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광등 1백개 켜놓은 아우라” 낯뜨거운 박근혜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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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02일 09: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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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조중동 방송이 개국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이명박 정권하 권력의 나팔수 방송들뿐 아니라 이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제공해온 ‘숙주’ 조중동이 만든 ‘섬뜩한’ 주장을 무차별적인 방송전파로까지 노출당하게 생겼다.

    현실이 된 조중동 방송 시대의 첫 시작은 엉망이었다. 방송기술은 사고 투성이였고, 정교한 논리와 합리적 주장 신선하고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 뉴스는 온데간데 없이 편파로 일관한 저녁 메인뉴스가 등장했다.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던 구호와 달리 30여 년 드라마(jTBC ‘청실홍실’)가 틀어졌다. 또한 시간 곳곳은 재방송이 채웠다.

    다양화 운운하던 조중동 방송의 톱뉴스와 특별인터뷰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고, 김연아 인터뷰 일색이었다.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낯뜨거운 아부가 박 전 대표를 앞에다 둔 방송진행자의 입에서 나왔다. 박근혜 반포퓰리즘(조선일보 종편) 운운하더니 억지주장으로 점철됐다.

    이 같은 평가는 많은 시청자 독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조중동을 제외한 2일자 모든 신문의 판단이 이러했다. 한국일보는 “이제는 시청자들이 주권의식을 발휘할 때”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2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특혜 종편’ 개국하던 날>
    -국민일보 <한수원, 증기발생기 ‘관막음’ 허용률 8%→10% 이어 18%로 상향 추진/울진원전 책임 회피·결함 덮기 급급>
    -동아일보 <“첫눈에 반했어요, 채널A”>
    -서울신문 <촌구석 신평고의 비밀>
    -세계일보 <정치권 러브콜 거부 ‘메시지 정치’는 계속>
    -조선일보 <“신당 안해…한나라 재창당 이끌 것”>
    -중앙일보 <전두환 “1980년 언론통폐합 죄송”>
    -한겨레 <종편, 시청률 근거없이 수천억 광고 요구>
    -한국일보 <“불평등 FTA 사법부 나서야”>

    “종편 시청률 근거없이 수천억 광고 요구”

    1일 개국한 종편 채널 4사가 시청률 등 검증 자료가 없는데도 연간 수백억원대의 광고비 ‘선 배정’을 요구하고, 지상파에 근접하는 높은 단가의 광고비를 기업 쪽에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기업과 광고업계의 말을 들어보면 종편 4곳은 모두 대기업들에 지상파의 70% 수준의 광고단가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 대기업 관계자의 말을 빌어 “종편 4사 모두 70% 수준을 요구했다. 케이블 보도전문 채널인 <와이티엔> 광고단가가 지상파의 10% 미만이다. 시청률 자료도 없는데 황당하다”고 전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조중동 3사가 지상파와 엇비슷한 광고단가를 요구하길래 학계 쪽에서 분석한 것은 20~30%인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했더니, 종편의 방송 품질이 지상파와 비슷하니 광고단가를 같은 수준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한겨레 12월 2일자 1면

    이 때문에 기업들은 “말도 안 되는 액수”라고 항변하지만 종편 배후에 힘있는 신문사가 버티고 있어 끙끙 앓으며 눈치만 보고 있다.

    종편들은 또 개국 이전부터 여러 대기업에 거액의 광고비 선배정을 요구했다. 한 종편은 지난달 어느 대기업에 내년 연간 광고비로 230억원을 배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한겨레는 대기업 관계자의 말을 빌어 “종편 쪽에서 어느날 허접하기 짝이 없는 편성표를 들고 와 ‘미안하다, 무조건 도와달라’며 별다른 근거도 대지 않고 거액의 연간 광고비 배정을 요구했다. 분통이 터질 지경”이라고 전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종편 4사는 내년에 대기업에서만 연간 150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각각 받아내는 걸로 책정해놓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비, 인건비 등의 비용을 광고비로 메우려는 것인데 이런 거액을 요구하는 건 신문을 통한 압박 등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다양화한다더니” 조중동방송 일제히 박근혜·김연아 인터뷰

    조중동방송의 실체가 공개됐다. 조중동 3사의 종합편성채널은 톱뉴스 등 주요뉴스로 일제히 박근혜 전 대표(59)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경향신문은 “보수 편향의 여론독과점 우려 속에서 콘텐츠 다양화를 기치로 내걸었던 종편 4개사의 첫날 뉴스가 일제히 박 전 대표 인터뷰로 ‘동색’이 돼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3사 모두 박 전 대표와의 대담을 30분~1시간씩 따로 편성했고, 핵심 내용은 톱뉴스 등으로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동아일보의 채널A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을 속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성을 사랑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본받고 싶은 선배가 있었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게 사랑이었던 거 같다”고 했다.

