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신폴리페서'? 떨떠름한 보수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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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25일 09: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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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의 박원순 지지 선언 핵심은 ‘투표 참여 독려’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4일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투표율이 60%를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박 후보에게 건넨 지지편지에서도 “(저도)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이니 여러분도 저와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의 등장에 한나라당은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는)다른 세력의 그림자 속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 달라”며 “남자가 쩨쩨하게 치졸한 선거 캠페인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교수직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정치를 하려면 교수직을 버리고 정치판에 들어오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한겨레는 사설에서 “분명한 사실은 한나라당의 무차별적 네거티브 공세가 없었다면 안 교수가 선거전에 등장하는 일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한나라당이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선거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 신분으로 정치의 영역과 상아탑을 오가는 것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미지 협찬’을 통해 박 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태주려는 의도”라고 혹평했다. 특히, 동아를 비롯한 조선-중앙일보는 안철수 등장에 대한 ‘떨떠름한’ 분위기를 담은 보도가 많아 눈길을 끈다.

    다음은 25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산소마스크 디자인 다섯개 더 가져와라”>
    국민일보 <교직원 사칭 신원 확인 부모도 모르게 돈 보내>
    동아일보 <민찬이 웃을 수 있게…“기적을 부탁해”>
    서울신문 <나, 예산 시민배심원제/박, 정보소통센터 설치>
    세계일보 <한식 세계화 갈길 멀었다>
    조선일보 <그날 경찰은 조폭이 무서웠다>
    중앙일보 <안철수 등장 보수표 자극>
    한겨레 <안철수 “투표율 60% 넘었으면 좋겠다”>
    한국일보 <트위터 7명 첫 수사의뢰>

       
      ▲25일자 한겨레 3면. 

    조선을 제외한 8개 신문이 안철수 교수의 등장을 1면 뉴스로 처리했다.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제목을 보면 경향 <안철수, 박원순 캠프 찾아 응원 메시지 전달>, 국민 <두 잠룡의 ‘생존 게임’>, 동아 <안철수 “박원순 응원” 캠프 방문/나경원 “남자가 쩨쩨한 선거운동”>, 서울 <안 ‘등판’ 대선 전초전>, 세계 <안철수 ‘폴리페서’ 논란>, 중앙 <안철수 등장 보수표 자극>, 한겨레 <안철수 “투표율 60% 넘었으면 좋겠다”>, 한국일보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 전초전으로> 등이다.

    대다수 신문은 안철수 교수의 등장이 선거,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주요 핵심 포인트는 ‘대선 전초전’ 분위기다.

    경향은 1면 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안 원장도 적극 가세하면서 선거전이 대선 전초전으로 부상하고 투표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25일자 국민일보 1면. 

    국민은 1면 기사에서 “안 원장이 출정함으로써 박 전 대표는 대선주자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며 “특히 안 원장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층 및 중도-진보성형 유권자와 박 전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중장년층 및 중도-보수성향 유권자 간의 ‘세대 및 정체성 대결’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국민은 “안 원장이 ‘새로운 변화’를 표방하고 나선 만큼 선거 결과가 기존 정당 질서를 변화시키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도 1면 기사에서 “’예비 대선‘으로 비화된 서울시장 보선 결과는 여야 정치권의 재편을 가져올 뿐 아니라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정치적 위상과 운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5일자 한국일보 1면.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한겨레 3면 기사 <“이번 선거 ‘과거와 미래’ 대결…안철수 정치가 시작됐다>에서 ‘안철수 정치’라고 이번 판을 짚었다. 성 기자는 “박원순 후보가 승리해도 최대의 정치적 승자는 안철수 원장이 될판”이라고 밝혔다.

    성 기자는 “‘응원 방문’이나 ‘편지 전달’은 기존 정치인들은 흉내내기 어려운 참신한 형식”이며 “‘나경원 대 박원순’ 구도를 ‘대립과 화합’, ‘과거와 미래’, ‘편법과 원칙’, ‘비상식과 상식’이 맞서는 구도로 환치했다. 매우 부드러운 방식으로 매우 선동적인 메시지를 내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이 넘어야 할 고비”로 △네거티브 시험대 △정책 대안 제시 △본인과 지지계층의 정체성 간극을 꼽으며 “‘안철수 변수’는 이제 서울시장 보궐 선거 수준을 넘어서서, 2012년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뒤흔드는 폭풍으로 서서히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이같은 파장에 대한 이른바 보수 성향의 언론보도다. 이번 파장에 대해 소극적으로 보도하거나, 떨떠름한 논조를 보이는 보도가 적지 않았다.

       
      ▲25일자 조선일보 4면.

    조선은 안철수 관련 기사를 유일하게 1면에 배치하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 안 교수의 박원순 후보 지지 소식이 알려져 일부 신문이 월요일자 1면에 이를 배치했지만, 조선은 이때도 관련 소식을 1면에 싣지 않았다. 25일자 ‘팔면봉’ 코너에서 조선이 “안철수, 박원순 사무실 찾아 ‘응원 왔다.’ 안풍에 상시출입증 내준 정당의 무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떨떠름한’ 반응을 내비쳤다.

    조선은 5면 기사 <안철수·조국 ‘신폴리페서’ 논란>에서 “국립대 교수의 정치 참여에 법적 제한은 없다”면서도 “안철수 원장과 조국 교수의 정치 참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까닭은 이 두 사람은 정치 캠프나 정치인의 싱크탱크에 참여하는 ‘조언자’ 역할을 넘어서서 본인들이 ‘정치권의 주요 행위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폴리페서’라고 주장했다.

    조선은 사설 <안철수 원장에게 또 한번 매달린 야당>에서 “유권자 입장에서도 이번 선거가 박원순을 뽑는 선거인지, 안철수를 뽑는 선거인지 헷갈리는 게 사실”이라며 “안 원장도 꿈이 정치라면 더 이상 국립대학을 후방 기지 삼아 들락거릴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정치 무대에 오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차라리 안 원장 보고 선거에 나가라고 하지 왜 자신이 하겠다고 욕심을 부렸느냐”는 한나라당측 주장도 전했다.

       
      ▲25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는 더욱 혹평했다. 동아는 사설 <안철수 대학원장의 ‘이미지 협찬’ 정치겸업>에서 “안 원장이 다시 박 후보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이미지 협찬’을 통해 박 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태주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대학원장의 정치겸업은 서울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관련 사설을 싣지 않았지만, 안철수 교수의 지지가 되레 보수층을 자극할 것이라는 다소 상반된 논조를 보였다. 중앙은 1면 기사 <안철수 등장 보수표 자극>에서 “안 원장이 선거전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의기의식을 느낀 보수와 중도보수층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밝혔다”며 이 주장을 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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