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버블 조정중, 안철수 지원 효과 클 것
        2011년 10월 18일 05: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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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재보궐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 초반 박원순 후보의 출마와 안철수 교수의 지지선언으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앞서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층-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 중

    특히 강남의 결집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혔던 강남 결집현상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다시 이루어질지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는 총 47.43%를 득표했으나 서초구에서 59.07%, 강남구에서 59.94%, 송파구에서 51.28%를 기록했다.

    이달 초만 해도 강남의 여론조사 결과는 박원순 후보에 호의적이었다.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지난 4~5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강남, 송파, 서초에서도 50.7%를 얻어 37.4%에 그친 나 후보를 크게 앞섰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7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강남지역에서 평균 52.5%의 지지를 얻은 반면 나 후보는 30.9%에 그쳤다.

    이에 정두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여론조사를 보면 강남 지역에서 상황이 안좋다”며 “이는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이고 40대 이하에서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하기 때문으로, 답은 진정어린 민심 승복과 과감한 민심수습책뿐”이라고 까지 밝혔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론조사를 보면 강남의 여론이 완전히 뒤집혔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도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강남 3구의 여론 변화 폭은 크다. 불과 일주일여 사이에 여론의 향방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남3구는 박 후보에게 41.3%의 지지를 보냈고, 나 후보에는 41%의 지지를 보냈다. 7일 벌어진 여론조사의 결과를 감안하면,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불과 6일 만에 여론 양상이 뒤바뀐 셈이다. 한겨레>와 한백리서치가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후보는 강남권에서 57.3%를 얻어 38.4%에 그친 박원순 후보를 크게 앞섰다.

    "현재 여론이 정상적"

    박원순 후보 측 강남공동선대본부장인 신언직 전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현재의 여론조사가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처음에는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 교수 효과로 버블화된 점도 있었고, 한나라당이 결집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현재 한나라당이 결집하고 있어 정상적으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가 박빙으로 나오는데다 투표율이 비교적 낮은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지지층 결집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당일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 지지율 결집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유세에 힘입은 만큼 안철수 교수가 지원유세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17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전면으로 나서면서 보수진영이 결집하고 있다”며 “이제 안철수 원장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언직 본부장은 “강남의 특성이 민주당 등 야권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라며 “특히 안철수 교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안 교수가 지원유세에 나온다면 상당한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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