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박원순 초박빙? '언더독' 효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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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19일 09:0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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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나 후보는 50대 이상과 적극 투표층에서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FTA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를 놓고 여야가 20일부터 3일간 ‘끝장토론’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회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하는 등 실력 저지에 나섰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강행 처리 불가 입장을 밝혔다. 신문들은 엇갈린 논조를 보이고 있다.

    경찰이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수사중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 대해 서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를 곧 끝내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대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백화점들이 국내 유명 브랜드에 비해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판매수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해외 명품 매장의 인테리어 비용도 지원해 주는 등 사실상의 ‘특혜’를 제공해 왔다.

    다음은 19일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아침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홍준표 “한칼에” 야 “날치기 저지”>
    국민일보 <KIC 주식 누적 수익률 ‘마이너스’>
    동아일보 <나경원>박원순 오차범위내 역전>
    서울신문 <‘존경받는 1%’ 시장이 99% 평화시위 끌어냈다>
    세계일보 <복수국적 유지땐 판검사 될 수 없다>
    조선일보 <6·25전사자, 연평해전 수준 보상>
    중앙일보 <조종사가 종푹세력 승객들은 아찔했다>
    한겨레 <‘트위터 낙선운동’ 선거법 위반 판결>
    한국일보 <‘야당 도청’ 수사 어물쩍 끝내나>

    나경원 42.4% 박원순 41.1%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이 박원순 후보를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후보 측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여론조사에 드러난 ‘민심’이 실제 민심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동아일보는 “16,17일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의번호걸기(RDD)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나 후보는 42.4%의 지지율로 박 후보(41.1%)를 1.3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후보(45.1%)가 나경원 후보(40.0%)를 5.1% 차로 앞섰다.

       
      ▲동아일보 19일자 4면.

    이 신문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50대 이상, 강남지역,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나경원 후보로의 표 쏠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50대 이상에서 나 후보의 지지율은 63.0%로 박 후보(20.3%)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동아는 “적극 투표층에서 나 후보(47.9%)와 박 후보(41.7%)의 지지율이 더 벌어진 건 박 후보를 지지하는 20, 30대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 의향에서 50대 이상, 한나라당 지지자들보다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방송3사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같은 날(16,17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후보는 40.5%의 지지율을 기록해 여전히 나 후보(38.2%)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방송3사의 여론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 500명과 휴대전화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져 조사 방식에 있어 동아일보의 조사와는 차이를 보였다. 통상 집전화를 대상으로 하는 RDD 방식은 휴대전화 이용자 조사에 비해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조사 대상자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중앙일보는 여론조사에는 드러나지 않는 ‘숨은 표’의 존재에 대해 “지방선거 이후 야권의 승리가 이어지면서 야권 숨은 표는 줄어든 반면 여권에 일부 숨은 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신문은 “최근 양 캠프 모두 ‘상대가 세다’며 엄살을 부리는 것은 밴드왜건(Bandwagon) 대신 언더독(Underdog) 효과를 통해 지지층 이완 방지와 동정표 획득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의 말을 전했다.

    ‘끝장토론’에서 끝날까?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는 ‘대치 정국’이 벌어졌다. 강행 처리를 막겠다고 나선 야당 의원들이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한 것이다. 20일부터 3일 동안 ‘끝장 토론’을 재개하기로 여야 외통위 간사들이 합의하고 나서야 외통위 위원장석 ‘점거’ 사태는 풀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국회 부의장, 여야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비준 협조를 당부했지만, 민주당은 이에 불참했다.

    국민일보는 “이 대통령이 한미FTA 비준을 위해 미치 매코넬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겐 직접 전화까지 하면서 정작 국회 설득은 형식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들을 오찬에 초청한 것도 어젯밤 바로 연락이 왔다”며 “속도전에 야당이 끌려다니는 모양새여서 민주당은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에게서 FTA와 관련해 전화 통화나 직접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 의회와 대화나 타협을 하려는 태도 자체가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미국도 여야 합의로 FTA를 비준한 만큼 대통령이 직접 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면 좋겠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회 비준을 서두르는 모습이 가관”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한미FTA가 발표만 되면 나라에 서광이 비칠 듯 여론을 호도하며 ‘빨리빨리’를 외치는 대도도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한미FTA가 안고 있는 본질적 위험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미국법령 우선과 투자자의 국가 제소권 등 독소조항에 의한 주권침해 가능성, 불평등 조항에 따른 이익균형 상실 등 근본적으로 따져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경향신문 19일자 사설.

