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수수색은 정당정치 기본권 침해"
    검찰 수사관 20명, 당직자들과 대치 중
    통합진보당 강력 반발…강기갑 "당 심장인 당원명부 못내줘"
        2012년 05월 21일 10: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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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스케치]
    권태홍 혁신 비대위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가산동에 위치한 통합진보당 서버 관리업체에도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간 상태이다. 그러나 업체로 급히 파견된 당직자들이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있어 아직 실질 집행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2시40분, 1층 정문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당원들이 경찰 통제 라인으로 다가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으나 고성을 지르는 등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당사에 들어가고 있는 강기갑 혁신비대위 위원장(사진=장여진 기자)

    21일 검찰의 압수수색에 거부하며 대치중인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앞에는 정오 현재까지 경찰병력 60여명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당사 안에는 검찰 수사관 20여명이 들어가 있다.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119 구조대 차량 1대가 대기하고 있으며 소방대원 한 명도 당사 안으로 들어간 상태이다.
    11시 경 당사 안으로 들어간 강기갑 혁신 비대위원장은 “당의 주인이자 심장인 당원의 명부를 들고가겠다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을 압수수색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말했다. 11시 25분, 39분에 차례로 김미희 당선자(성남 중원)와 박원석 당선자(비례6번)이 당사 안으로 들어갔다.

    통합진보당이 입주해 있는 당사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사진=장여진 기자)

    소식을 듣고 온 통합진보당 당원들도 속속들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여명의 당원들이 당사 앞에 모여있다. 이들 당원들과 취재진들은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당사 밖에서 내부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당사 안에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경찰은 당원증 제시를 요구하며 이를 막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경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당원 비대위’가 브리핑을 통해 혁신비대위가 이를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당권파, 비당권파 할 것 없이 검찰 압수 수색을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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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21일 검찰이 이날 아침 시도한 압수수색에 대해 이를 ‘헌법상 보장된 정당정치 활동의 기본권’ 침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검찰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8시35분경에 시작됐으며 현재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검찰과 대치중이다.

    사진=장여진 기자

    이 대변인은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이번 비례선거 부정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자정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당원명부를 포함한 선거 관련 당의 자료 일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헌법상에 보장된 정당 정치활동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현장에 있는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구당권파측인 이상규, 김재연 당선자도 당사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대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원 비대위’의 김미희 당선자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진보정당 파괴 공작을 즉각 중단하고 압수수색을 전면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결국 쇄신이라는 미명하에 조중동을 끌여들여 당을 깨겠다는 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혁신비대위 측으로 돌렸다.
    진보신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통진당 내 혁신비대위가 이번 당내 경선을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면 이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순서”라며 “서버, 당원 명부 등 필요한 자료는 모두 확보할 것이라는 검찰의 의지가 넘쳐 이 문제를 조직사건 꾸밀 기회로 삼거나 통합진보당 죽이기로 몰아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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