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수정 "진중권의 '듣보잡' 논리 비판한다"
        2011년 12월 14일 12: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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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연봉 20억원 논란이 언론 등을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정씨 옹호론을 펴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인 진중권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09년 <레디앙>에 정명훈 비판 글을 실었던 목수정씨를 거론하고 나서자 목수정씨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을 하고 나섰다.

    둘 사이의 논쟁이 시작된 것은 13일 밤 진중권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의 내용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목수정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반박글을 쓰고, 진씨가 이 같은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부터다.

    마에스트로에 대한 예의

    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목수정씨 글 관련. 오페라합창단 해체할 때, 진보신당에서 같이 싸워줬었지요. 그때 목수정씨가 파리에서 정명훈 찾아간다기에, 제가 말렸습니다. 마에스트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근데 이 분이 면담을 거부하는데도 막무가내로 밀고들어갔죠.”라는 내용을 올렸다.

    진씨는 이어 “진보를 하는 데에 굳이 이런 식의 무례함과 막무가내가 필요한가요? 그때 이 분들은 오페라 합창단을 지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싸움 자체가 목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당연히 정명훈한테 좋은 소리 못 들었죠. 근데 그걸 또 밖으로 까겠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오페라합창단 지키려면 하나라도 우리 편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세상에 정명훈을 적으로 돌려서 어쩌자는 건지… 그것도 말렸는데, 기어이 까더군요.”라고 썼다.

    진씨가 사용한 ‘깠다’라는 용어의 뜻은 목수정씨가 정명훈 비판 글을 <레디앙>에 공개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목수정씨는 진씨가 “정명훈을 찾아간다고 해서 말렸다”고 말한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비교적 자세한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그는 블로그 글에서 “진중권에게 직접 묻고 싶다. 언제 그랬는지? 그와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거니와, 그가 어떤 식으로든 우릴 말린 적은 당연히 없고, 싸움 걸러 정명훈을 찾아간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해체 위기에 있던 오페라 합창단 단원들의 요청으로 정명훈씨를 찾아간 배경과 정씨를 만나면서 생겼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목수정씨는  "합창단원들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라며, (정명훈씨를 만나 지지 서명을 받아달라고) 간절히 부탁해서 갔다"는 사실을 밝혔다.

    "진중권의 놀라운 주장"

    목수정씨의 진중권 비판은 그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것과 함께 ‘예술가와 정치’라는 주제에 대한 진씨의 입장과도 관련된다. 목수정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정명훈 가만 놔둬라. 그 만큼 잘났으면, 그 정도 받아도 된다. 예술가가 굳이 정치 입장을 물을 필요도, 그들에게 정치적 입장을 요구해서도 안된다’는 놀라운 주장을 펼친다.”며 이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린 왜 그럼, 친일 인명사전을 편찬하며, 거기에 홍난파니, 서정주니 하는 이름을 거기에 끼워 넣은 건가? 예술가들은 영혼이 없이, 기예만 뛰어나면 된다니? 그들은 좌로가든 우로가든, 자유로운 영혼들이니 아무데나 가서 줄서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놔둬라? 어디서도 듣도 보도 못한 논리다.”라며 진씨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목수정씨는 또 "예술가들은 왼쪽으로 가든, 오른쪽으로 가든, 위로 기어올라가 권력자의 엉덩이를 핥든, 시민들의 손 때 묻은 돈을 횡령하든, 자유롭게 냅둬야 한다는 건 당신의 몹시 잘못된 생각일 뿐"이라며 진중권을 비판했다.

    목수정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비판 글을 올린 후 진중권씨는 그 글에 대한 자신의 답변을 보냈고, 목수정씨는 이 내용을 다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이 글에서 진중권씨는 “내 기억이 불완전할지 모르지만, 당시에 그 문제 갖고 분명히 이견이 있었죠. 사소한 기억의 불완전을 트집 잡아 전체 논지를 흐리지는 마세요.”라고 썼다. 

    그는 이어 “님의 그 허접 쓰레기 같은 글이 아직도 정명훈 공격하는 이들에게 인용되더라구요. 진보 이름 걸고 이념 깡패 짓하면 안 되죠. 이제라도 반성을 하셔야 할 텐데 님의 글을 보니 결코 그걸 인정할 분 같지가 않군요. 진보가 무식한 것처럼 사회에 해악은 없죠. 님 자신의 개인적 불쾌감을 무슨 대단한 대의나 되는 양 포장하지 마세요. 역겨우니까.”라는 표현을 동원하면서 목수정씨를 비난했다.

    진중권의 ‘막말’ 메일

    이에 대해 목수정씨는 “기억의 불완전과 거짓말을 지어낸 것”을 구분하라며 “여전히 진보임을 주장하시려거든 최소한의 정직함은 갖추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그는 또 개인적인 불쾌감으로 사태의 원인을 돌리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분노라? 정명훈은 언터처블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의 그 개인적 사고야 말로 심각하게 병든 개인적 사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목수정씨도 진중권씨에 대해 불완전한 기억인지, 거짓말을 만든 건지 잘 모르겠다면 "밤새 트윗을 붙잡고 계실 것이 아니라, 병원에 좀 가보셔야 하는거 아닌가요?’라며 진씨를 쏘아붙였다.

    한 네티즌은 목수정씨 블로그에 "저는 진중권씨 팬이기도 하고 목수정씨 팬이기도 합니다. 같은 진보진영에 계신 분들이라 평소에 관심이 많습니다. 근데 진중권님이 저런 글을 쓰실 분이 아닙니다. 뭔가 오해가 있나봅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면서 둘 사이의 논쟁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진중권씨의 글은 목수정씨에게 직접 보낸 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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