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을 진보후보 단일화 무산, 왜?
    2011년 12월 22일 03: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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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권영길 의원의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추진되고 있었던 경남 창원을 선거구에 대한 진보후보 통합논의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진보의 합창,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경남교수모임 등으로 구성된 ‘창원을 진보통합후보 공동발굴위원회'(발굴위)가 지난 19일 해산했다.

한나라당 비판할 때는 언제고

창원을의 경우 통합진보당 손석형 도의원, 이종엽 도의원(비례대표), 이병하 도당위원장, 이재구 전 민노당 창원을 위원장, 김창근 진보신당 예비후보, 무소속 박훈 변호사 등이 단일 진보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진보통합 후보 결정에 앞서 통합진보당의 예비후보가 손석형 도의원으로 확정되면서 부터였다. 현직 민주노동당 도의원인 손 의원이 진보통합후보로 확정되면 내년 2월에는 도의원직을 사퇴하게 된다.

문제는 이미 지난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기윤 전 의원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도의원을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서 경남의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보궐선거 비용을 중도에 사퇴한 의원에게 물려야 한다며 이를 강하게 비판한 전례가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 단일후보 발굴을 무산시킨 통합진보당에 책임을 묻는다"며 "2008년 당시 총선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한 한나라당 강기윤 전 의원을 비판했던 손석형 도의원이 똑같은 행태를 보이며 총선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진보노동 진영 전체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스웨이> 보도에 따르면 손석형 도의원은 13일에 총선출마를 공식선언하는 자리에서 "밤늦게 부당한 전화로 불출마 압력을 넣는 것은 옳지 않다"며 도의원직 중도 사퇴에 따른 총선 불출마 권유를 거절했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단일화, 단결 아니라 분열 조장 우려

발굴위 강인순 위원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창원을 지역에 진보 단결의 기운을 높이기 위하여 지난 4월 권영길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직후부터 준비하여 위원회를 꾸렸다"며 "하지만 예정대로 진보통합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을 치를 경우 단결이 아닌 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높다라는 판단을 내려 위원회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위원회의 활동 중단이 손석형 도의원이 통합진당 예비후보로 선출되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손석형 도의원이 예비후보가 된 것도 이유 중에 한가지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몇 가지 예민한 문제가 있어서 통합진보후보 결정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손석형 도의원이 창원을 예비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서 가장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선 진보신당 김창근 예비후보와 손 의원은 과거에 이 지역 최대 노조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노조지회장을 번갈아 각각 5번과 4번씩 맞으면서 대립해온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을 지역구가 대규모 공장지대가 밀집하여 공장 노동자들의 표심이 총선 당선의 향배를 가늠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역구 최대노조의 전직 위원장들이 경쟁하는 구도는 현장의 단결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발굴위는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지역 범야권후보 단일화를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경남의 힘’ 관계자는 "발굴위는 경남의 힘과는 별개의 단체"라며 "발굴위가 해체됐지만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민주통합당이 합의한 범야권후보 단일화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내년 1월 전까지 상황의 변화가 없을 경우에는 진보통합후보를 통한 단일화 없이 민주당측 예비후보와의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로 자연스럽게 상황이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보신당 김창근 예비후보측은 "범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의 정의를 훼손하는 후보가 경선에 나올 경우에는 후보 단일화가 불가하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독자 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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