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를 점령하라, 우리가 99%"
        2011년 10월 15일 07: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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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자본주의의 심장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함성이 여의도에도 울려 퍼졌다. 키코 사태 피해자,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등 금융 자본주의에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시민, 외국인까지 합세한 100여명의 시위대는 "여의도를 점령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의도를 점령하라’ 시위 참석자들(사진=정상근 기자)

    이들은 15일 오후 2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위를 열고 “1%에 불과한 금융 부자들의 불룩한 배를 더 불려주기 위해 99%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99%의 우리가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등 세계 80여개국 900여개 도시에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쏟아져 내리는 폭우에도 발언과 공연 등을 이어나갔으며 2시간여 시위 후 자진해산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외국인들도 “We are the 99(우리가 99%다)”, “Occupy(점령하라)”를 외치며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석했다.

    이날 시위에서 제안자 중 한 명인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책위원장은 “1%를 위해 99%의 호주머니를 터는 것이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라며 “미국과 대한민국의 다수가 1% 금융자본주의 탐욕에 희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오늘 99%가 모여 세상의 주인이 우리임을 알린다”고 말했다.

       
      ▲분노의 시위대와 집회 모습. 서울시청 앞.(사진= ©이상엽)

    조붕구 금융소비자연합 대표도 “탐욕스러운 자본들은 죄의식 없이 서민들과 중소기업을 수탈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있지만 그들은 자본과 결탁하고 그들의 수탈에 눈을 감고 있어 결국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피해자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원의 완전독립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한미FTA가 체결될 상황”이라며 “탐욕스러운 월가의 금융자본주의에 의해 우리의 근간이 뿌리채 흔들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 피해자들도 발언에 나섰다. 부산 저축은행사태로 피해를 입은 한 시민은 “2008년부터 저축은행의 조짐이 좋지 않았음에도 단순한 시정조치 하나만 내리고 당시 금융 관계자들은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 했다”며 “그렇게 서민들을 안정시키고 갑작스럽게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그야말로 정부가 서민들을 강도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 ©이상엽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사회당은 ‘여의도를 점령하라’라는 주제로 여의도 증권가를 행진했으며 전국학생행진은 청계광장에서 관련 집회를 열었다. 아울러 오후 6시 부터는 한미FTA 반대와 ‘Occupy 서울 국제 공동 행동의 날’ 집회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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