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기'보다 '행복해지기'
    2011년 12월 11일 10:14 오전

Print Friendly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십니다. 이마트에서 피자를 만들어 파는 바람에 우리 피자집 손님이 반으로 줄어서 살기가 어렵다고 말해요. 대기업이 왜 피자를 파냐고 흥분해서 댓글 달고 그러죠. 그런데 저녁에 아들이 통닭 한 마리 시켜달라고 하면 롯데마트에서 통 큰 치킨 사와라, 이럽니다. – 본문 41쪽, 박경철 편

   
  ▲책 표지.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신영복, 조국 등 지음, 양철북, 13000원)은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마을학교'(이사장 심상정)의 월례 강좌 ‘공감, 우리 시대’ 강사들의 강의 내용을 골라 엮은 책이다. 이 강좌는 때론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인기 강좌다.

주로 오전에 열리기 때문에 주부들이 주요 청강생들이다. 그러다보니 강좌 내용을 주부들의 관심에 맞추게 되며, 강사들도 이 점을 고려해 강의를 한다. 따라서 강의는 대부분 생활적이며 구체적이고 쉽게 진행된다.

이 책은 이런 강의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강사들이 쓰는 입말을 그대로 살리려 애썼다. 비록 지면이지만, 강사들 특유의 말맛을 느껴보고 강사의 표정과 성격을 떠올려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또한 ‘우리 시대에 필요한 부모 교양’이라는 콘셉트를 드러내기 위해 강좌를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지 않고 경제·교육 등 주제별로 엮었다.

박경철, 신영복, 조국, 심상정 등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들이 강사로 나섰다. 이들이 나선 이유는 전환기를 맞은 한국 사회와 부자 되기라는 좌절된 욕망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해서이다. 한국 사회와 우리 시대 부모들의 역할에 대한 이들의 진단과 처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는 같다. 그것은 바로 ‘경쟁과 성공’에서 ‘연대와 공존’으로, ‘부자’에서 ‘행복’으로 삶의 가치를 전환하자는 것이다.

IMF 이후 한국 사회를 휩쓴 “부자 되세요”의 가치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개인과 가족 공동체를 비롯해 사회 전체가 경쟁과 성공을 욕망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빚과 불안뿐이다. 그리고 때로는 앞에서 끌고 때로는 뒤따르며 이런 현실을 부추긴 이들이 바로 부모들이다. 저자들은 이런 현실을 조목조목 짚고 부모들의 자각을 촉구하기도 하며 새로운 시대 가치, 개념부모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