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초부유층을 정조준하다
        2011년 12월 11일 10:23 오전

    Print Friendly
       
      ▲책 표지.

    이 사회가 1%의 세상이 되는 동안 99%의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문제에 정신을 잃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는 구조 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빴고, 경제를 살리라는 말에 쇼핑을 하느라 바빴으며, 가끔은 아이들과도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가 한숨 돌리고 보면 전쟁, 테러 같은 좌절과 고통을 안겨 주는 이야기들만 들려 왔다.

    특권층은 이런 얘기들로 우리가 현실의 불평등을 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선거 때만 되면 보수주의자들은 동성 결혼이니, 낙태니 하는 성 문제를 부각시켰다.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보수파에게 ‘가정 파괴범’으로 지목된 저자의 경험을 보라.

    대기업과 CEO는 『시크릿』을 비롯한 수많은 자기계발서 및 동기 유발 산업과 공생 관계를 맺었다. 그들은 간절히 원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고되고 가난하고 불행한 것은 모두 ‘네 탓’이라고 수치심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변할 기력조차 잃고 말았던 것이다.

    긍정주의의 폐해를 고발한 『긍정의 배신』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오! 당신들의 나라』로 돌아왔다. 약자를 짓밟고, 부를 독식하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무너뜨린 1% 초부유층을 정조준한다.

    직원들은 대량 해고해 놓고 전별금으로 수억 달러를 챙기는 대기업 CEO, 가난한 환자를 내치고 경찰까지 동원해 치료비를 받아내는 병원, 엄청난 보험료를 받고도 보상은 절대 해 주지 않는 보험사, 가정이 파괴되는 것은 동성애자 탓이요, 실업자가 느는 것은 불법 이민자 탓이요, 당신이 가난하고 아프고 불행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네 탓’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행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야유가 유쾌하고도 짜릿하다.

    ‘나꼼수’와 ‘개콘’에 열광하는 시대, 도덕과 정의가 실종된 비틀린 시대에는 정공법보다 풍자와 조롱과 야유가 더 와 닿는다. 그리고 그런 풍자를 구사하는 데에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비견할 만한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99%의 평범한 이들을 웃기고 울리며 끝내 가슴 서늘하게 만드는 에런라이크의 독설을 경험해보자. 

                                                      * * *

    저자 :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

    있는 자, 가진 자, 배부른 자에겐 두려운 저격수. 없는 자, 못 가진 자, 배고픈 자에겐 든든한 지원군. 현장에 밀착한 글쓰기, 유머와 날카로운 비판이 어우러진 개성 넘치는 문체로 수많은 독자를 거느린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사회 운동가다.

    1941년 미국 몬태나 주에서 태어났으며 록펠러 대학에서 세포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 빈민의 건강권을 옹호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다가 전업 작가로 나섰다. 20여 권의 책을 썼으며 『뉴욕 타임스』 『타임』 『하퍼스』 『네이션』 등 미국 주요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술 활동과 사회 참여가 조화를 이루는 보기 드문 작가로, 화이트칼라 노동자를 위한 조합 조직 ‘United Professionals’의 창설자이자 미국에서 가장 큰 사회주의 조직인 DSA(Democrtic Socialist of America)의 명예 의장이다.

     

    역자 : 전미영

    서울대 정치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언론사와 기업에 근무한 뒤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