    조선일보의 TV조선 인터뷰에선 ‘안철수 원장이 소개팅에 나오면 차겠느냐’는 질문에 “참 인상 좋으신 분 나오셨네. 소개팅 잘 나왔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고, 수영복 사진에 대해선 “몸매가 받쳐주니까 입는 것”이라고 농담했다. 중앙일보의 jTBC 인터뷰에선 “신당창당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12월 2일자 1면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씨도 3사에 모두 등장했다. 김씨는 TV조선 메인뉴스 ‘날’에서 앵커역을 맡아 자신의 인터뷰와 뉴스영상을 직접 소개했다. 채널A와 jTBC는 그와의 인터뷰 영상을 내보냈다.

    채널A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위독하다는 사실이 담긴 오늘자 동아일보 보도도 소개했고, ‘탈세 혐의’로 잠정은퇴한 방송인 강호동씨가 1988년 고교 졸업을 앞두고 일본에서 열린 한·일 조직폭력배 모임에 부산 칠성파 두목 등과 참석했다고 전했다. 강씨 측은 “씨름 행사차 일본에 갔다가 씨름계 대부로 통하는 김학용씨가 식사하러 가자고 해서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선TV, 복지포퓰리즘·언론노조 총파업 비난 일관

    조선TV는 첫날 메인뉴스에서부터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뉴스로 방송전파를 낭비했다.

    조선TV는 무분별한 복지로 쇠락했다는 아르헨티나 등에 기자를 파견해 ‘무상복지=복지포퓰리즘’이라는 신문의 보수적 주장을 되풀이했다.

    조선TV는 ‘공짜의 역습’이라는 주제로 특집 리포트를 장시간 방송했다. 조선TV는 “포퓰리즘의 폐해, 이게 지나치면 남유럽 위기가 온다. 7년 전 올림픽을 개최했던 아테네는 화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딴판”이라고 주장하면서 이탈리아 역시 기업은 이탈리아 탈출하고 중국 기업이 들어왔다고 했다. 조선TV는 “단맛의 공약이 쓴맛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선TV는 “아르헨티나 아직도 에비타 그리워한다”며 “60년 전 페론대통령은 20퍼센트 이상씩 임금을 올렸다. 하지만 나라 곳간 거덜났다. 걸핏하면 채무불이행하는 나라다. 재정위기에 빠진 과정이 똑같다”고 비난했다. 스웨덴의 경우 노인연금을 대폭 줄여서 재정 상황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자본주의 4.0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기와 화상통화를 했다.

    이번 조선일보의 방송은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방송전파로도 얼마나 일방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언론노조의 종편반대 시위를 보도하면서 “언론노조가 다양성 확보, 뉴미디어 발전 등의 종편의 긍정적 효과를 외면하고 있다”고 기자 멘트로 주장하는등 객관적인 팩트보다는 자사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된 뉴스를 만들었다.

    "형광등 100개 켜놓은 아우라" 손발 오그라드는 박근혜 띄우기

    TV조선은 <최·박 시사토크쇼 판>에 출연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자막을 내보내 누리꾼들의 비웃음을 샀다.

    트위터 이용자 @alivne****는 “조선은 토크쇼로 박근혜 띄우기 시작”했다고 꼬집었고, @hong****는 “TV조선, 박근혜 불러놓고 남자 진행자가 박근혜 비키니 사진 보여준다. 내가 다 화끈거리네”라고 비판했다.

    ‘화면잘리고…사과’ 방송 첫 화면부터 방송사고 ‘준비 엉망’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 등 종합편성채널이 첫날부터 방송 사고를 일으키는 등 개국 준비가 엉망이었음을 드러냈다.

    조선 종편인 TV조선은 1일 오후 3시40분 애국가가 끝난 후 첫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방송 화면이 둘로 나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연자의 상반신이 화면 하단에, 하반신이 화면 상단에 나오는 장면이 10여분간 지속됐다. TV조선은 ‘본 방송국 사정으로 화면이 고르지 못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라는 사과 자막을 내보냈다. 시험방송을 충분히 하지 못했던 게 방송사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닉네임 ‘psk935’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첫 주 개국 편성표 “시간 떼우기식 꼼수”…“종일 외화다큐 틀었다”

    국민일보는 종편 4곳의 개국 첫주 편성표를 보면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수년 전 개봉한 영화나 1~2일 방송한 프로그램을 주말에 재탕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일보는 “방송 시간을 채우려는 ‘꼼수’이자 고육지책”이라고 혹평했다.

