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좌파 연석회의 진도 어디까지?
        2011년 12월 16일 04:2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는 지난 11월 28일 당 대표 취임사에서 ‘진보좌파 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후 지난 1일 사회당 안효상 대표를 만나 “진보좌파세력이 하나의 정당을 건설할 수 있도록 양당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최근 주요 좌파 단체 대표자들을 만나 연석회의 참여 등과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

    12개 조직에 연석회의 제안

    진보신당은 이와 함께 최근 진보교연, 사회진보연대 그리고 금속노조와 공공운수노조 활동가들의 현장 조직인 현장노동자회, 공공현장 등 12개 조직에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연석회의 성사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4~15일 좌파 노동운동 활동가 조직인 노동전선의 조희주 대표, 사회당 계열이 중심이 된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새노추)의 허영구 대표,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이종회 대표, 녹색당 창당준비위 이현주 운영위원장 등을 만나 좌파 진영의 정치적 통합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홍 대표는 이에 앞서 진보교연 관계자와의 만남도 가졌다.

    홍 대표는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진보정당 건설 이후 노동계의 우경화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다시 진보정치가 노동자 중심성을 강화하고 노동자의 정치 주체 세력화가 필요한 때"라며 "이를 위한 좌파의 재규합과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연석회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른바 과거 ‘현장파’로 불렸던 노동운동 내 좌파 활동가들의 조직인 노동전선의 조희주 대표는 "노동전선은 현장조직의 특성상 사안별 좌파 연대에 함께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연석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노동전선 회원들의 경우 진보신당 당원부터 사노위 회원 등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이 같은 조직의 성격에 따라 특정한 정치적 방침을 갖지 않고 있다.

    녹색당, 사노위 등은 부정적

    의회주의 중심의 운동에 비판적이며, 반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지향의 정치조직인 사노위의 이종회 대표도 연석회의 참여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채 "연석회의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의 정치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표명했다.

    현재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녹색당 준비위의 이현주 운영위원장은 "현재 창당 준비 단계라 합당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해 사실상 연석회의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당의 금민 전 대표 등이 중심이 돼서 만들어진 새노추의 허영구 대표는 연석회의 구성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연석회의를 기반으로 “새로운 노동자 정치와 금융 문제를 중심으로 한 좌파정당 건설”을 제안했다.

    현존하는 다양한 좌파 정치조직과 녹색당 등을 총망라하는 연석회의가 꾸려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며, 설사 이들이 모두 모인다 해도 일반 대중은 물론 노동자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모아내는 데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모두 연석회의에 참여할 경우 노동 현장에서는 일정 수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중적인 관심과 지지를 불러모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노동 현장에 일정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노동전선과 사노위가 연석회의에 ‘합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진보신당은 1차 연석회의를 늦어도 올해 안에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심재옥 진보신당 부대표는 “선거 대응을 위한 졸속 통합은 피해야겠지만, 총선을 앞두고 혼란 상태에 있는 노동현장을 향해 새로운 노동정치의 구체적 희망의 실체로서 노동자 정당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1차 연석회의 참여 단위 가운데 정당 건설을 함께 할 조직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1차 연석회의 계획

    심 부대표는이어 “좌파 통합정당 건설 과정이 진보정당의 외연 확대나 새로운 세력 규합으로 평가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앞으로 여성, 의료 등 부문 단체들과 진보 진영의 주요 개별 인사들과도 접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을 이를 위해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관련 인사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보신당이 연석회의 제안을 위한 공문을 보낸 곳은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노동전선, 녹색당 창준위, 사노위, 사회당, 사회진보연대, 새노추, 이윤보다 인간을,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진보교연, 현장노동자회, 공공현장 등 12곳이다.

    이 가운데 현재 연석회의에 동참해 새로운 좌파통합정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온 것은 사회당, 새노추, 진보교연 등 3곳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