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개입 의혹, 조중동은 조현오 해명만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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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19일 09: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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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를 뒤흔든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디도스 공격’ 수사에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했다고 지난 17일 한겨레21이 단독 보도했다. 이에 조현오 경찰청장와 청와대는 외압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조현오 경찰청장의 말처럼 수사과정에서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과 두 차례에 걸친 통화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한겨레는 김효재 수석이 정진영 민정수석과 사건에 대해 긴밀히 상의했다고 보도했다.

    부정 선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국가적 범죄다. 그럼에도 대다수 언론들은 이 문제를 지면에 싣지 않거나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늘 출범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비대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도스 실체보다 박 전 대표가 디도스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가 더 중요한가.

    다음은 19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한․일 정상 정면 충돌>
    국민일보 <정책연구용역 보고서 10건중 1건 ‘엉터리’>
    동아일보 <대선 시대정신 ‘성장경제’서 ‘공존경제’로>
    서울신문 <작심한 韓 뻔뻔한 日>
    세계일보 <반성 모르는 日本>
    조선일보 <외교부 간부 친척 수상한 주식 거래>
    중앙일보 <MB ‘교토 분노’>
    한겨레 <김효재-조현오 ‘디도스 수사’ 2차례 논의>
    한국일보 <‘위안부 문제’ 낯 붉힌 한일정상>

    조현오-김효재 수석과 두차례 통화

    청와대 외압의 주인공은 김효재 정무수석으로 드러났다. 김효재 수석은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19일자 3면 기사

    이에 앞서 한겨레21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조현오 청장에게 전화를 해 청와대 행정관의 술자리 참석, 사건 관련자들 사이의 돈거래가 있었던 사실을 공개하지않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조현오 청장은 “사실 확인을 하는 차원이었을 뿐 어떤 외압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도 “디도스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한 바 없다”며 “해당 언론에 대해 적절히 대응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김효재 수석은 조현오 청장과의 두 차례 통화 후 정진영 청와대 민정수석과 실시간으로 디도스 사건 처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경찰 수사에 개입하고, 중요 사실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겨레가 19일자 1면 머릿기사 <김효재-조현오 ‘디도스 수사’ 2차례 논의> 등에서 전했다.

    김 수석과 조 청장이 전화 통화한 날은 지난 7일이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수사팀이 사건 관련자들 간에 1억원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것과 청와대 박아무개 행정관이 사건 연루자 일부와 술자리한 사실이 파악된 날이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경찰 내부에선 청와대가 수사중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뇌부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외압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돈거래는 사건 실체와 무관하니 발표문에 넣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조언을 했다면, 경찰은 이를 ‘발표문에 넣지 말라’는 지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겨레 19일자 사설

    한겨레는 사설에서도 “청와대는 외압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몰락한 것은 도청 그 자체보다 닉슨의 거짓말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경고했다.

    경향도 사설에서 “만약 청와대 관계자가 디도스 공격에 개입하고 수사에 압력을 넣었다면 사건의 성격은 종전과 크게 달라진다”며 “검찰과 경찰은 디도스 공격의 진실뿐 아니라 청와대 수사 개입 의혹까지 모조리 규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수지, 디도스 실체보다 ‘박근혜 주목’

    미심쩍은 경찰 수사, 신뢰가 가지 않는 청와대의 해명보다 더 문제인 것은 언론의 침묵이다. 디도스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는 사건에 대해 대다수 언론이 숨죽이고 있다.

    오히려 오늘 출범할 ‘박근혜호’와 박근혜 전 대표의 디도스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더 중요한 뉴스로 다루고 있다.

       
      ▲조선일보 5면 19일자 기사 

    오늘자 조선일보 지면에는 이와 관련된 어떤 기사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5면 <박근혜, 디도스 사건 오늘 사과 “돌아오라” 정태근․김성식엔 전화>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20면 하단에 <청와대 전화 받은 조현오 “디도스 외압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기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편집이다. 내용 역시 조현오 청장이 이번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과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조 청장의 신상에 관한 것들이 주를 이뤘다.