    채널A는 4일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 10분 분량의 뉴스 시간을 빼면 나머지 시간대를 전부 재방송 혹은 영화로 채웠고, MBN도 3~4일 예정된 방송 대부분이 1~2일 내보낸 방송의 재탕이다.

    jTBC는 개국 첫날부터 방송 개시를 약 4시간 앞둔 낮 12시쯤 기존에 확정된 프로그램 순서를 바꾸는 촌극을 벌였다. 이날 밤 11시20분 예정됐던 ‘특집 TBC, jTBC로 부활하다-언론통폐합의 진실’을 갑자기 오후 4시40분으로 앞당긴 것. 해당 시간엔 그대로 이 프로그램을 재방송했다. 이 때문에 예정됐던 ‘jTBC에 바란다’는 2일로 연기됐다.

       
      ▲국민일보 12월 2일자 1면

    서울신문도 “종편 채널이 개국 첫날부터 방송사고가 터지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며 “종편 채널은 저마다 미디어 빅백을 외치며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쉬운 외화와 재방송 편성 등 프로그램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게 중평”이라고 비판했다.

    “여론다양성? 특혜없인 안착도 힘들어”

    정부는 종합편성채널을 도입하는 근거로 일자리 창출, 글로벌 미디어 그룹 육성, 지상파 독점 구조 해체 등을 제시했으나 정부의 특혜 없이는 시장에 안착하기도 힘든 종편이 정부가 선전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종편 지원 정책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전망들이 헛말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9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방송법 개정과 방송규제 완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낙관적으로 예측하면 취업유발효과가 2만1000명 수준에 달하고 보수적으로 예측하면 1만3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방송시장의 인력 규모는 이런 추산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2010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09년 12월 말 KBS·MBC·SBS와 지역 민방 등 지상파 33개의 종사자 수는 1만3646명이다. 지상파를 비롯해 유선방송, 위성방송,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 방송산업 종사자를 모두 합해도 2만9966명에 불과하다. 보수적인 예측치를 적용해도 종편 4개로 지상파 33개에 달하는 1만300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 육성과 관련해 그 모델이 미국이라면, 한국에서 미국과 유사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경향은 “종편 4개사의 납입 자본금은 3100억~4220억 원”이라며 “자본금 규모를 비교했을 때 4개사의 자본금을 더해도 신문·잡지·방송·영화 등 미디어 전 영역을 망라하는 미국 그룹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종편 출범의 또 다른 명분으로 내세웠던 지상파 독점 구조에서 탈피한 방송사업자 간 경쟁 활성화에 대해서도 경향은 “종편이 4개나 선정되면서 광고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결국엔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거대 언론사만 살아남을 공산이 커졌다”며 “언론사를 인수·경영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종편 전쟁’의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경향은 “종편의 등장은 여론의 다양성 확대는 고사하고 여론의 독과점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신문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방송 매체까지 소유하게 된 데다, 낙하산 인사들에게 장악된 KBS와 MBC도 조·중·동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신문·방송 겸영’ 4년 만에 “잘못된 결정”

    지난 7월 미국 필라델피아 제3연방순회 항소법원은 20개 주요 도시에서 신문·방송(신방) 겸영을 허용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2007년 결정을 무효화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법원은 연방통신위원회가 신방 겸영 법안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신방 겸영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의견 제시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법원이 이처럼 표면적 이유로 추진 과정의 미비함을 문제삼았지만, 실제론 신방 겸영으로 인한 여론 독과점을 지적한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한겨레는 “이는 신방 겸영이 세계적 추세라는 한국 방송통신위원회의 주장과는 상반된다”며 “미국에서도 공화당은 규제를 풀어 개별 방송국에 더 많은 상업적 자유를 주려 하지만, 민주당은 규제를 강화해 거대 미디어기업의 여론 장악을 피하고, 여론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여왔다”고 지적했다.

    “특혜 종편 당장 철회…국정조사 추진”

    야당 등 정치권에서는 특혜로 얼룩진 종편 채널의 즉각 철회와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종편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해 “국민의 목소리를 왜곡해 온 조·중·동에 종편을 준 것은 말도 안 되는 특혜”라면서 “야권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종편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도 “보수정권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는 종편을 출범시켰다.”면서 “언론노조와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고위정책회의에서 “종편 개국으로 언론시장이 공익성과 공공성이 무시된 약육강식의 정글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종편 감시 시청자 주권의식 발휘해야”

    신문사들도 종편의 해악을 막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종편에 대해 “어떤 변명을 늘어놓아도 종편은 이명박 정부와 거대 보수신문이 만들어낸 일종의 ‘기획상품’”이라며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그럴듯한 명분과 달리 거대 보수신문들에게 방송까지 주어 여론과 광고수익을 독과점하게 해주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정부는 우리나라 미디어 환경을 무시한 채 무려 4개 채널을 허가하고 온갖 특혜시비에 휘말리면서도 이들을 밀어주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종편은 그야말로 ‘황금알’”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특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국은 “이런 종편이라면 미래는 뻔하다”며 “신문과 방송의 내부결탁으로 여론을 독점하거나 호도하고, 강자독식으로 중소 미디어의 생존을 위협하고, 시청률 과열경쟁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다양성보다는 선정성과 자극성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는 “이미 첫 방송부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방송 ‘괴물’ 종편의 해악을 막기 위한 시청자 주권의식과 철저한 감시가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조중동 ‘자사 종편’…자화자찬 일색

    조중동 방송을 개국한 조중동은 자사 프로그램·뉴스 자화자찬 일색으로 신문지면을 꾸몄다.

