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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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1월 11일 01: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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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선택지가 없었습니까? 아닙니다. 당 회에서 통합안이 부결된 후, 독자파와 통합파는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통합 논의가 “통합을 위한 명분을 확장하고 대중적 동의와 감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기보다 통합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고 분리정립의 명분을 키워가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어”왔고 진보신당내에서도 갈등과 상처가 너무나 크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용서와 치유 필요한 시기에 떠나

    먼저 진보신당 내에서 독자파와 통합파가 서로 용서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밟았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진보신당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통합 논의와 과정이 파탄난 것인지’ 되짚어보고 다시 출발하게 위해 노력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도자들은 진보신당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후보를 출마시켜 10.26 재보궐 선거를 치르고 있는 와중에 탈당해서 진보신당의 힘을 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한 명의 지도자는 전국위원회 의장석을 점거해서 그렇지 않아도 힘이 빠진 당을 식물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통합파와 독자파에 속한 지도자들이 모두 경쟁이라도 하듯이 진보신당의 숨통을 죄고 있었던 겁니다.

    진보정당이 아니며, 그래서 통합 대상이 아니라던 국민참여당까지 포함하는 ‘원샷 통합’까지 추진할 만큼 절박하신가요? 정말 아무런 선택지가 없어서 ‘원샷 통합’을 하기로 결정하셨습니까? 그런 선택을 할 정도로 절박하다면 진보신당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왜 선택지에서 배제하십니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야 합니다. 돌아와서 독자파와 통합파가 서로 용서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밟고 파탄의 과정을 되짚어보고 다시 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이 아니라면 이창우 선배와 통합연대 동지들은 정말 어쩔 수 없이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창우 선배와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전 대표, 그리고 전노협과 민주노총 활동가들이 추구한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는 ‘노동자-민중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아니라 ‘노동자-민중이 조직하는 정치세력’이었습니다.

    아무리 조급하다고 해서…

    다수화 -주류화가 더디다고 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정치세력화가 ‘노동자-민중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으로 바뀐다면 우리는 선거 때마다 더 많은 노동자와 민중, 다시 말해 더 많은 유권자가 지지하는 당과 합당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조급하고 절박하다고 해서 우리의 신세를 국민참여당이나 통합과혁신 같은 외부 정치세력에게 의탁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30년 가까이 민주노조 운동과 노동자 정치세력화 활동을 같이해온 동지입니다. 운명과도 같은 사이지요. 지난 1년 몇 개월간 통합 논의 과정에서 생긴 갈등과 상처가 아무리 크고 깊다고 해도 운명과도 같은 사이를 갈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창우 선배,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 그리고 그 정치세력의 다수화-주류화는 우리가 함께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다시 뵐 수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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