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주진우 "나경원 남편이 직접 고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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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25일 06: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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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의 1억 연회비 피부클리닉 출입 허위사실은 시사IN과 경향신문, 뷰스앤뉴스 언론인들이 주도했고, 중구청 인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는 나꼼수의 김어준 발행인을 비롯 종로구의 한 동장 그리고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동원됐다. 시사IN은 또 선거 막판 나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이라는 완전한 소설을 각색해 유포하기도 했다. 이들 제2, 제3의 ‘김대업’에 의해 조장된 허위 사실은….”

나경원 측 특정 언론 직접 거명하면서 공격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언론사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는 25일 대변인실 명의로 <제2, 제3의 ‘김대업’이 더 이상 나와선 안 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나경원 선대위 대변인실은 시사IN, 경향신문, 뷰스앤뉴스 등 언론사 실명을 거론하면서 제2, 제3의 김대업에 비유했다. 나경원 선대위 대변인실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제2, 제3의 ‘김대업’이 등장했다. 이들은 난데없이 나타나 선거 기간내내 상대 후보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흑색선전과 심지어 마타도어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선대위 논평대로라면 시사IN, 경향신문, 뷰스앤뉴스 등의 언론사가 흑색선전과 마타도어의 주체가 되는 셈이다. 주요 정당 후보 쪽에서 선거 직전에 언론사 실명을 적시하면서 ‘비하성 논평’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나경원 선대위 대변인실은 하루 전날인 10월 24일에는 <나는 꼼수다> 방송에 출연 중인 시사IN 주진우 기자를 상대로 고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나경원 선대위 대변인실은 “언론인이 나꼼수 등에서 의혹 제기를 하고 이를 특정 언론이 확산 보도한 후 박원순 후보 측 대변인이 재론하는 논평을 하는 등 아수라장의 혼탁한 선거판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기자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문제의 핵심은 관할구역 판사가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에게 수사청탁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정확하고 명백한 사실이다. 제3자 말고 김재호(나경원 후보 남편) 판사가 나서 저를 고소하라. 필요하다면 가지고 있는 명백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반론이 아니라 인신공격"

나경원 선거캠프가 연일 ‘언론 때리기’에 나선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사 본연의 임무가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인데 후보자와 관련한 ‘합리적 의문’을 제기한 언론인을 상대로 고발 조치 등 법적 대응을 공언하고, 언론계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언론사들을 ‘제2의 김대업’에 비유한 것은 서울시장을 꿈꾸는 정치지도자의 ‘언론관’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는 10월 24일 올해 ‘안종필 자유언론상’ 수상자로 시사IN 편집국을 선정했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자유언론’ 실천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나 시사IN이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받은 다음 날 나경원 선거캠프는 ‘제2의 김대업’에 비유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종현 ‘나경원 후보’ 공보특보는 언론인 고발 등의 배경에 대해 “(언론보도로) 후보자에게는 큰 손실을 주고 가족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를 출입하는 언론사의 한 중견 기자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보도에 이견이 있다면 분명한 반론을 펴면 될 텐데 왜 언론사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유력정당 서울시장 후보 쪽에서 이렇게 행동하면) 언론에 사실상의 재갈물리기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시사IN 김은남 편집국장도 나경원 선거캠프의 이날 논평에 대해 “팩트로 반박하고, 정확한 반론을 제기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의 인신공격”이라며 “상대 후보에 대해 인신공격 하는 것도 모자라 언론에 대해서도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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