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자통합, 참여당 중재안 돌파구 여나?
        2011년 11월 14일 03: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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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통합연대, 국민참여당 3자 사이의 통합 협상에 비례후보와 지역구 후보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민주노동당과 통합연대 사이에 이견이 좁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참여당이 이에 대한 중재안을 내고 통합연대가 이를 받아들여 향후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지역구 후보 전국위에서"

    국민참여당은 14일 마포 중앙당사에서 유시민 대표 주재로 80차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진보대통합을 더 이상 한시라도 미룰 수 없다.”며 “쟁점이 되고 있는 지역 후보간 경선 방식 미합의 시 최종경선 방식을 통합 직후 50명 이내로 구성될 전국운영위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위는 3조직 실무협상에서 합의된 통합당의 주요 의결 기구이다.

    그 동안 지역구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 민주노동당과 통합연대가 합의하면 이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국민참여당이 당의 공식방침을 발표한 것은 상당 부분 합의를 이룬 시점에서 후보 선출 방식 문제로 논의가 공전되고 있는 것을 더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선출 방식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당원 투표 50%, 여론 조사 50%로 이미 실무 협상에서 합의한 내용을 바꿀 수가 없다는 입장이며 통합연대의 경우 대표단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협의 조정할 수 있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통합연대는 실무 합의안대로 할 경우 사실상 민주노동당이 지역구 후보를 ‘싹쓸이’ 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참여당도 유사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3자 통합의 원칙에 대해서 ‘구동존이(求同存異)’와 ‘다수 존중, 소수 배려’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 통합이 패권적인 통합이 되어서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다수를 이루고 있는 민주노동당에서는 국민참여당이나 새진보 통합연대와 같은 소수 정파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의 대승적 태도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유 대표는 이어 “민주노동당이 소수자에 대한 배려정신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정당이며, 다수를 존중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통합연대 환영, 민노 부정적(?)

    당 주변에서는 그 동안 유 대표가 개인적으로 민주노동당 측의 주장에 일부 문제 제기를 했으나 민노당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최고위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정해 3자 통합 협상 타결에 압박을 가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번 지역구 후보 결정 절차에 대한 국민참여당의 입장은 사실상 통합연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국민참여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민주노동당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통합연대는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통합연대는 이날 박창규 대변인 명의의 입장 발표를 통해 “새진보 통합연대는 보다 더 혁신적이고 대중적인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참여당의 제안을 수용한다.”며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13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통합연대 창준위 심상정 공동대표 등이 만나 논의할 때도 지역구 후보 선출 문제에 대해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의 중재안을 민주노동당에서 받아들이게 되면 사실상 통합 협상은 합의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동당이 공식 입장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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