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과 기계 관계를 사색하다
        2011년 11월 13일 06: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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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사이버(Cyber)’는 지금, 우리에게는 흔한 일상어이지만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매우 낯설었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일찍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된 터라 ‘사이버’라는 단어가 좀 더 빠르게 일상어가 된 편이다. 하지만 1940년대 말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역시 컴퓨터는 매우 값비싸고 특이한 기계에 지나지 않았고, ‘사이버’는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수학자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 1894~1964)는 당시 미국에서 처음 이 용어를 널리 알린 인물이다. 그는 1948년, 『사이버네틱스』(노버트 위너 지음, 김재영 이희은 옮김, 텍스트, 14000원)를 출간하며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 분야를 처음으로 창안했다.

    ‘사이버네틱스’란, 사전적 정의를 따르면 “생물 및 기계를 포함하는 계(系)에서의 제어와 통신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공 지능, 제어 공학, 통신 공학 따위에서 응용된다. 오늘날의 사이버 공간, 사이버 문화, 정보통신혁명은 사실상 ‘사이버네틱스’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진 일련의 복합학적 연구를 근간으로 삼고 있다.

    이 책 『인간의 인간적 활용-사이버네틱스와 사회』는 노버트 위너가 『사이버네틱스』를 출간한 이후인 1950년에 내놓은 책이다. 그는 『사이버네틱스』로 많은 독자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일종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중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녹록지 않아 여러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극복하고자 펴낸 책이 『인간의 인간적 활용』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사이버네틱스』를 단순히 요약하거나 쉽게 풀어쓰기만 한 책은 아니다. 노버트 위너는  『사이버네틱스』를 사회 과학자의 입장에서 썼다면 이 책은 사회 철학자의 입장에서 썼다. 하지만 이 책 역시 단순한 책은 아니다.

    그는 이 책에서 물리학과 엔트로피 이론으로 논의를 시작하다가 정보이론을 논하고 법률과 언어의 문제를 논하며 문명에 대한 비판으로 끝을 맺는다. 게다가 이 책은 여러 에세이들이 일련의 공통 개념들과 비유들로 다소 느슨하게 묶여 있는 모음집의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책의 세 가지 핵심 개념인 ‘엔트로피’, ‘피드백’, ‘정보’의 의미와 그 각 개념들이 우리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인간과 기계의 본성과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사색해 볼 수 있다.

                                                      * * *

    저자 : 노버트 위너 (Norbert Wiener)

    사이버네틱스의 창안자로서, 전자 공학과 정보 공학 및 제어 공학의 기틀을 마련한 미국의 수학자이다. 그는 시스템컨트롤이론, 잡음이론, 확률 과정에 대한 탁월한 탐구를 통해 물리학, 화학, 기상학, 생물학과 같은 개별 과학에서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연구 방법을 창안하고 정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철학적인 논의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남겼다.

    수학에서는 실함수론, 조화해석, 급수론, 확률론을 연구했고, 양자물리학, 전기통신 공학, 신경생리학, 정신병리학 등 많은 분야에서 크게 공헌했다. 1940년대 초, 전기 회로를 통해 자동 조절 대공포 연구에 참여한 일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학문으로서 사이버네틱스의 아이디어를 제창하게 되었다.

    역자 : 김재영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 연구원, 서울대 강의교수, 이화여대 HK연구교수 등을 거쳐 현재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재직 중이다. 

     

    역자 : 이희은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커뮤티케이션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화연구 및 영상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강의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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