    한겨레 박순빈 논설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둘러싼 한겨레와 외교부의 진실게임은 질기다”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2006년 언론중재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한겨레 기자와 설전을 벌였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논설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우리 국민한테는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며 “맹목적 반대는 의미도 없고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맹목적 지지로 큰 해악이다”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FTA 반대병 고칠 때도 됐다>는 사설에서 “어제 (외통위) 회의장 모습은 다시 한 번 우리 국회의 후진성을 드러냈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한 뒤, 회의장 점거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했다.

    사설은 엊그제 야당 추천 외부 인사들의 퇴장으로 무산된 ‘끝장 토론’에 대해서는 “사소한 절차를 핑계 삼아 토론을 거부하는 식이라면 앞으로 있을 사흘간의 끝장토론도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번 끝장토론에서마저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대화는 시간을 끄는 의미박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야당 눈치나 보는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대목에선 한나라당에게 강행 처리를 주문하는 굵은 목소리가 느껴질 정도다.

       
      ▲한겨레 19일자 31면.
       
      ▲동아일보 19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이 정말 FTA로 피해를 보는 국민을 걱정한다면 보완대책을 마련하는데 진지함을 보여야 마땅하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이렇게 앞뒤가 다른 행동으로 나오는 것은 집권전략의 중심인 야권연대가 깨질까봐 반미(反美) 세력에 끌려다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FTA 자체를 반대하는 민주노동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동아일보는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을 추켜 세워 눈길을 끌었다. <“몸싸움은 안됩니다” 김동철의 소신>이라는 기사에서 동아는 “몸싸움을 해서라도 FTA를 막겠다는 걸 보여 달라”는 농민단체 등의 관계자들의 요구에 “민주당이 요구한 통상절차법이 만들어져야 근본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한나라당과의 대화는 불가피하다”고 김 의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FTA로 인한 농민 피해대책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민주당은 FTA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선교 의원 결국 서면조사로 조사 끝?

    한국일보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을 서면으로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한 의원 소환 계획이 없다”며 “장기간 끌어 온 수사를 조만간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일보는 “경찰이 진상 규명 없이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19일자 1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던 10월 초 한선교 의원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내 일주일 만에 답변을 받았다. 한 의원의 답변 내용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질의서에는 녹취 파일 입수 경위, 녹취록 공개 이유, 사건 당일 행적, KBS 정치부 기자와의 접촉 여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 의원은 그동안 경찰의 출석요구를 5차례나 거부해 비판을 받아 왔다.

    한국일보는 “도청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한 의원에 대해 통상적 수사방식에서 벗어난 서면조사 형식을 택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경찰 안팎에선 한 의원 서면조사에 대해 수사팀이 물증도 확보하지 못한 채 3개월 넘게 끌어 온 수사를 마무리 하려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해외 명품’ 우대하는 백화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백화점의 판매 수수료 실태를 점검한 결과 ‘해외 명품’에 대한 특혜가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18일 백화점에 입점한 의류·잡화 분야 매출액 기준 상위 8개 국내 업체와 해외 명품 8개 업체의 백화점 판매수수료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19일자 4면.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 169개 중 3분의 1이 넘는 55곳은 15% 이하의 판매수수료를 내는 반면, 국내 유명브랜드는 입점매장 315개 중 1곳만이 같은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 이하의 판매수수료를 내는 매장은 해외 명품 매장이 104곳(62%), 국내 유명브랜드 매장 33곳(10%)였다. 또 백화점들은 해외 명품 매장의 인테리어 비용도 최대 91.3%까지 부담해 준 반면, 국내 유명브랜드들은 모두 자체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은 “시장 원리보다 힘의 논리가 아닌지 보고 있다”며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도개선 및 시정 조치가 가능한지를 검토한 뒤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국민일보는 “국내 유명 브랜드도 이런 대접을 받는 상황에서 중소 납품업체의 백화점 납품 실태는 더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백화점 업계는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 많고 백화점은 이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결국은 시장 논리대로 가는 건데 백화저이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묘사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18일 판매수수료 인하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김태홍 전 의원 별세

       
      ▲한겨레 19일자 27면.

    한겨레 창간 주역이자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태홍 전 의원이 18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故) 김 전 의원은 1970년에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사했으며,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을 폭로해 구속됐다.

    당시 해직기자로 한국기자협회 회장과 84~88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월간 <말>지의 발행인으로 활동하다가 87년 한겨레 창간위원으로 참여했다. 고인의 장례는 한겨레신문사, 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피디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등이 주관하는 ‘민주언론인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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