상에서 떡볶이나 과일을 팔면서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땀 흘리며 일하는 분들이 가지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소중함을 모를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분들의 귀중함을 알려주면서, 이 분들이 사실 우리들의 엄마 아빠고, 친구들의 엄마 아빠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16가지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담았다. 엄마 아빠들의 일 이야기가 담긴 따듯한 그림과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일과 노동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에는 엄마 아빠들이 사용하는 일과 관련한 도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의 일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엄마랑 아빠랑 해 보기’라는 꼭지도 담고 있다.

미용사 엄마 이야기에서는 이발기, 여러 가지 가위와 빗 등 엄마가 일할 때 쓰는 도구의 종류를 알려주고 엄마와 함께 머리를 따보고, 친환경 린스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집짓는 건설 노동자 아빠 이야기에서는 펜치, 드라이버 등의 도구의 종류를 알려주며 아빠랑 함께 망치를 잡거나 못 박는 법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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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백남호

경기도 가평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만화를 공부했습니다. 생태적 가치와 대안 교육을 지향하는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웠습니다. 지금은 가평에서 따뜻한 사람 이야기와 생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야, 미역 좀 봐!』 『소금이 온다』 『파브르 곤충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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