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를 정신분석하다
    2011년 12월 11일 09: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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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게이는 깊이 있으면서도 매우 흥미진진한 이 전기에서 모순적 인물 프로이트를 보여준다. 사교 생활, 윤리관, 옷차림까지 전형적인 19세기 신사였던 그는 성(性)에 대한 발견으로 자기 시대에 충격을 안겨줬으며 다음 세기의 지적 담론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영향을 끼쳤다.

이 책에서 독자는 프로이트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오갔던 사적인 내밀한 감정과 과학적 일반화 사이의 은밀한 대화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성적 논쟁 뒤에 숨겨진 속 태우는 스승이자 동시에 불안에 떠는 아들이었던 프로이트의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뉴욕타임즈

   
  ▲1권 표지. 

『프로이트Ⅰ~Ⅱ』(피터 게이 지음, 정영목 옮김, 교양인, 30000원)은 가난한 집안 출신의 명민한 유대인 소년이 세기말 빈에서 정신분석이라는 독창적 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정신분석 조직의 수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촘촘히 재구성해 보여준다.

성(性)과 인간 정신에 대한 대담한 발견으로 시대와 불화했던 불온한 과학자이자 동시에 전형적인 19세기 부르주아 신사였던 프로이트의 양면이 깊이 있게 밝혀진다. 그는 두려움을 모르는 연구자로서 자신의 가장 깊은 존재의 대부분을 대중 앞에 드러냈다. 정신분석은 프로이트의 철저한 자기 분석에서 잉태되었다.

그는 시간 낭비라고는 몰랐던 일중독자, 30여 차례가 넘는 혹독한 암 수술을 이겨낸 뒤에 마침내 자신의 죽음마저 통제한 금욕주의자,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도 정신분석이라는 씨앗을 거대한 숲으로 일군 노련한 조직가였다.

중독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순의 인물이었다. 프로이트는 자신을 스스로 정복자라 불렀다. 이 책은 그의 정복의 역사다. 그 정복들 가운데서도 가장 극적인 것이 프로이트 자신의 정복이었음을 이 전기는 보여준다.

1권은 1856년 5월 6일 프로이트의 출생부터 세계의 비밀에 대한 왕성한 지적 호기심으로 의학도의 길을 선택한 청년 시절, 뇌와 신경을 연구하던 뛰어난 신경학자에서 무의식을 탐구하는 심리학자로의 변신, 1890년대 말 정신분석의 탄생과 1910년대 이론적 정교화 시기까지를 다룬다.

저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유아 성욕’ 등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들과, ‘도라’ ‘늑대 인간’ ‘쥐 인간’ 같은 유명한 정신분석 환자들의 사례, 정신분석의 기념비적 저서인 『꿈의 해석』에서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를 거쳐 『토템과 터부』에 이르는 주요 저서와 논문들의 의의와 내용을 프로이트의 개인적 삶과 하나로 녹여 명쾌하게 설명한다.

2권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부터 나치 독일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8년 영국으로 망명해 이듬해 죽음을 맞기까지를 다룬다. 1권이 정신분석의 탄생과 학문으로서 생존을 위한 분투기를 보여준다면, 2권에서는 『쾌락 원칙을 넘어서』, 『자아와 이드』, 『문명 속의 불만』 등을 통해 초기 이론의 대대적인 수정과, 개인의 차원을 넘어 종교와 예술, 문화 분석의 도구로 영역을 확장한 정신분석을 만나게 된다.

                                                  * * *

저자 : 피터 게이(Peter Gay) 

미국 예일 대학 역사학 명예교수. 유럽 근대 사상사와 문화사 분야의 권위자로서 특히 계몽주의 연구, 부르주아 문화 연구에서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정신분석을 역사 연구에 도입한 선구자로서 ‘역사학계의 프로이트’로 불린다.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무신론자 아버지 슬하에서 유대인이라는 자각 없이 자랐으나,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9년에 고향을 떠나 1941년에 미국에 정착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9년부터 예일대 역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0년에 걸친 연구와 2년 반의 집필 기간을 거쳐 1988년에 출간한 『프로이트(Freud : A Life for Our Time)』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학계와 일반 독자들에게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자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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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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