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들의 와락 크리스마스
        2011년 12월 23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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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버스에 이어 ‘희망의 텐트’가 건설됐다. 금속노조가 지난 7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설치한 ‘희망의 텐트촌’에서 23일부터 24일까지 ‘1차 쌍용자동차 희망텐트촌 포위의 날, 와락 크리스마스’가 열린다.

    희망의 텐트촌은 지난 2009년 사측의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공장점거 농성을 벌였던 노동자들 중 무급휴직, 퇴직, 전직의 형태로 회사를 떠난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복직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희망의 버스의 새로운 변신이다.

       
      ▲희망의 텐트촌을 ‘건설’하는 모습.

    이날 행사에는 금속노조 조합원과 일반 시민 1천5백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통합진보당 심상정, 이정희 공동대표, 민주통합당 정동영 등 정치인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특히 백기완 선생은 이날 하루 ‘촌장’ 역할을 맡게 된다.

    쌍용자동차는 옥쇄파업 종료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파업 이후 공장을 떠난 노동자들에게 단 한 명도 복직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결국 19명에 이르는 해고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이 자살과 생활고로 인한 지병 악화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행사에는 금속노조 조합원 결의대회와 함께 노래패, 국립 오페라 합창단 해고자들의 공연, 희망의 버스 때 참여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문학인들이 만드는 ‘문화난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금속노조 이장주 문화국장은 "1부에서는 금속노동자결의대회가 열리고 2부에서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여러 연대 단위의 연대사와 더불어 투쟁 사업장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래패와 국립 오페라 합창단 해고자들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며 "3부에서는 희망버스를 탔던 문학인들과 함께하는 ‘문화난장’과 학생 단체와 종교 단체가 주관하는 ‘부문마당’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국금속노동자조합 김지희 대변인은 "금속노조를 비롯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를 원하는 시민들이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희망 텐트촌 와락 문화제를 계기로 새로운 희망의 버스 목표 정류장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송경동 시인은 지난 19일 홍대 롤링홀에서 열린 산문집 『꿈 꾸는 자 잡혀간다』 출판기념회에 보내온 옥중서신을 통해 "희망버스를 통해 이제 막 시작된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한 사회연대 운동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힌 바 있고,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도 성공회대 노동대학 특강에서 "제가 만약 희망버스를 운전할 수 있다면 쌍용자동차로 가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와락 크리스마스’ 행사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진보신당은 참가 지침을 통해 배포하여 수도권 당원들을 중심으로 적극 참여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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