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당 전직 대표단 행보 유감이다"
        2011년 11월 07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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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이 7일 ‘탈당 전직 대표단 행보 유감’이란 제목의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새진보 통합연대가 국민참여당과 통합키로 한 방침을 결정한 데 대해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 전 진보신당 대표들이)자신들의 입장을 너무도 쉽게 번복하고 있다.”며 이는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진보신당이 통합연대의 참여당 통합 방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철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세 전직 대표는 진보신당을 탈당하고 통합연대를 결성하면서 정체성이 맞지 않는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의 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혀왔다.”고 지적하고 “그러한 입장에 동의하여 민주노동당 9.25 당 대회에서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하여 여러 인사들이 같은 견해”를 밝혔던 사실을 환기시켰다.

    정체성 흔드는 조급한 통합

    진보신당은 또 “‘일단 힘을 합쳐야 한다’는 현실논리에 따라 연대연합 수준을 넘어 진보정당의 정체성까지 흔들 수 있는 조급한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데 다시 한 번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민주노총 등의 대중조직과 진보정당의 독자적 정체성을 계속 주장해 온 진보교연 등이 향후 국면에서 진보정치의 정신에 입각해 올바른 행보를 보여주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이 이번 논평은 대표단 후보 유세 과정에서 강상구 부대표 후보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당초 이날 예정됐던 3인 대표의 간담회 결과를 보고 자신들의 구체적인 입장을 내기로 했으나, 간담회가 무산되면서 원론적 수준의 비판 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에 이어 8일 오전 11시 중앙당사에서 대표단 후보들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발표하고, 이후 13개 광역시도당 위원장 후보단의 공동 명의로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통합연대에 대한 비판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연대 안에서도 국민참여당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반대하는 비율이 얼마 정도인지 잘 몰라서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통합연대와 민주노총 등 대중조직 내부에 잠복돼 있는 ‘국민참여당 갈등’과 관련해서 이 시점에서 진보신당의 입장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이번 논평 발표의 배경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진보신당이 민주노총과 진보교연 등을 거명하며 ‘올바른 행보’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함으로써 국민참여당과 함께하는 진보대통합 노선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진보신당은 조만간에 대표단 후보들이 민주노총 등의 지도부를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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