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호 크레인은 눈물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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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14일 02: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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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노조 임원 선거에서 정리해고 투쟁위원회 차해도 공동대표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해 정리해고 철회 투쟁이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임원선거에서 정리해고 투쟁위원회 공동대표였던 차해도 후보가 429표를 얻어 54.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전직 지회장이었던 기호 1번 채길용 후보는 92표, 전직 수석부지회장이었던 기호 3번 김상욱 후보는 250표를 얻는 데 그쳤다.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 노동자 분열 막아

    차 당선자는 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으로 이번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을 이끌었다. 그는 회사의 선거 개입 우려를 불식시키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득표로 당선됨으로써 정리해고 철회 투쟁의 정당성이 한진중공업지회 해고자를 넘어 전체 조합원까지 확인됐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리해고를 합의해 조합원은 물론 시민사회까지 비난을 받았던 채길용 지회장은 92표밖에 득표하지 못해 정리해고 합의에 대한 조합원의 심판을 받은 셈이다.

    그 동안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공격적인 정리해고가 벌어졌던 주요 사업장에서 정리해고 명단에서 제외된 ‘산 자’들은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구사대’가 되어 직접적인 탄압에 나서기도 했고,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어용노조를 만드는 것에 동조해왔다.

    그러나 김진숙 위원의 목숨을 건 280일 고공농성과 정리해고자들의 동조농성, 5차에 이르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연대투쟁으로 정리해고의 부당성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고, 국민적 지지와 연대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정리해고를 피한 조합원들도 회사의 개입을 넘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싸운 지도부를 선택한 것이다.

    김진숙 위원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과 희망버스의 연대투쟁이 자본의 노동자 분열 전략을 무력화시켜낸 것이다. 선거 결과에 대해 85호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박성호 공동대표는 “동지들 고맙습니다.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85크레인은 눈물바다입니다. 투쟁!”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지회 새 지도부가 선출됨에 따라 이르면 17일부터 본격적인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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