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철 위원장 vs 조남호 회장 만난다
        2011년 10월 11일 11: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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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11일 지난 10월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한진중공업 지회와 정리해고 투쟁위원회(정투위)의 입장을 반영해 회사 측과 적극적인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남호 회장, 금속 위원장 최초 만남

    금속노조는 이에 앞서 10일 밤에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에서 박상철 위원장과 한진중공업 정투위 조합원들이 만나 1시간 30분에 걸친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금속노조가 교섭재개에 나서는 것에 대해 전원 합의했다.

    금속노조는 이에 따라 11일 3시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회장이 한진중공업 본사에서 만나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금속노조 위원장과 조남호 회장이 교섭을 위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속노조는 미리 발표한 입장을 통해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 철회뿐 아니라 수주물량 확보를 통한 회사 정상화, 불편했던 노사관계의 모든 현안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진중공업 회사 측은 △정리해고자 94명 전원 오늘(7일)부터 1년 내 재취업 △해고기간 생계비 2천만 원 지급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국회 권고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이다.

    하지만 정투위를 중심으로 한 해고자들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속노조와 정투위가 만난 자리에서는 권고안에 대한 입장 조정과 향후 교섭 대책 등에 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회동 후 실무협상 이어질 듯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정투위는 현재 나와 있는 권고안은 수용하기 어렵지만, 회사 측과 만나서 정확한 입장이 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안팎에서는 권고안에 나오는 1년 유예 기간이 단축되면서, 근속년수에 포함되고, 퇴직금 산정이나 학자금 문제 등이 해결된 진전된 안이 나올 경우 진전된 권고안을 논의해 볼 수는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환노위의 한 의원은 회사 측에서 근속년수 포함 요구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정투위와 금속노조는 이와 함께 특히 김진숙 지도위원의 농성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도 정투위의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1일 박상철 위원장과 조남호 회장의 만남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교섭은 두 사람의 만남 이후 실무진들의 협상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본부 4명과 부산양산지부 3명 등 모두 7명 규모의 교섭단을 구성해 회사 측과 실무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이며, 협상 재개 시점은 이르면 12일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관계자는 “양측의 실무 교섭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투쟁이 5차례 희망버스 ‘운행’을 통해 전국적인 이슈가 된 만큼, 한진 노사의 교섭 결과에 대한 판단과 평가도 다양한 곳에서 여러 형태로 나올 수밖에 없어, 노조의 교섭을 더욱 신중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희망버스 기획단은 11일 중으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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