    동아일보 역시 14면 <‘디도스 돈거래’은폐 논란에 靑-조현호 청장 “그런일 없다”>에서 청와대와 조 청장의 해명을 주요하게 실었다.

    청와대와 조 청장이 이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는 것은 팩트이긴 팩트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 수석과 조 청장이 두 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언론들도 비슷했다. 세계일보는 ‘김효재 수석’, ‘두차례 통화’ 등의 주요한 팩트는 보도하지 않은 채 정당의 반응만을 보도했다. 한나라당이 외압설에 전전긍긍한다는 점과 야당이 호재를 만났다고 전했다.

    서울신문도 4면에서 청와대와 정당의 반응을 간단하게 보도했다. 또 같은 면 <박근혜 쇄신 첫 카드는 ‘디도스 정면돌파’>에서 알 수 있듯, 박 전 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타개할지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언론은 이 문제에 대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보다 여당의 리더 박근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지에 주목한 셈이다.

    이들 신문만 보면 김효재 수석과 조현오 청장이 두 차례에 걸쳐 사건에 대해 논의한 점을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언론이 국기를 뒤흔들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나.

    BBK사건 다시 미국 법정에 선다

    청와대가 점점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의 횡령으로 피해를 본 옵셔널캐피털(옛 옵셔널벤처스)이 (주)다수와 김경준 씨 일가 및 미국과 스위스에서 그들이 고용했던 변호사 등 20명을 피고로 하는 대규모 민사소송을 미국에서 냈다.

       
      ▲한겨레 19일자 1면 기사 

    한겨레가 1면 <BBK 사건 다시 미국 법정에>에서 “지난날 미국 연방법원이 다스와 김경준 씨 사이의 소송 취하결정을 받아들임에 따라 미국 법정에서 빠져나가려 했던 (주)다수는 이번 소송으로 도 다시 미국 법정에서 긴 소송전을 이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을 통해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경준씨의 스위스 비밀계좌의 실체와 다스와 김경준씨 간의 스위스에서 벌어진 법적 다툼의 일부가 드러났다. 또 이번 소송에서는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까지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 위안부 문제 끝내 외면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노다 총리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히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시민단체가 설치한 위안부 평화비 철거를 공식 요청했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노다 총리가 한일 FTA를 거론하면 이 대통령이 “이 (위안부) 문제는 짚고 넘어갈 수 없다”면서 재차 위안부 배상을 촉구했다고 한다.

    또한 노다 총리는 정상회담 후 일본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겐바 고이치로 외상이 17일 천영우 청와애 외교안보수석에게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비공개 석상에서 한 이야기까지 기자드에게 흘린 것은 외교적 결례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에 자동전화까지 동원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전화투표를 강제 할당한 것 외에도 자동전화(오토다이얼) 시스템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가 1면 <제주, 7대경관 투표에 자동전화 동원했다>에서 전했다.

       
      ▲한국일보 19일자 1면 기사

    또 제주도는 이런 편법까지 동원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지만 400억원에 이르는 전화요금을 납부하지 못해 자칫 선정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제주도와 KT는 밀약사항이라는 이유로 전화투표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화요금은 400억원(한 통당 198원ㆍ부가세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KT에 통신료 면제나 할인을 요구하고 있지만 KT는 행사 주관사인 뉴세븐원더스와의 협약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이다.

    북-미 관계 진전, 남북관계는…

    대북 식량지원과 북한 비핵화를 관련해 북미 대화가 일정 부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19일자 10면 기사

    양국은 막후 협상에서 미국은 한 달 2만 톤 내외씩 총 25만~26만 톤의 식량을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다. 대신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개발 모라토리움 선언과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데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강경책을 고수하던 한국 정부만 소외된 모양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가능하지만 대규모 식량지원은 ‘정치적 성격’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한국 정부가 6자회담 재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10면 <北-美대화 소외된 南, 정상회담으로 돌파구?>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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