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중심 대중적 진보정당…패권 청산총선, PK-호남 기대…수도권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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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15일 03: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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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이 출범했다. 얼마나 기다려왔는가. 드디어 당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민중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4년 전의 아픈 상처를 일정하게 극복하고 일하는 사람들에서 깨어있는 시민들까지 얼싸안았다. 노동자, 농민, 빈민, 영세상공인, 청년학생, 여성, 진보적 지식인 등 이 땅의 역사를 끌고 가는 모든 민중들이 새롭게 단결하고 전진하는 든든한 기지가 구축됐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싫고 민주당은 못 믿겠다는 국민들이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대안의 정치세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진보정치 든든한 기지 구축

    그러나 시작일 뿐이다. 지금의 통합진보당 창당은 이래저래 아직 올라타지 못한 진보 세력과 인사들도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는 행복열차의 개문발차(開門發車)다.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더 큰 통합진보당을 위한 혁신과 단결이 그것이다. 진보대통합 추진과정에 상대적으로 통합보다 혁신에 소홀했다. 통합과 혁신은 동전의 양면 아닌가. 통합 없는 혁신은 감동이 없고, 혁신 없는 통합은 감동이 적지 않은가. 

    우선, 통합진보당은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외세와 재벌이 판치는 한국사회에서는 노동 없이 진보 없다. 노동자를 중심 주체로 삼지 않는 진보정당은 발전할 수 없거나 변질될 수 있다. 특히 그간 진보대통합을 한사코 거부한 일부 진보세력의 이른바 ‘진보좌파당’, ‘야권통합당’과 같은 좌우편향을 빠르게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의 방향타는 더욱 절실하다. 

    그렇다고 민주노총당, 정규직당, 노동자만의 당을 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1,600만 노동자와 그 가족, 특히 실업 반실업 상태의 200만 청년노동자들, 860만 비정규직의 정당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 노동중심성은 노동자, 노동운동의 ‘완장’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각계 진보세력을 아우르고 배려하며 당을 이끄는 중심축이자 균형추여야 함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이를 위해 통합진보당 창당을 계기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당과 노조가 합심하여 노동 존중과 공공성 강화의 가치와 정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대규모 입당, 직장과 동네의 일상 활동과 선거운동 참여, 세액공제를 통한 정치후원금 조직, 노동자후보 발굴 및 배치 등을 열심히 도와야 하지 않을까.

    이런 실질적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통합진보당의 노동 쪽 공동대표 추가 선임, 의결집행기관의 노동자 대표들 참여, 주요 산별노조의 비례대표 준비 등이 시급하다.

    노동중심 대중적 진보정당, 패권-분열주의 청산 

    둘째, 통합진보당은 정파, 계파의 패권주의와 분열주의를 청산하고 민주적인 대중정당이 되도록 전당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멀게는 사색당파로부터 가깝게는 진보 분열까지 나라와 민중의 운명을 그르친 역사는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념과 가치, 경험과 문화의 차이가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합의한 강령을 기초로 정책과 노선을 민주적으로 토의 결정하고, 당원들 간에 장점을 먼저 보고 서로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면 통합진보당의 단합된 분위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특히 분열 분당의 원인 중 하나였던 다수의 패권주의와 소수의 분파주의를 경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양보와 배려, 실천적 검증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운동권 활동가 정당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인 만큼, 계승과 혁신의 관점에서 이른바 운동권 문화를 청산하고 시대의 변화와 대중의 정서에 맞게 생각과 노선과 방식과 자세를 모두 바꾸어 통합진보당의 풍부한 문화를 구현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셋째, 통합진보당은 기층 당 조직을 활성화하고 교육토론과 미디어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온오프라인 형식의 지역, 직장의 기층 당 조직과 다양한 대중단체를 튼튼히 구축해야 한다. 매번 뼈저리게 느끼지만, 바람만으로는 이길 수 없고 이겨도 오래 버틸 수 없다.

    광복 66년이 증언하는 바, 강고한 보수층을 약화시키는 비결은 민중 속에 뿌리박은 진보정치의 조직화에 있다. 보다 재미있고 생산적인 분회활동 내용을 기획하며, 분회 모임의 중요성과 활동의 취지를 설득, 교양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온라인 당원 교양강좌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당 홈피를 포털로 전환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온라인 의식화, 조직화, 생활공동체의 유력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간부로부터 시작해 평당원까지 각종 인터넷 토론방, 블로그, 까페, 페이스북, 트윗트에 일상의 미담, 당의 노선과 정책에 대한 글을 많이 올리고 토론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원내외 입체 전략을 기동력 있게 구사하고 대중운동을 기본으로 선거, 의회 투쟁을 보조축으로 결합하여 민중참여형 진보정치를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창의적 방식으로 수도권 돌파해야 

    넷째, 통합진보당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을 돌파하고 국회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통합진보당이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PK(부산, 울산, 경남) 지역이나 사실상 제1야당인 호남지역은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지역 차원의 진보대통합 전략과 범야권연대 전술로 총선 승리를 안아올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수도권 지지율 제고와 의미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 여부는 통합진보당의 발전 전망뿐만 아니라 2012년 한국정치의 변화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20~30대 청년층과 40대 가장을 대표하는 인물, 청년고용, 대학생 반값등록금, 공교육 공보육, 골목상권 및 노점상 보호 등의 정책, 수도권 사람들의 다양한 가치와 문화, SNS 활용에 기반한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도권을 돌파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최소 20석과 야권 전체의 국회 과반 확보를 위해 올바른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는 야권연대연합이 필요하다. 관건은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총선후보를 얼마나 양보할 수 있느냐이다. 아마도 먼저 정책연대에 기초하여 자리를 조정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시민참여 경선이 될 것이다. 무소속 출마, 정당비례 염두 독자 완주 등 교란 요인은 정치지도자들의 결단과 범국민적 야권연대운동으로 조절 통제해야 한다.

    반한나라당 범국민운동 앞장서야 

    끝으로 통합진보당은 반한나라당 범국민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한미FTA 폐기,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정규직화, 반값등록금, 청년실업 극복, 자주평화와 화해협력 등 당면 현안 대응에서 반한나라당 범국민운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한미FTA 비준안 저지 과정에서 김진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보인 기회주의적 모습은 단죄되어 마땅하다. 반MB-한나라당 원내외 입체투쟁과 범국민운동만이 야권을 총단결시키고 여권을 분열 약화시키는 지름길이다. 

       
      ▲필자.

    세계경제 위기의 한파가 몰아치고 동북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외자, 재벌의 압력과 노동자, 민중의 요구 사이에서 동요하고 외세의존과 우리 민족 사이에서 흔들리는 중도자유주의세력, 민주통합당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이다. 

    안철수 현상은 IT산업 등 사회경제적 변화, 기존 보수-진보 정치에 대한 불신, 성공 신화에 대한 대중적 신뢰, 신세대 변화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개혁을 가로막는 외세와 재벌, 관료, 보수언론에 대한 태도 등 정체성이 불명확한 한계를 지닌다. 통합진보당이 원칙과 중심을 견지하면서 변화의 물결을 예민하게 수용하여 안철수 현상의 긍정적 측면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2012년 4월 총선에서 최소 20석,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12월 대선에서 독자후보에 기초한 올바른 야권연대를 통해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실현하자. 이렇게 확대된 정치 공간에서 분출하는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노동존중, 민생복지, 자주평화, 경제개혁, 생태환경의 5대 가치를 전면적으로 구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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