    동아일보는 채널A 단독입수 동영상 기사를 통해 “최근 잠정 은퇴한 국민 MC 강호동 씨가 연예계 데뷔 전 조직폭력배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며 “강 씨는 1988년 11월 14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구미(金山組)의 가네야마 고사부로(金山耕三朗·한국명 김재학·재일교포) 회장과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 이강환 회장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 씨 측은 “당시 일본에서 열린 위문씨름대회에 참가했는데 마침 단장(김학용 씨)이 밥이나 먹자고 해 갔던 것”이라며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1면 머리기사 제목은 “반했어요, 채널A”였고, 2면 머리기사 제목은 “동아방송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워 채널A, 종편 중 가장 알차게 준비” 3면 머리기사 “국민 아버지…국민총각…국민MC…A급 스타들 채널A에 죄다 모였네” 등으로 달았다.

       
      ▲동아일보 12월 2일자 1면

    조선일보도 1면 기사 제목을 <“사람과 사람 잇는 방송” TV조선 역사적 개국>으로 달았고, 기사도 TV조선 기자가 썼다. 10면에는 “91년 조선일보의 막강 콘텐츠, 채널 19에서 맘껏 보여주세요” “톡톡 튀는 ‘판’, 한번 보고 푹 빠져”를 11면에는 “의사부터 수사반장 출신까지…취재의 수준이 다르다”

    중앙일보는 “31년 만에 jTBC 깃발…‘TBC는 영원하라’ 약속 지켰다” 등 4~5면을 자기자랑 기사로 채웠다.

    부산일보 발행재개 “제2의 편집권 독립 펼칠 것”

    지난달 30일자 신문 발행을 중단했던 부산일보가 1일자 신문을 발행했다. 회사 측이 발행을 중단하려 했으나 사원들이 편집·인쇄를 강행했다. 전날 폐쇄된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이 재개됐다.

    부산일보는 1일자 1면 기사제목을 ‘부산일보 제2의 편집권 독립운동’으로 뽑고 “회사 측이 30일 신문 발행을 중단했다. 회사가 이후에도 기사가 문제되면 신문 발행을 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노조는 이를 사측에 의한 ‘신문 발행 거부 사태’로 규정하고 편집권 독립과 신문 발행 정상화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며 경과를 설명했다.

    부산일보는 독자에 대한 사과문도 실어 “기자를 비롯한 부산일보 사원들은 결간만은 막으려고 했지만 결국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는 올곧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진통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부산일보는 이어 독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론지가 되기 위해서는 정수장학재단이 부산일보 사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직 보수 부장판사 “한미 FTA 불평등 사법부가 나서야”

    판사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양승태 대법원장(63)에게 사법부 차원의 재협상 촉구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청원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한 현직 부장판사의 제안에 일선 판사들이 화답하면서 나온 방안으로 향후 구체적인 실행에 옮겨질 지 주목된다.

    경향신문 1면 기사에 따르면, 김하늘 인천지법 부장판사(43·사법연수원 22기)는 1일 낮 12시쯤 법원 내부게시판 코트넷에 “나는 스스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 생각한다”면서 “한미 FTA는 여러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는 불평등 조약일 가능성이 있고 특히 사법부의 재판관할권을 빼앗는 점에서 사법주권을 침해하는 조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으로부터 사법권을 위임받아 이 조약을 포함한 법률의 최종적인 해석권한을 가지고 있는 우리 법원에서 이제라도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미 FTA에 대한 토론프로그램과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불평등 조약’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FTA의 불공정성에 대해서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법률상 장벽이 완전 제거되는 점 △네거티브 방식의 개방 △역진방지 조항 △간접수용에 의한 손실보상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 5가지를 들었다

    김 판사는 법원의 대응방식으로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법원행정처에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TF를 구성해달라’고 청원할 것을 제안했다. TFT에서 한미 FTA의 불공정한 요소는 무엇인지,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 ISD 조항은 타당한 것인지 등을 연구해보자는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12월 한달 안에 동의 댓글을 단 판사가 100명을 넘으면 청원문을 만들어 양 대법원장에게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판사들의 동의댓글은 100개를 넘어서 조만간 청원문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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