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대통합, 좌파연합당으로 가야"
        2011년 10월 13일 11:41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노회찬 통합연대 임시대표가 통합진보정당 건설 시한을 “11월 말을 거쳐 올 연말까지, 늦어도 내년 초까지 진보대통합을 위한 다양한 모색과 논의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 대표는 “민주노동당 당 대회 이후 상황이 교착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 번의 기회는 더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착 국면이나 한 번의 기회는 남아

    12일 저녁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서울통합연대추진위원회 주최 ‘만민공동회, 통합연대 새로운 길을 만들자’ 토론회에 참석한 노 대표는 “주변과 언론에선 ‘활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보는 것 같은데,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실제 어떻게 될지는 가봐야 하는 일이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통합연대 임시대표(사진=정상근 기자) 

    이어 “통합연대가 사실상 발족을 했고, 일부 당원들이 (진보신당을)탈당했지만 현재로서는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며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전망이 있는지가 관건이고,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진보진영의 흐름이)통합진보정당으로 수렴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한국사회에서 진보정치세력들에게 객관적 정세가 악화되지 않았지만 진보정당의 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는 "주체의 문제"에서 발생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년간 견지해왔던 진보정당 운동노선 중 진보진영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는 한 정파 내지 운동진영의 특정 노선이 이를 주장하고 시도했으며, 노동자 농민 등 대중조직의 공식 결합이 없이 진행돼 이 같은 시도는 실패로 귀결됐다며 지난 2000년 민주노동당의 출범은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오늘날 과거에 이미 실패한 것으로 규정된 흐름들이 되살아나는 듯한 양상을 보게 된다”며 통합진보정당에 반대하는 쪽의 입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범진보세력 노선따라 분별정립 바람직하지 않다

    노 대표는 “진보신당 논의 과정에서도 통합에 반대하는 견해가 다 같지는 않지만, ‘어떤 세력과는 절대로 같이 못한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한국에서 범진보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소신이나 노선에 따라 분별 정립해 세력화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한국의 좌파들은 기본적으로 좌파연합당으로 가야 한다”며 “이 말이 대중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고 이미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쓰지 않지만, 표현하자면 다양한 좌파세력 연합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으로 이렇게 가지 않을 때, 정치적 시민권을 어느 누구도 획득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동호회처럼 존재하면 10~20년을 갈 수 있지만 정치적 사회적 운동적으로 아무 의미 없는 존재방식”이라며 “우리가 다수가 안 되면 같이 안 하는게 낫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진보는 산산이 흩어져 존재해야 하고, 그것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고 말해 진보신당 독자노선에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가 진보대통합을 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진보신당이 내년 선거에 임박해 어려워진 상황이기 때문은 결코 아니”라며 “선거 한 판만 놓고 보자면 굳이 이 복잡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내년 선거 그냥 지나간다고 진보신당 없어지는 것 아니고, 단 한 석을 못 얻는 것도 아니며, 대선에서 독자 후보로 가면 나름 입지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진보신당 이해관계 하나만 고려한 것은 아니며, 진보세력 자체가 힘이 분산되고 진보정당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당원 증가 추세도 계속 감퇴되고 있다”며 “운동도 타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세력 재편을 통한 활로를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어렵다”고 주장했다.

    통합연대, 민주노동당과 직접 대화

    노 대표는 마지막으로 “통합과 관련해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으로 시스템을 재편을 주장하며 참여당을 포함하자는 흐름이 나타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진보신당의 독자성을 고수하면서 긴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통합연대는 이러한 양극단, 좌우의 편향을 다 극복하는 흐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연대는 이번주 금요일 통합연대 임시 대표자회의에서 자체 논의를 거쳐, 지역 대표자 회의를 열고 조직 진로와 관련된 깊은 토론을 예정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만만치는 않지만 통합연대는 새통추가 견지해 온 진보대통합을 기본 입장으로 하고 있고 이 논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민주노동당과의 직접적 창구 개설을 통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