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통합 어려우면 '연합전선' 먼저
        2011년 10월 12일 03: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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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대통합을 지향하는 학계 모임인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진보교연. 상임대표 김세균)은 12일 “2012년 총선과 대선 및 야권연대에 공동 대응하는 ‘진보정치연합전선’을 구축하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보양당 당대회 결정 실망

    진보교연은 성명서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과 이들 당 외부에 있던 노동운동계, 교수, 연구자 등 진보세력이 함께 힘을 합쳐 통합진보정당을 결성하고자 지난 2년 가까이 들인 공이 자칫 무위로 끝날” 수도 있는 위기적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이번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보신당이 당 대회에서 통합안을 부결시킨 것에 대해 “조직적 의사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진보신당 동지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 결정을 내리지 못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이는 ‘진보정치세력의 대통합’이라는 노동자 민중들이 갈망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한국의 진보정치세력의 발전에 커다란 후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국민참여당은 자유주의 세력으로서 국면에 따라서 연대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당을 같이하여 활동할 대상은 아니”라며 9.25 민주노동당 당 대회에서 대의원들이 “다수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찬성한 데에 크게 실망하면서도…(이를)부결시킨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진보교연은 ‘자유주의정당 배제 신자유주의 반대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진보정치세력이 추구해야 할 올바른 정치노선임을 다 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힘을 합쳐 전열을 재정비한 후 내년의 총선과 대선 등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면 진보정당의 미래는 어두울 뿐이고, 노동자 민중이 현재의 고통과 위기에서 벗어날 길 또한 요원하다”며 “신념과 가치관, 실천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대의라는 큰 틀에서 모든 것을 녹여버리고 큰 정치를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다시 힘을 모으려는 이런 결단을 내림이 없이는 진보정치세력이 지금 겪고 있는 격심한 방향상실과 진보정치 왜소화의 위기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진보3당, 통합연대에 호소

    진보교연은 진보 양당의 당 대회 결정을 놓고 볼 때 단일한 통합진보정당의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를 “후일의 과제로 미루고 2012년 총선과 대선 및 야권연대에 공동 대응하는 ‘진보정치연합전선’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단일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진보정치세력이 추구해야 할 현 시기의 노선은 당연히 ‘선 진보대연합, 후 (조건부) 민주대연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민주노동당에게는 국민참여당과 통합에 연연하지 말 것을, 진보신당과 사회당을 향해서는 진보정치세력의 단결을 바라는 대중의 염원에 부응해 진보대통합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새로 건설될 통합연대에게 “통합에 반대하는 타 진보세력을 배제한 채 민주노동당과의 조직적 통합에만 매달리지 말 것”을 요청하고 “‘진보정치연합전선’의 구축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백 진보교연 집행위원장(시립대 교수)는 진보정치연합전선과 관련 “당장 통합은 어렵다고 보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거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균 진보교연 상임대표는 "내년 선거에 공동 대응을 위해 진보진영의 주요 정책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총선 후보 단일화, 진보정치세력의 대선 후보 공동 결정 등을 수행하는 결속력 있는 협의체"라며 "여기서 야권 연대에 대한 결정도 공동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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