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생한 현장복원, 현재적 재평가
        2011년 10월 30일 11: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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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시장 골목 이곳저곳에서 숨바꼭질하며 싸우는 시위대의 모습,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 (……) 최루탄을 쏘지 말라며 전경 앞으로 다가가 꽃을 달아주는 어머니들, 물 떠다주고 음료수 나르느라 분주한 상인들, 수천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노동자도 사무원도 농민도 리어카 끄는 막노동꾼도 한마디씩 하던 시국토론회를 비롯한 대중집회, 그 대중집회에서 마당극을 하며 해방춤을 추는 대학생들, 화형식, 스프레이나 물감, 매직펜으로 버스 차창, 건물 벽, 시멘트 바닥 위에 써놓은 구호들, 곳곳에 나붙은 대자보, 그 대자보를 보겠다고 몰려드는 사람들 (……) 이러한 모습은 아름답고 웅혼한 화음을 이루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평화의 세계로 도도히 흘러갔다. (본문 중에서)

       
      ▲책 표지. 

    위 인용문은 6월 항쟁 당시 취재기자로서 서중석이 현장에서 목격했던 흥분과 감동을 기록한 대목이다. 6월 항쟁 25주년이 되는 2012년을 앞두고, 6월 항쟁의 전 과정을 생생히 복원하고 그 역사적 의미와 유산(遺産)를 현재적 시점에서 평가하려는 책 『6월 항쟁』(서중석 지음, 돌베게, 28000원)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수십 년 싸워서 얻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남북화해와 평화가 너무 쉽게 훼손되고 후퇴"하고 있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에 개탄하면서, 시위와 투쟁을 통해 ‘공동선’을 추구했던 선배들의 헌신성을 젊은 세대들이 잊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저자는 6월 항쟁 기간에 벌어졌던 주요 시위와 농성을 시간적 경과에 따라 꼼꼼히 기술했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민중의 분노가 6.29선언으로 결실을 맺을 때까지 6월 항쟁의 전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전두환 정권의 4.13호헌조치 이후 불붙기 시작한 민중시위가 명동성당농성투쟁, 6.10항쟁, 6.23평화대행진으로 거대한 물결을 이루는 순간들을 현장감 있게 담아낸 것은 이 책의 백미다.

    지역별.시간대별.사건별로 시위 전개 과정을 박진감 있게 기술해 글의 생동감을 더했다. 시위대별 구성 주체와 시민들의 반응 등 당시 자료를 참고하여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6월 항쟁에 대응하는 전두환 정권 측의 반응과 동향까지 더해 6월 항쟁이라는 큰 그림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또한 이 책은 서울에서 벌어진 시위 못지않게 지방에서 벌어졌던 시민.학생 시위의 역할을 비중 있게 다루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부산과 광주 등 주요 대도시는 물론, 원주와 순천 등 중.소도시에서 벌어졌던 지방의 동시다발적 시위가 전두환 정권의 공권력 한계를 드러내게 한 것이 6월 항쟁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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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서중석

    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사 기자로 재직했으며, 6월 항쟁 당시 『신동아』 취재기자로 역사적 현장에서 그날의 사건들을 생생히 목격하고 기록했다. 2011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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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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