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난민 이야기
    2011년 10월 30일 11: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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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아주 특별한 시위』(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은영 옮김, 안재선 그림, 풀빛, 10000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학대를 받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난민 문제를 짚어준 어린이용 책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잡았던 탈레반이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소수민족에게 어떤 횡포를 부리는지, 또한 정권을 잡으려는 권력 욕심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지 21세기 정치의 어두운 면을 소년의 눈을 통해서 담담하게 그려낸다. 

자신의 나라에서 종교나 신념의 차이로 목숨의 위협까지 받는 처지의 사람들 가운데 다른 나라로 탈출하는 사람들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에 육박한다. 이들이 난민이다.

세계 각국은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라는 국제 조약을 통해 난민으로 신청한 사람을 다시 "너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돌려보낼 수 없도록 ‘강제송환 금지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이러한 조약을 무시한 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고, 목숨의 위협이 도사리는 자국으로 돌려보내거나 방치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2,100명의 난민 신청자 가운데 175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만과 그의 어머니도 위와 같은 처지에 처한 것이다. 아만과 그의 어머니는 죽음의 공포로부터 탈출해 영국에 들어와 산 지 6년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추방 명령이 떨어진다.

그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래서 영국 정부에 자신들의 처지를 말하려 했지만, 영국 정부는 귀를 닫아 버리고 이들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는 이야기 속 아만과 그의 어머니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영국 황실 훈장을 받은 아동문학가인 저자의 능력이 잘 발휘돼, 주제를 잘 다듬고 이야기와 잘 버무려 아이들의 시각에 맞추어 한 편의 동화로 뽑아냈다. 

어릴 적부터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시선을 돌리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 소년 매트처럼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입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우리 어린이 자신들이 자신의 관심과 애정으로 바꿔나가길 바랐을 것이다. 

                                                  * * *

저자 : 마이클 모퍼고 (Michael Morpurgo)

1943년 영국 허트포드셔 주에서 태어났다. 2003~2005년 영국 계관 아동문학가로 선정되었으며, 100여 권이 넘는 책을 통해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전직 교사였던 그는 아내와 함께 20년 넘게 청소년 교육 사업에 헌신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청소년 교육에 힘쓴 공이 인정되어 부부가 함께 여왕 탄생 기념 훈장을 받았다.

그림 : 안재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라이튼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느낌과 고민이 있고 글과 잘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움직이는 지구, 움직이는 진리》《오르세 가는 길》 등이 있다.

역자 : 김은영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번역 작가로 활동 중이다. 어른들이 보는 책을 번역하다가 천사 같은 딸과 귀염둥이 아들을 기르면서 어린이 책 번역을 시작했다. 옮긴 책으로는 《과학탐구대회 우승작전》《대지의 아이들》《희망의 밥상》《먹지 마세요 GMO》《소인족 페루인의 모험》《공룡배틀》《버드맨과 비밀의 샘슨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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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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