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생환'할 수 있을까?
        2011년 12월 14일 03: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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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4월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등록이 13일부터 시작됐다. 첫 날 등록한 진보정당 후보는 모두 52명으로 이 가운데 통합진보당이 44명, 진보신당이 8명이다. 예비후보들은 이날부터 사전 선거운동이 가능해져 사실상 실질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셈이다.

    김석준, 노회찬, 심상정 예비후보 등록

    홍세화, 강기갑, 김석준,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유시민 등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대표적 정치인들 가운데에는 김석준(부산 해운대 기장을), 노회찬(서울 노원병), 심상정(경기도 고양 덕양갑) 세 사람이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제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과 소속 정당의 정치적 생사를 건 한판 승부를 치르게 됐다.

    이들 가운데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비례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사람들은 지역구에 승부를 겨룰 예정이어서, 이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 대표의 경우 국민참여당 몫으로 통합진보당 비례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의 측근들은 “유 대표의 경우 비례후보로 등록한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각 지역 출마 후보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비례후보 10번 안팎까지가 당선 가능권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번부터 3번까지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 대표의 경우 4번 이후 번호를 놓고 당내 비례후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옛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유 대표를 집중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에게 3,872표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심상정 공동대표의 경우 그 동안 ‘마을학교’ 운영 등 지역 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최근 지역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18대 선거 당시 심상정 후보와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다 중단한 통합민주당 한평석 후보는 7,677표를 얻은 바 있다.

    현재 지역 차원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준 현 민주당 지역위 위원장과 적절한 시기에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양측 사이에는 이와 관련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 측은 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노원, 경쟁 지형 유동적

    서울 관악을에서 나오는 이정희 대표의 경우 김희철 민주당 현역 의원과 겨뤄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 김 의원의 경우 ‘깨끗한 경선 룰’이 보장될 경우 단일화 작업에 참여하겠지만, ‘외압’이 있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혁신과 통합 계열의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도 13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정희 대표는 14일 유시민 대표, 노회찬 대변인과 함께 관악 문화회관에서 정치콘서트를 여는 등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18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에게 2,443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노회찬 대변인의 경우 현재 삼성 X-파일 사건이 대법원에서 재상고심이 진행되고 있으나, 최근 같은 사건의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승소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 대변인 측은 내년 총선 출마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18대 당시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13,036표를 얻은 바 있다.

    현재 노원병의 경우 국회 선거구획정 위원회가 2008년 인구 증가로 새로 생겼던 지역구인 이 곳을 인구 감소 이유로 노원갑과 을로 분산 통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 정개특위에 제출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선거구획정위원회 안이 강제력이 없는 사안이라 실제로 지역구 통폐합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노원갑의 경우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공석으로 있으며, 나꼼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버티고 있고, 노원을의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노원병 홍정욱 의원에 이어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지형이 매우 유동적인 셈이다. 

    부산, 김석준으로 후보 단일화?

    부산 해운대 기장을에 출마한 김석준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의 경우 한나라당과 1대 1 구도로 대결할 경우 해볼만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가 44.5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이 지역에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후보 단일화를 통한 한나라당과 맞대결 구도를 만들자는 데에는 야권이 합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혁신과 통합 측 주요 인사들이 김석준 후보로 단일화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야권 내부 경선으로 갈지,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측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정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는 아직 지역구와 비례 후보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구로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로 나올 경우 어느 지역을 선택할지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 이외의 정치적 상징이 큰 곳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거법에 따르면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들은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3인 이내 선거사무원을 고용할 수 있으며 명함 배부, e메일 및 문자메시지 발송, 선거구 내 총 세대수의 10% 범위에서 홍보물 발송, 직접통화 방식 지지호소 등의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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